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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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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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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830g | 170*240*30mm
ISBN13 978899663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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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에서는 연일 취업 지상주의로 인문학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과 기술을 접목시켰기 때문에 창의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인문 정신이 없어서 그런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고 투덜댑니다. 보험업계와 증권가에서 인문학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대학에서는 인문학이 고사 위기인데, 기업에서는 인문학의 열풍이 분다니요. 세상은 온통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실 이 두 모순된 현상은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는 돈 되는 인문학만 살아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인문학까지 자본의 수족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그래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애플을 따라잡고 싶으면 인문학을 하라고요? 이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저는 비애를 느낍니다. 왜 인문학이 상품을 만들고 보험을 판매하고 애플을 따라잡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까?
인문이 너무 좋아서 파다 보니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인간과 역사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 높아져서 인간적인 경제제도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이 더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것이고요. 정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자본의 논리가 관철되는 이 세상에서 이제는 인문까지도 자본의 주구가 되어야 하나 봅니다.
칸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너와 다른 사람을 결코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하라.”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통하는 말입니다. ---「머리말」 중에서

물론 전체 지도를 한 번 훑은 뒤에는 여러분이 흥미를 느끼는 책을 찾아서 읽으세요.
중요한 것은 흥미를 잃지 않고 지속시키면서 고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이니까요. 이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변곡점에 다다릅니다. 마치 계단처럼 한 단계씩 질적인 승화를 경험하게 되고, 관심과 독서가 다른 분야로 확장되고 융합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눈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이 책이 여러분이 여기까지 가는 긴 여정의 ‘첫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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