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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각 빠스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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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각 빠스스각

김동원 | 그루 | 2022년 03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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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98g | 120*188*15mm
ISBN13 9788980694631
ISBN10 898069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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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속엔 거울이 보고 있었네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네

어둠이 내리면 사라져 버릴

이상한 일이었네

잃어버린 사랑이 와 있었네

목걸이와 루주와 반지는

바람의 손톱에서 자랐네

그 겨울 흰 눈의 이야기들이

빠스각 빠스스각 쏟아져 나왔네

그녀는 붉은 목소리로 말했네

폭설 속 메아리가 묻히기 전까지,

가슴속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네

꽃 속엔 거울이 누워 있었네
--- 「빠스각 빠스스각」 중에서


그 밤 열쇠를 들고 급히 차를 몰고 나갔는데, 곧 돌아온다고 했는데, 막막했는데…, 너무 붉어 보이지 않았는데, 캄캄한 길 밖에서 혼자 서 있었는데……,

그때 왜 눈물이 흐억 흐억 흐억 솟구쳐 올랐는지 몰라

해가 넘어갔는데, 어디에서 분명 잃어버렸는데, 명치끝이 너무 아파 한밤중 짐승처럼 발버둥 쳤는데……,

흰 눈과 흰 눈 사이에 그녀가 서 있었는데, 몸이 없어도 꼭 온다고 했는데…, 철컥, 철컥, 철컥, 겨울은 또 어쩌자고, 빈 차고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지 몰라
--- 「달맞이꽃」 중에서


오늘 하루가 이 지상에서

그냥 흘러가도 되는 줄 알았다

너를 만나기 전엔,

오늘 하루가 이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날인 줄 알았다

너를 만나기 전엔,

저 길거리에 봄이 그냥 오는 줄 알았다

그냥, 매화가 피고

그냥, 목련 꽃잎이 떨어지고

아까운 목숨들이 간밤에 사라져 가도,

음압 병실에 실려 가는

그 다급한 앰뷸런스 소리를 듣기 전,

오늘 하루는

마음대로 쓰다 버리는 몸인 줄 알았다

한 번도 절실하게 별을 쳐다보지 못한 눈빛

너를 만난 후,

39.5℃의 열에 들떠 어둠 속 허우적거려야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앰뷸런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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