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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양식당 오가와
원서
洋食小川
판매자
lisow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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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목차

새해 첫 해돋이 · 1월 4일
유리네와 유리네 · 1월 8일
히아신스 · 1월 16일
손글씨 연습 · 1월 26일
입춘대길 · 2월 4일
할머니의 오동나무장 · 2월 11일
벌써 5년 · 2월 22일
사람 냄새가 나는 기획서 · 2월 26일
대만앓이 · 3월 3일
인간이 만들지 않은 것 · 3월 14일
봄의 색깔 · 3월 17일

간식 먹을래? · 3월 24일
봄샤부 · 3월 27일
명함 만들기 · 4월 2일
그래서 더 행복해졌나요? · 4월 5일
개가 이어주는 만남 · 4월 10일
카레요일 · 4월 14일
편지를 쓰는 시간 · 4월 17일
가마쿠라 사람들 · 4월 28일
만들고, 만들고, 먹고, 만들고 · 5월 6일
맥주가 맛있는 계절 · 5월 20일
닦고, 닦고, 닦고, 닦고 · 5월 31일
북토크 · 6월 6일
올해 여름은 · 6월 14일
베를린에서의 첫 아침 · 6월 17일
초록이 있는 것만으로 · 6월 19일
나의 조국 · 6월 27일
라트비아 하지축제 · 7월 1일
유리네의 근황 · 7월 2일
카르나 씨 · 7월 4일
메이드 인 라트비아 · 7월 10일
물물교환 · 7월 15일
출장 애견 미용사 · 7월 19일
미술관 · 7월 24일
정의감 · 8월 2일
개에게 다정한 도시 · 8월 9일
모리에르 씨의 작품 · 8월 15일
라흐마니노프의 저녁 · 8월 22일
언어장벽 · 9월 1일
그래도 베를린이 좋아요? · 9월 5일
석 달 만의 도쿄 · 9월 10일
부부판도라 · 9월 19일
일요일은 스키야키 · 10월 2일
밤밥 · 10월 10일
돌아온 히틀러 · 10월 26일
냄비의 역습 · 10월 27일
동짓달 · 11월 2일
기억 용량 · 11월 5일
밀라노 문학제 · 11월 24일
아빠라는 사람들은 · 11월 29일
양식당 오가와 · 12월 9일
글을 쓴다는 것 · 12월 19일
꽃다발을 너에게 · 12월 29일

옮긴이의 글 · 오가와 이토 씨를 만나다

저자 소개2

오가와 이토

Ito Ogawa,おがわ いと,小川 絲

소설가이자 작사가이자 번역가. 일본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1973년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났다. 2008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달팽이 식당』이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0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치유 소설을 주로 선보여 온 그의 저서로는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따뜻함을 드세요』, 『트리 하우스』, 『초초난난』, 『바나나 빛 행복』,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양식당 오가와』, 『인생은 불확실한
소설가이자 작사가이자 번역가. 일본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1973년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났다. 2008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달팽이 식당』이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0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치유 소설을 주로 선보여 온 그의 저서로는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따뜻함을 드세요』, 『트리 하우스』, 『초초난난』, 『바나나 빛 행복』,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양식당 오가와』,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 등이 있다.

수많은 작품들이 영어,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번역되어 여러 나라에 출간되고 있다. 『달팽이 식당』은 2010년에 영화화되어 2011년에 이탈리아의 프레미오 반카렐라 상, 2013년에 프랑스의 유제니 브라지에 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트리 하우스』, 2017년에는 『츠바키 문구점』이 NHK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사자의 간식』은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다. 그 밖의 저서로 『초초난난』, 『패밀리 트리』, 『따뜻함을 드세요』, 『바나나 빛 행복』,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마리카의 장갑』 등이 있다.

『마리카의 장갑』은 출생부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엄지장갑과 함께 살아가는 나라 루프마이제공화국을 무대로, 한 여자의 파란 많지만 따뜻한 생애를 그리고 있다. 인생에서 좋은 일만 일어날 수 없듯이 힘든 일만 계속되지 않는다는 깨우침, 베풀수록 샘물처럼 차오르는 사랑의 아이러니, 생명의 고귀함 같은 인생의 통찰과 함께 뭉클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토와의 정원』에는 가늘게 반짝이는 삶과 보잘것없이 소소한 하루하루의 소중함, 온 지구가 평화롭고 온화한, 아름다운 정원이 되길 바라는 저자의 소망을 담았다.

