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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붓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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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붓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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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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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9쪽 | 329g | 153*224*20mm
ISBN13 9788932915661
ISBN10 8932915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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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가면을 들춰 봐야 한다. 니체를 다룰 때에는 항상 그래야 한다. 사실 니체는 적어도 깨달음이라는 불교의 교리에 대해서는 양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불교는 문명의 종말을 위한, 지쳐 버린 문명을 위한 종교]라고 주장하면서도, 원한 감정이라는 독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이미 선과 악을 넘어서 있다는 점에서는 불교에 감사를 표한다. --- 서론, 유럽의 붓다 중에서

니체는 붓다 안에서 [심오한 생리학자]를 보았기에, 불교의 이러한 특수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종교가 아니라 삶의 [위생법]으로 간주했다. 또한 도원 선사가 신체를 굶주리게 하는 것은 결코 정신을 해방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극단적으로 엄격한 금욕주의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로의 회귀 중에서

따라서 선종과 니체가 권하는 자연으로의 회귀는 야만과 미완성으로의 퇴보가 아니라 신체와 정신의 합일, 즉 왜곡된 정신의 재자연화다. 니체의 용어로 표현하면, 근대성을 구성하는 [생리적인 자기모순]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신체를 더 잘 규율함으로써 자신의 정신을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로의 회귀 중에서

도원 선사와 니체의 관점이 지닌 유사성을 명백하게 드러내려면, 삶에 대한 권태에서 오는 [피안의 세계]에 대해 니체가 가했던 유명한 비판을 생각해 보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플라톤이나 기독교에서 나타나는 감각적 세계에 대한 평가 절하는 더 실재적이고 판단되는 세계에 대한 평가 절상을 전제한다. 따라서 먼저 이러한 대립이 근거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우리는 참된 세계를 잃어버렸다. 아마도 가상 세계? ……천만에! 참된 세계와 함께 우리는 가상 세계도 없애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단 하나의 실재가, 즉 생성만이 존재한다. 열반이 그릇되게도 윤회와 대립되는 것과 똑같이, 우리는 그것을 사유를 통해서 대립되는 두 차원으로 나누었을 뿐이다. 그러나 존재가 있지 않는 한, 더 이상 현상도 없는 법이다.
---내재성의 한가운데에서 초월성에 이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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