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님 저의 억울함을 풀어 주소서. 우리 마을에 요물스런 금방울이 있는데, 우리 집과 살림살이를 몽땅 불태웠습니다. 참으로 나쁜 금방울이어요. 금방울인지 금방망이인지하는 그 괴물은, 추위와 더위를 마음대로 부리는 요괴가 분명합니다. 제발 그 금방울을 잡아다가 저의 한을 풀어 주소서. 그래? 그런 요괴 같은 금방울이 어디 있단 말이냐? 막씨라는 여자에게 있습니다, 원님. 그대로 두었다가는 온 마을이 홀랑 탈까 두렵습니다.알았다. 그런 요상한방울은 당장 잡아다가 없애 버리겠다. 여봐라! 빨리 가서 금방울을 잡아 오너라. 예이! 가자! 신난다, 재미난다. 맛 좀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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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구. 허리야.
나라는 태평하고 자손이 번성하니, 더 이상 바랄게 없구려.
이제 우리가 손주를 보았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지요.
그렇습니다. 모두 위왕의 은덕이지요.
이쯤에서 우리도 떠나야 하지 않겠소?
아! 그리 말씀하시면 따르지요.(우리가 힘이 있나 뭐.)
저도요.
그럼 갑시다.
허허허.
오랜만에 구름을 타 보네요.
그 후, 자손들 역시 대대로 큰 복을 누리며 살았는데, 세상에 이와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없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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