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또 산행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안다. 하산길에는 하산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 것은 결코 어떤 어두운 나락으로의 추락이 아니다. 추락은 오히려 너무 오랫동안 정상에 머물러 있다가 하산 할 시기를 놓쳐버린 욕심 많은 등산객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사고이다. 땀 흘리며 오르던 등산길과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시야로 산행의 노고를 일시에 잊게 만들어 주던 정상에서의 '짧은' 추억... 그 모든 것들을 재대로 음미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바로 하산 길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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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상으론 충분했지만 나의 몸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의 생각을ㄴ 정상으로 향햐 걸어가고 있었지만 나의 몸은 내려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그 고비를 남겨두고 있었다 정상까지 올라갈 자신은 있었다.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내려오는 것 그것은 자신이 서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등반이라는 것이 정상에 오르는 그 순간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산의 정상은 겨우 목표의 절반에 위치한 반환점에 불과한 것을...
단순하기만 한 이 명제가 내게는 새로운 지리처럼만 느껴졌다.
- 이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프로로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보통사람이라면 그 지점까지 간 고생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두 눈을 꼭 감고 이를 악문 채 기어이 정상까지 올라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용기가 아니다. 만용일 뿐이다. 진정한 용기란 오히려 그 지점에서 단호하게 발길을 돌리는 자의 몫인 것이다! 어느 분야이건 상관없다. 어느 한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사람이라면 그에게는 사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당장 눈앞에 빤히 보이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 훗말은 기약하지도 않고 모든 것을 다 내팽개쳐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그저 묵묵히 발갈을 떠어놓고 있지만 그의 뇌리 속에는 정상 저 너머에 있는 하산길까지 들여다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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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오늘과 달라야 한다.- 조안리
어떤 사람들은 다만 꿈을 꿀 뿐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꿈을 현실로 실현시킨다. 그 이후로 3년동안 내곁을 두고 본 비야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끊임없이 최상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녀는 세계일주를 위한 정보수집에 늘 혈안이었다. 여행에 필요한 외국어를 습득하기 위하여 언제나 시간을 쪼개의 공부했고 최상의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언제나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매주 일요일마다 8시간 정도의 산행을 하는 것은 그녀의 철칙이었다. 비야는 직장생활에 있어서도 그녀의 베스트를 다했다. 그녀는 남들이 모두 다 퇴근해버린 사무실에 홀로 남아 자신의 일을 끝까지 다 해치우고야 마는 그런 직장인이었다. 비야는 그 업무능력을 모두에게서 인정받아 입사한 해이던가 그 다음해에 회사에서 수요하는 올해의 직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게 되었으므로 사표를 제출합니다.
만 3년 동안 매달 65만원씩을 저축하여 자신이 산정한 여행경비를 모두 다 손안에 넣게 되자 미련없이 사표를 내던진 것이다. 그녀의 직속상관을 비롯하여 회사의 모든 스태프들이 깜짝 놀라 뒤로 나자빠진 것은 물론이다. 회사사람들은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구나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극히 짧은 기간동안에 차장직에 올라있었고 조만간 있을 인사발령에서도 가장 강력한 승진후보로 꼽히고 있던 차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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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부는 여전히 되물을 뿐이었다.
'많이 잡아서 뭐하게요?'
'많이 잡아서 뭐하긴! 돈을 많이 벌지'
그러나 어부는 점입가경이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뭐하게요?'
화가 난 사업가는 큰 소리로 외쳤다.
'재산을 늘리는 거지 뭐하겠소?'
'재산을 늘려서 뭐하게요?'
'아, 재산이 많으면 좋지 않소? 그러면 나처럼 이렇게 편안히 쉬면서 인생을 즐길 수도 있고 말이오!'
그래도 어부는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내가 지금 그러고 있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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