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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의 서울산책
중고도서

엄마와 아이의 서울산책

: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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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396g | 173*230*20mm
ISBN13 9788952212641
ISBN10 895221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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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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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낡은 운동화를 손바닥에 올려봅니다. 100밀리미터 사이즈 운동화는 제 손바닥을 가리지 못하고 손가락 한 마디가 남는 크기입니다. 아이 신발 앞코에 새끼손톱만한 구멍이 있는데 걸음마를 배우던 시기에 얼마나 자주 바깥에서 놀았는지 보여주는 증표입니다.
아이와 함께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서울 시내 곳곳을 산책하는 동안 아이는 밥투정과 잠투정이 줄었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면 아이도 엄마도 편안해집니다. 또한 책에서 본 것보다 보고 듣고 만지면서 직접 경험한 것을 더 잘 기억합니다. 처음 만나는 상황에서 다양한 말을 배우고 낯선 사람들의 말도 듣게 됩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가꾸어온 도시에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찾아다녔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아이와 여행을 하기 전에는 서울에 이렇게 녹지가 많은 줄 몰랐다. 서울은 늘 답답한 회색 도시라는 선입견이 작용했던 탓일 터. 쿠하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원들을 하나하나 꼽아보니 열 손가락이 모자랐다. 사람들이 별로 없던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나무다리 위를 달려갈 때,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조심해!”라고 소리치는 것밖에 없었다.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달려가 아이의 팔목을 붙잡았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내가 왜 여기에 왔을까 후회하기도 했다.

쿠하가 강 위로 자라난 물풀을 뜯었다. 풀을 배라고 부르더니 강물 위에 던져 떠내려가게 했다. 30분쯤 놀았을까. 아무도 없는 생태공원에서 보낸 반시간의 놀이는 아이보다 엄마 가슴에 남을 것 같다. 나중에 쿠하가 사춘기를 혹독하게 겪게 된다면, 이렇게 인적 드문 공원에 와서 친구처럼 산책하며 이야기하는 모녀사이가 되었으면 더 바랄게 없겠다.
--- '엄마의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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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가 화두인 요즘, 서울 걷기는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꼭대기를 향해 욕심내어 오르기만 했던 등산이나 살을 빼기 위해 무작정 걷는 것을 뛰어넘어 천천히 걸으면서 생태와 역사, 그 속의 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걷기’를 시도해 보세요. 언제라도 녹색이 그리워 떠나고 싶을 때 멀리 갈 것 없이 서울을 걸어 보세요. 걷고 싶은 도시, 서울에서 생태적으로 걸어 보세요.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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