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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머릿속에 브랜드를 넣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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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머릿속에 브랜드를 넣었지?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소비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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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40g | 145*205*20mm
ISBN13 9788958074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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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지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경영대학 교수로, 마케팅을 가르치고 있다. 한창 스마트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해서 십대, 소비, 소비문화 등의 키워드를 접하면 자동으로 귀가 열린다. 전문가로서, 엄마로서, 광고와 브랜드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는 10대들을 지켜볼 수만은 없어 이 책을 썼다. 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 경영윤리 자문을 맡았던 저자는, 기업과 소비자가 각각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때 건강한 소비문화가 형성된다고 믿는다. 그 믿음을 강단과 여러 기업체에서 쉬운 말로 풀어내기로 유명하다. 서문여중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가 오하이오주립대학The Ohio State University에서 패션마케팅 및 소비자과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아이오와주립대학Iowa State University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강단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으며, 소비자의 심리와 구매 행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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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어 제품을 계획하고 생산하며, 소비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을 요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제품에 대해 소통하며, 소비자들이 방문하기 편리한 곳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역동적인 상업 활동, 마케팅은 이렇게 정의 내릴 수 있습니다.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일부 사람들이 마케팅을 단순히 판매 활동 또는 광고라고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제품을 기획하는 것에서부터 마케팅은 시작됩니다.

미국의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라는 광고 전문지가 조사한 걸 보면, 소비자들은 하루에 평균 6천 개에서 8천 개의 브랜드 정보에 노출된다고 해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두뇌가 이러한 정보들을 입력하고 기억하게 되는 것이지요.
참 무서운 얘기입니다. 오늘도 수많은 기업의 브랜드 관리자들은 우리가 즐겨 보는 드라마, 예능, 패션잡지, 간판, 점포 유리에 붙은 광고 포스터 등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브랜드의 정보를 우리 머릿속에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려는 심리는 10대 여러분들에게도 있습니다.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경쟁 심리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들은 남들이 소비할 수 없는 무언가를 찾아서 소비하고 희열을 느낍니다. 노스페이스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 단적인 예입니다. 노스페이스를 입는 아이와 입지 못하는 아이, 고가의 노스페이스를 입은 아이와 그보다 저렴한 노스페이스를 입은 아이로 서열이 나뉘었지요. 그러나 이제는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노스페이스는 해외 유명 고급 브랜드도 아니고 그 브랜드가 그런 식으로 자신들을 알리고 있지도 않습니다. 왜 하필 노스페이스가 서열을 나누는 잣대로 사용되기 시작했을까는 상당히 의아스러운 부분인데요, 이런 식의 근거 없는 집단적 추종은 상당히 비합리적인 모습입니다. 브랜드의 기원, 스토리, 의미 등을 안다면 이렇게 근거 없는 허상을 쫓아다니는 일은 없을 텐데요.

실제 소비자들에게 1,990원과 2,000원의 가격을 비교하게 했더니, 1,990원을 1,000원대로 2,000원에 비해 아주 많이 저렴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사람들이 가격을 읽을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기 때문입니다. ‘가격의 초두효과’라고 하지요.
초두효과란 소비자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제시했을 때, 가장 먼저 제시되는 정보를 더 잘 기억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가격을 읽을 때 가장 처음 보이는 숫자 ‘1’에 대한 집중도가 가장 높고요, 그다음으로 갈수록 집중도가 낮아지지요. 앞에 나오는 숫자를 잘 기억하지만 뒤에 나오는 숫자는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되어 1,990원을 결국 1,000원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소비자의 권익은 무한한 것이 아닙니다.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은 제품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하고, 소비자는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데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중략) 초콜릿을 구매하더라도 공정무역을 통해 만들어진 초콜릿을 구매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비 생활을 윤리적 소비 또는 착한 소비라고들 하는데요, 개인적으론 특정 소비 활동을 말할 때 ‘윤리적 소비’라든가 ‘착한 소비’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이보다는 ‘친사회적 소비’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개인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소비의 과정에서 나의 삶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 더 나아가 사회를 고민한다는 뜻이지요.
우리의 소비는 많은 부분 매우 자기중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비를 단순히 내 돈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구입하고 누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의 소비로 인해 타인이 어려움에 처하고, 자연이 파괴되고, 사회가 병들어 간다면, 멈춰 서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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