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언론정보학을 전공하였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차세대 여성 CEO 양성 과정을 수료하였고, 마포 FM의 아나운서와 하이트진로그룹의 임원 보좌를 거쳐 현재 영어 전문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채털리 부인의 연인』, 『아들과 연인』 등 다수가 있다.
모렐 부인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 애는 남자의 영혼을 남김없이 빨아들여 텅 비게 하지 않고는 못 배길 그런 종류의 여자야. 그리고 폴은 자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 바보지. 그 애는 폴이 어엿한 한 사람의 남자가 되는 것을 방해할 거야. 절대로 폴을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결혼에 관한 일이라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남아 있단다.”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그렇지 않아요. 엄마, 저는 클라라를 사랑하고 있고 그 전에는 미리엄도 사랑했어요. 그러나 결혼으로 저 자신을 그들에게 줄 수는 없었어요. 그녀들은 모두 저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결코 그들의 것이 될 수는 없어요.” “너는 아직 네 짝이 될 만한 여자를 만나지 못해서 그런 거야.” “아마 엄마가 살아 계시는 동안에는 결코 그런 여자를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폴은 몸을 숙여 어머니에게 정열적으로 키스했다. 그러나 입술은 차가움을 느꼈다. 그는 전율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그는 결코, 결코 어머니를 놓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것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이마께에 난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것도 차가왔다. 그는 이제 아무런 말도 없이 고통에 놀라고 있는 듯한 어머니의 입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나서 바닥에 주저앉아 속삭였다. “엄마,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