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과 낭만이 넘치면서도 유머와 리얼리티가 담긴 작품세계를 추구한다. 1985년 『Gentle Warrior』가 발표된 이후 13번식이나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1천3백만 부 이상이 판매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주인공들이 엮어가는 다양한 사건 속에는 독특한 '가족주의'가 어우러져 있으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뛰어난 재미와 사랑의 환희, 그리고 감동이 살아 숨쉰다.
작품으로는 『천사의 미소』『신부』『웨딩』『천상의 선율』『사랑의 또 다른 이름』『천상연가』『사랑 그 하나의 전설』『백학의 선율』『매들린의 기도』『선택』등이 있다.
테일러는 한참 동안 한마디 말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실 너무 놀라서 아무런 반응도 나타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전에는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분노는 그녀의 마음과 심장, 그리고 영혼을 침입했다.
분노로 테일러는 온몸이 굳어졌다. 헨리와 펄 웨슬리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들끓는 분노와 쓸쓸함이 뒤섞인 끔찍한 순간에는 냉혹하고 계획적인 살인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그런 사악하고 하찮은 짐승들을 제거하고 그들을, 그들이 속해야 할 세계인 지옥의 유황불로 보낼 것이다.
마침내 결단이 섰다. 악마는 두 영혼을 선물로 보내준 테일러에게 감사할 것이다. 더불어 그녀의 영혼도 소유하게 될 테고 살인은 치명적인 죄였다. 그녀는 차라리 양심이 녹아 없어지기를 바랐다. 그녀는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만큼 웨슬리 부부에게 갚아주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들을 심판하여 죽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테일러는 남편의 가슴에 기댄 채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고 위로를 얻길 바랐다. 그의 힘에 의존하고 싶은 갈망을 느꼈지만, 그 생각에 너무나 놀라 얼른 그의 무릎에서 떨어져 나와 반대편 좌석으로 갔다. 그리고 치맛자락의 주름을 매만지면서 마음속으로 기분을 달랠 만한 몇 가닥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지금 전 강해져야 해요. 나중에 울 기회가 있겠죠.」
테일러는 루카스가 자신의 말에 동의할 때까지 그런 말을 입밖에 냈는지도 깨닫기 못했다.
「우린 그 애들을 데려올 거요. 테일러.」
---pp.263-264
'우린 이제 가족이야. 테일러. 당신은 내 가족이라구. 이해하겠어? ' 그녀가 두팔을 그에게 두르고 아래로 끌어당겼다. '사랑해요 루카스' 테일러가 속삭였다. 그녀의 말이 그에게 극치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테일러는 방금 별에 다다랐다가 이제 천천히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그런 열정이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압도적이고 온 기운을 소진케하는 느낌. 그녀는 남편의 강한 팔에 안긴 채 심장이 매우 불규칙하게 뛰는 걸 멈추고 다시 깊이 숨을 들이 쉴수있을때까지 안전하게 보호받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의 서로의 팔에 안겨 오랬동안 서로의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기진 맥진하여 꼼짝않고 누워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