권남희

1992년 첫 번역서 『신들의 장난』 출간됨. 번역가가 됨. 1995년 딸 정하 낳음. 엄마가 됨. 2011년 에세이 『번역에 살고 죽고』를 씀. 에세이스트가 됨. 2016년 반려견 ‘나무’ 입양. 개바보가 됨. 2023년 현재, 이 모든 걸로 인해 이번 생에 감사하며 사는 50대. 지은 책으로는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밤의 피크닉』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종이달』 『창가의 토토』 『마녀 배달부 키키』 『배를 엮다』 『무라카미 라디오』
1992년 첫 번역서 『신들의 장난』 출간됨. 번역가가 됨. 1995년 딸 정하 낳음. 엄마가 됨. 2011년 에세이 『번역에 살고 죽고』를 씀. 에세이스트가 됨. 2016년 반려견 ‘나무’ 입양. 개바보가 됨. 2023년 현재, 이 모든 걸로 인해 이번 생에 감사하며 사는 50대. 지은 책으로는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밤의 피크닉』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종이달』 『창가의 토토』 『마녀 배달부 키키』 『배를 엮다』 『무라카미 라디오』 『후와후와』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라이온의 간식』 『숙명』 『무라카미 T』 『버터』 외에 수많은 작품이 있음.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20g | 137*195*17mm
ISBN13
9791190630306

책 속으로

내가 지향하는 것은 틈.
시간에도, 공간에도, 인간관계에도 틈을 만들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생각 없이 살다 보면 물건은 계속 늘어나니 의식해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요 없는 물건은 손에 넣지 않는다, 집에 들이지 않는다, 인생에 덧붙이지 않는다, 이런 의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죽을 때는 주방에 냄비 하나, 여행 가방 한 개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 pp.25-26

참고로 유리네의 간식은 수제 당근 비스킷. 쌀가루와 전립분에 당근을 갈아서 섞은 다음 오븐에 구운 것이다. 소금만 넣으면 사람이 먹어도 맛있다. 이걸 유리네는 바삭바삭바삭, 정말로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며 먹는다. 그 소리를 듣고 싶어서 자꾸 비스킷을 주고 만다.
며칠 전 목욕탕 가는 길에 보니, 전봇대에 붙어 있던 벽보가 없어져서 안도했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벽보였다. 어떤 돌발 사고로 애견이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모양이었다. 강아지 사진 외에도 성격과 특징, 연락처 등이 자세히 쓰여 있었다. 주인의 심정을 상상하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런 벽보가 종종 보이는 걸 보면 드문 일이 아닌 게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만약에 유리네가 없어진다면? 상상만 해도 오싹해진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는 틀림없이 밤새 울면서 찾아다니겠지. “간식 먹을래? 간식 먹을래?”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유리네가 좋아하는 당근 비스킷을 들고. 수상한 사람이라고 내 쪽이 잡힐지도 모르겠다.
--- pp.47-48

지금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을 내려야 할 일과 마주하고 있다. 평소에는 피해서 지나온 ‘뜻대로 되지 않는 일’. 판단을 잘못하면 앞으로 인생이 장기간에 걸쳐 괴로워질 것 같다. 솔직히 지금도 사라지고 싶을 정도로 괴롭지만. 그러나 이럴 때 가야 할 길의 지표가 되어준 것이 라트비아 십계명과 무히카 씨의 말이다.
어쨌든 나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 아무리 진흙탕에 발을 담그고 있어도 태양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을 살고 싶다.
--- p.57

유리네를 데리고 다니다 보면 많은 만남이 있다. 보행기를 잡고 열심히 걷기 연습을 하는 여자아이가 있다.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는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꽃 사진을 찍고 있다. 맑게 갠 날 좁은 베란다에서 이불을 널고 열심히 두드리는 여성도 있다. 공원 한 모퉁이 오래된 민가에 사는 고령의 여성은 언제나 정원의 꽃나무를 손질하고 있다. 이런 만남은 전부 유리네가 가져다준 것. 유리네에게 받은 멋진 선물이다.
--- pp.61-62

