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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작가의 말 ........5
작가의 말 ........7 1. I will see you in my dreams ........15 2. 거짓된 희망 ........30 3. 여보 나 여기 있어 ........47 4. 바이앤바이 ........59 5. 피치의 방 사람들 ........77 6. 나는 챈스예요 ........94 7. 자살의 에피데믹 ........118 8. 부흥사 K ........143 9. 악한 것에는 악한 것으로 대항한다 ........157 10. 두 개의 기억이 서로 만나지 않게 ........174 11. 욘더 ........185 12. 그녀가 있다 ........202 13. 욘더로 가는 사람들 ........216 14. 사이보그 타운 ........234 15. 미디엄 세이렌 ........250 16. Down the Spiral ........268 17. 이후의 집 ........282 18. Cyberspace Heaven ........295 19. 당신의 천국 ........313 20. 오블리비언 ........338 21.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 ........355 용어해설........360 |
저김장환
이후가 없는 집에서 뭘 하지? 집에 들어가서 그녀가 거기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사망신고까지 마치고 왔음에도 그것은 말 그대로 '현실적'이지 않았다. 분명히 거기 있어왔고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어떻게 그렇게 문득 없어질 수 있는지. 이 세상 아무것도 그렇게 순식간에 없어지지는 않는다. 스위치가 꺼지듯이, 갑자기.
--- p.18 그 순간 나를 동요시키는 것은 사실 그런 것이었다. 이후를 닮은 아바타가 이후와 같은 목소리를 내며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이후가 생전에 계획했다는 것. 그녀가 나를 위해 구상하고 선택하고 예비한 것이 아직 내 삶에 들어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 p.108 "미안해." 내가 말했다. "뭐가?" "전부 다. 보러 오지 않은 것도. 당신이 혼자 집에 있는 것도. 여기서 당신을 봐야 하는 것도. 지난번에 심한 말을 한 것도." "미안해하지 마.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다면." (...) "당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지 말라고." --- p.206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내가 거기 갈 거야. 어떻게 해서든. 당신이 나를 초청해줘도 되고, 그야 아마 당신이 하는 일이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꼭 길을 찾아낼 거야. 당신에게 가서 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해.” --- pp.210~211 나는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내 앞에는 어마어마한 덩치의 사람이 등을 보이고 앉아 있었다. 그의 등에는 거대한 티타늄 척추가 머리에서 엉치뼈까지 길게 드러나 있었다. 그것은 그의 몸을 파고들며 내부의 인공 신경계며 센서에 연결되어 있을 터였다. 그의 맞은편에는 한쪽 눈에 망원경 장치를 한 사이보그가 앉아 있었다. 그는 간혹 그 눈을 길게 뽑았다가 다시 집어넣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 p.236 |
이준익 감독, 신하균·한지민 주연 〈욘더〉 원작 소설
『굿바이, 욘더』 전면 개정판 출간 이준익 감독의 OTT 진출작이자 파라마운트의 국내 첫 투자작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원작 소설 『굿바이, 욘더』. 일억 원 고료의 뉴웨이브문학상 제4회 수상작으로 당시 심사위원에게서 “문학이 그려낼 수 있는 가장 하이테크하면서도 따뜻한 미래”라고 극찬받았다. 영상화를 기념해 드라마 포스터가 담긴 디자인으로 새롭게 단장한 것은 물론, 2022년 감각으로 문장과 표현을 다듬고 개정판 작가의 말도 수록했다. 드라마를 통해 이미 욘더의 세계를 만난 시청자와 감성 짙은 SF 로맨스 독자 모두에게 선물 같은 책이 될 것. 오직 사랑하는 이들에게만 허락된 세계, 욘더 “나 여기 있어. 이곳으로 와줄래?” 2040년대, 현실과 사이버스페이스가 한데 섞이고 인류가 기계와 어울려 새로운 진화를 꿈꾸는 유비쿼터스 월드의 뉴 서울. 아내 ‘이후’가 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나고 ‘홀’은 그리움에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로부터 2년여 후, 그의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홀로그램 메시지. “홀, 나야 이후. 나 여기 있어.” 오래전 모습 그대로 다시 나타난 아내. ‘홀’은 죽은 아내의 마음과 기억 전체가 옮겨져 있다는 가상공간 ‘욘더’에 대해 알게 되고, 재회를 꿈꾸며 그곳으로 찾아가는데…. “이 소설의 기계적 상상력에는 습기와 온기가 내장되어 있다” _일억 원 고료 제4회 뉴웨이브문학상 심사평 이준익 감독이 소설의 ‘앞서가는 세계관’에 매혹되어 작품을 영상화하게 되었다고 밝혔듯, 『굿바이, 욘더』에 담긴 상상력은 기발하고 선구적이다. ‘욘더’는 뇌를 다운로드받아 사는 죽은 자들의 도시로 그려지는데, 저장된 기억으로 이루어진 가상공간인 만큼 아픔도 죽음도 없는 ‘만들어진 천국’인 셈이다. 이에 더해 소설은 미래의 시공간에 신화적 플롯을 가미해 서사에 깊이를 더한다. “김홀과 이후는 그리스신화의 오르페우스와 그의 아내 에우리디케이고, 그들이 재회하는 욘더는 죽음의 신 하데스가 다스리는 명계로 볼 수 있다”고 작가는 귀띔한다. 뉴웨이브문학상 심사 당시 선배 작가이자 심사위원인 구효서, 김미현, 김성곤, 김탁환, 서영은, 정지아 등은 “『굿바이, 욘더』는 ‘만들어진 천국’의 허구성을 행복과 불행, 기억과 망각, 영원과 죽음에 대한 문명적 성찰을 통해 비판하는 수작”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기계’에서 ‘죽음보다 더 못한 삶’으로 문명 비판의 패러다임이 옮겨졌음을 실감 나게 형상화했다. 이 때문에 이 소설의 기계적 상상력에는 습기와 온기가 내장되어 있다”라고 입을 모아 상찬했다. p.s: ‘이후’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드라마와 달리, 소설 속 ‘이후’는 병마와 싸우다 임종을 맞는다. 소설 『굿바이, 욘더』는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상실에서 출발하는 것. 각색 과정에서 달라진 부분을 찾으며 두 작품을 나란히 곱씹어보는 것 또한 원작을 읽는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