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모녀관계: 엄마와 딸에 관한 영화 보고서-영화 [레이디 버드]를 시작으로, 서성희 영화평론가
“모녀 관계를 선명하게 그린[레이디 버드](Lady Bird,2018)를 보면서 엄마와 딸의 관계에 관한 영화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모녀 관계를 그린 영화를 통해 엄마와 딸의 관계라는 이름으로 가슴속에 묵직하게 들어앉은 돌덩이를 잘게 부수고 속 시원히 털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한 마디로 이 글은 모녀 관계에 관한 영화적 해석이다” -
제3장 패배한 선생님에게 바치는 송가-[마리포사], 정동섭 영화평론가
“[마리포사]는 주인공 몬초의 성장영화로도 볼 수 있다. 우리말 제목 ‘마리포사’는 나비를 의미하고 원제에서도 나비가 언급되는데, 나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변화와 성장의 아이콘이다. 몬초의 변화 및 성장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그레오리오 선생님이다. 영화는 그레오리오 선생님을 통해 이전의 교육과 공화정의 교육을 자연스럽게 대비시킨다. 가장 큰 차이는 폭력의 유무이다.”
제4장 산문의 바다에서 시를 길어 올리다-두 편의 [렛미인], 최재훈 영화평론가
“린드크비스트 작가는 결손 가정에서 외톨이로 지내는 열두 살 소년의 성장기 앞에 나타난 영원히 열두 살로 살아야만 하는 200살 뱀파이어가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을 긍정함으로,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소년의 성장담을 그려낸다. 살기 위해 살인을 해야 하는 절박한 뱀파이어의 그 눅진거리는 피곤함을 인간 사이의 관계,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의 관계로 촘촘하게 얽으며 소통과 마찰 사이의 관계망을 품는다.”
제5장 모종의 가족들-[45년 후]와 [도쿄 소나타], 손시내 영화평론가
“가족이라는 관계에 달라붙어 마지막까지 제거되거나 화해되지 않을 얼룩과 긴장을 끌어안고 계속 나아가보는 영화들이 있다. 완전한 파국에 이르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극복되지도 않은 채 지속되는 가족의 모습을 응시하는 영화들, 지난함과 지긋지긋함을 말하며 ‘그럼에도 가족’과 같은 수사에 기대기보다, 결코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가족의 모습을 담담하고도 용기 있게 말하는 영화들. 그러한 영화들이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여보려고 한다.”
제8장 관계의 본질, 개인의 욕망과 정치적인 것의 사이 공간을 떠돌다-[더 랍스터]론, 남병수 영화평론가
“물론 [더 랍스터]의 영화적 표현은 꽤 과장되었다. 그러나 이(異) 공간이라든지 평행세계에서나 벌어질 법한 전혀 사실무근의 망상을 그려내고 있다고 보기도 좀 어렵다. 실상 이는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실존적 무대로부터 그리 멀지만은 않은 이야기인 까닭이다. 굳이 연인이란 좁은 맥락에만 국한하지 않는다고 해도 삶의 실제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맺고 있는 여러 가지 관계들은, 그리고 그 관계 정립의 토대가 되는 낱낱 존재자들의 욕망의 지형은, 알고 보면 지배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객관세계의 현사실적인 조건들 속에서 상당 부분 이미-항상 결정지어져 있다.” -남유랑 영화평론가
제9장 그녀와 그녀가 만나는 시간-[미씽: 사라진 여자], [허스토리], 이수향 영화평론가
“영화에서는 서로 연결될 것 같지 않은 계급과 층위에 있는 사람들의 유대를 강조하거나 때로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 급진적인 관계의 양상들을 그려내기도 한다. 이는 ‘영화 고유의 가능성’ 즉, 현실의 분신을 영화로 만들되 그 분신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상기하지는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태도와 일치한다. 요컨대 영화와 현실은 서로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매우 구체적인 현실의 상황에 영향을 받지만, 현실 그대로의 모사를 넘어서는 의미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수향 영화평론가, 제9장 그녀와 그녀가 만나는 시간-[미씽: 사라진 여자], [허스토리]
제13장 영화와 현실의 새로운 관계를 위한 몇 가지 비평-[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인터스텔라], 지승학 영화평론가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현실을 투영한다. 영화는 단순히 하나의 현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문제를 짚어내고, 더 나아가 그러한 특성을 우리에게, 종교에, 정치에, 현실에 부여한다. 이것이 우리가 영화의 메시지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히려 케이지([엣지 오브 투모로우]), 잭([오블리비언]), 조([루퍼]), 쿠퍼([인터사텔라])는 영화를 통해 현실 문제를 재단하고 그 문맥을 짚어 내줄 수 있는 지침으로서의 인물들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