유리네, 펭귄과 버스를 기다렸다. 그때, 실버카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가 다가왔다. 할머니가 뭐라고 독일어로 말을 걸었다. 그러나 도통 무슨 말인지. 버스가 언제 올지 묻는 거라고 멋대로 해석하고 펭귄이 필사적으로 ‘3분’을 몸짓, 발짓으로 전하려 애썼지만 잘 전달되지 않는 듯했다. 할머니는 다시 독일어로 말을 건넸다.
그때, 아기를 안은 가족이 지나갔다. 할머니가 이번에는 그 가족 중 아빠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남자가 우리한테 영어로 말했다.
“오늘은 사이클링 경주가 있어서 버스가 오지 않는대요.”
그랬다. 할머니는 같이 버스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리한테 버스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필사적으로 전하려고 한 것이다.
--- p.96

지금 독일에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정의감을 실감한다. 바로 앞에 곤란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가 조금 희생하더라도 어떻게든 도우려 하는 등 기본적인 정의감이 강하다. 난민 문제에 관해서도 그렇고, 더 사소한 부분, 이를테면 내가 전철 환승을 할 줄 몰라 난감해하고 있으면 바로 누군가가 가르쳐준다. 독일인에게는 그것이 나치독일을 지지했던 것을 반성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반성하는 마음’이 사람들 마음속 깊이까지 스며들어 있는 걸 느낀다.

--- p.130

출판사 리뷰

만들고, 만들고, 먹고, 만들고…
매일 부지런히 나만의 행복을 지어 먹는 중입니다


소중한 가족과 자신을 위해 오가와 이토의 두 손은 언제나 분주하다. 추운 날엔 마음까지 뜨끈해지는 그라탕을, 봄이 되면 미나리를 듬뿍 넣은 샤부샤부를 펭귄(남편의 별명)과 함께 만들어 먹는다. 혼자 있는 밤엔 취향에 맞는 음악과 안주를 곁들여 레드와인을 즐긴다. 소확행, 자연주의,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그녀의 일상은 간소한 동시에 풍요롭다. 욕심부리지 않고 넘치지 않게 소유하면서, 그날그날 꼭 필요한 즐거움을 추구하고 만끽하는 삶. 그 움직임엔 조급한 허둥댐이 없고 오직 여유와 경쾌함이 실린 리듬만이 있다.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정성 들여 요리한다는 건, 삶을 사랑하는 방식의 하나다. 스스로와 곁에 있는 사람을 지키고 돌보는 일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녀의 일상을 엿보는 것만으로 인생의 소중한 힌트를 얻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삶이 마냥 아름답고 환하다는 천진한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 진짜 멋진 독자를 만났다’고 흥분해 발을 동동 굴리는 해맑은 그녀지만, 세상의 부조리나 안일한 정책, 시민의식이 부족한 문화에 대해서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일갈한다. 3?11 대지진이 일어난 뒤에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저항으로 ‘공중목욕탕 갈 때 빌딩 엘리베이터 사용하지 않기’ 등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엄격히 지키며, 미약하나마 세상에 의로운 보탬이 되려고 애쓴다. 우리 삶 구석구석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에 눈감지 않고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며 산다는 자긍심이, 세상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힘이 됨을 그녀의 일상을 통해 깨닫게 된다.

“어쨌든 나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
아무리 진흙탕에 발을 담그고 있어도
태양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을 살고 싶다.”


“하루하루를 평온하게 보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금 가슴에 새겨본다.”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뒤 새로운 희망을 좇기 시작한 한 소년의 이야기를 전하며 오가와 이토가 한 말이다. 발밑이 비록 진흙탕일지라도 삶을 긍정하려는 오가와 이토의 태도는,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변곡점을 만나 온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는 지금 우리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그녀의 행복론엔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럼에도 내 인생, 내 가족은 더없이 소중하고, 그럼에도 우리는 더 행복해져야 하니까. 철마다 덜컹대는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행복하기 위해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더 예민하게 감각하고, 평범한 일상 속 무수한 기적들에 새삼스레 감탄하는 태도. 오가와 이토가 여전히 깊고 감미로운 일상을 보내며 지금껏 그토록 감동적인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수 있었던 이유다. 간소하지만 가난하지 않은 자신의 삶이 날것 그대로 담긴 이 책을 통해, 그녀는 이전보다 더 친숙한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행복을 권한다. 인생이 비록 지뢰밭일지라도 그 사이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것을, 건강한 것을, 내 마음을 충만하게 해주는 것을 부지런히 찾아 야금야금 맛보며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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