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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소녀시대
중고도서

란제리 소녀시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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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46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9306
ISBN10 8984989304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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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혜주 책장에 꽂혀 있던 『데미안』을 들추던 때였다. 책갈피에서 뭔가가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우러 몸을 숙였다. 잘 마른 제비꽃이 투명한 비닐에 싸여 납작하게 누워 있다. 붉은 자주빛 꽃잎에 솜털이 나서 벨벳처럼 부드럽고 따뜻해 보였다.
“야, 이쁘다. 이거 어디서 났는데?”
혜주는 가만히 미소만 짓고 맑은 눈빛으로 나를 한참 쳐다보았다. 그리곤 내 손에 들고 있는 제비꽃을 보았다.
“제비꽃말은 원래 겸양이래. 그 중에서도 바이올렛 색은 성실과 겸손, 흰 제비꽃은 티없는 소박함이래. 제비꽃은 앉은뱅이 꽃이면서 참 참하고 착한 꽃이지. 제비가 돌아올 땐 핀다고 해서 제비꽃이라고 한다더라.”
“으응, 그렇구나.”
이거 어디서 났는데. 나는 계속 묻고 싶었지만 혜주에게서 쉽게 답을 얻을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사람들이 왜 꽃잎을 말리는지 아니?”
혜주는 창문턱에 앉아 하늘을 물끄러미 보며 물었다. 마른 저녁이 서걱이며 찾아들고 있는 겨울날이다. 책상 위에 산국이 꽃병에 꽂혀 있다. 산국을 말려 꽃병에 꽂아둔 것 같다. 꽃향기가 날고 문득 과거의 시간들이 그림자처럼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것 같다.
나도 창문턱에 앉아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동네 풍경이 천천히 눈에 들어왔다. 철길이 보이고 다시 철길로 화물을 실은 기차가 지나갔다. 화물차는 기름때 때문에 햇빛 속에서 유난히 반짝였다. 철로에서 몸을 덜컹댈 때마다 연기가 풍경을 토막토막 잘라 놓았다. 구름이 심심하고 담담한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녁이 다가왔고 지붕들 사이에 밥 짓는 냄새가 올라왔다. 시끌한 시장 소리마저 아득해지는 듯, 세상이 한없이 고요했다.
“모르겠는데......”
나는 빙글빙글 웃으며 혜주를 쳐다보았다. 문득 노란 모과 향이 진하게 났다. 그러고 보니 선반에 큰 모과 세 개가 놓여 있다. 모과향이 몸을 쓸어주니 몸과 정신이 노곤해진다. 방안 따뜻한 기운 때문인지 혜주의 뺨이 발갛다. 혜주는 긴 생머리를 한번 쓸어내렸다.
“꽃잎을 딸 때 함께 있었던 사람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 일거야. 그 시간이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일 거야.”

“소녀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과 여자가 된다는 것은 다르다. 소녀는 훈육과 통제 안에서 ‘여자’가 된다. 훈육과 통제에서 벗어나려 하면 말이다, 누구라도 한번 들어가면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는 어두운 연못 속에 빠지고 만다. 삶의 폭력이 부당하다고 소리쳐 말할 수도 없다. 폭력은 또 다른 이차 폭력을 가져올 뿐이니까. 소녀들에게 삶은 훨씬 변덕스럽고 심술궂다.
그래서 소녀는 자란다. 세상이 우리의 갈망에 순순히 응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아름답고 선한 것은 모욕당하기 쉽다.
아름답고 선한 것이 인생에서 사치스럽기 때문일까.”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대구 정화여고 2학년 8반 이정희는 꿈 많고 호기심 많은 쾌활한 성격의 여학생이다. 사춘기 무렵의 소녀가 다 그렇듯, 이성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올라가 있고, 수업 시간에 몽상에 잠기길 좋아한다. 남진과 문주란, 혜은이 같은 당대의 인기가수의 노래를 즐겨 흥얼거리고 《선데이 서울》 《야담과 실화》 같은 대중잡지를 몰래 보기도 한다. 이정희는 어느 날 ‘범생이’ 언주의 주선으로 계성고 2학년 남학생들과 빵집에서 미팅을 하고 그중 기욱이라는 남학생에 호감을 갖는다. 하지만 정희의 뜻과는 달리 기욱이는 언주와 친해지고 자신은 ‘똥문’이라는 비호감의 남학생으로부터 구애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정희의 반에 서울에서 하얀 피부에 창백한 얼굴을 가진 박혜주가 전학을 온다. 혜주는 조신한 서울말투와 사색적인 분위기로 단번에 아이들의 눈길을 끈다. 선생님들도 혜주를 이뻐한다. 정희를 비롯한 친구들은 그런 혜주에게 묘한 선망의 감정과 함께 질투심을 느낀다. 하지만 혜주의 맑고 다정다감한 모습에 정희는 곧 혜주와 친해진다. 혜주는 문학에 심취한 소녀로 이미 학생잡지에 시를 발표해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친 적이 있는 문사다. 혜주와 함께 계성고가 주최한 문학의 밤 행사에 간 정희는 거기서 멋진 기타를 치며 비틀즈의 〈헤이 쥬드〉를 부른 진이 오빠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진이 오빠마저 혜주와 각별한 사이가 되자 심하게 낙담한 나머지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그 무렵 자갈마당이라 불리는 정희의 동네에서 심심찮게 성범죄가 발생해 동네 분위기가 흉흉해진다. 정희네 완구공장에서도 여공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혜주가 학교에 나타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동네 약방 총각이 혜주를 납치, 감금하고 성폭행을 했다고 한다. 혜주의 부모는 가해자인 약방 총각을 경찰에 고발하라는 학교 선생님의 권유도 마다한 채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그 동네를 뜨고 만다. 정희는 혜주가 밤길에 납치되는 날, 골목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무서운 생각에 창문을 열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나중에서야 그날 밤의 이상한 소리가 혜주가 납치되는 험악한 상황에서 나온 소리였음을 알게 되고 자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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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문학에 대한 신앙과 같은 갈증으로 늘 목이 메마른 김용희 교수가 소설을 썼다. 반짝이는 재기와 발랄한 감성이 팽팽하게 이야기를 몰고 나가 긴장미를 내뿜는다. 모처럼 살아 있는 서사의 재미를 맛보게 한다. 여자의 고향은 청춘이라고 했던가. 자신의 세대에게 바치는 야무진 소설 한 편을 씀으로써 그녀는 아름다운 고향 하나를 갖게 됐다.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우리 평단의 기린아 김용희가 소설에 마수를 뻗는 사고를 쳤다. 이 사고가 문단을 뒤흔드는 대형사고가 될지, 자신의 문학을 성숙시키는 페넬로페의 옷감짜기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성에 눈떠가는 10대 소녀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통해 세상과의 불화, 그리고 마침내 화평의 언어를 배워가는 이 소설은 성장소설의 역동성은 물론 여성과 남성, 활자문화와 영상문화 사이의 긴장이 주는 삶의 생산적 의미를 창출한다. 소설로서 처녀작이 될 이 소설을 딛고 인생이라는 영원한 성장의 기록을 앞으로 더욱 풍성하게 우리에게 보여주기를 김용희에게 기대한다. 그 자신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김주연 (한국번역문학원장, 문학평론가)
내가 아는 김용희는 시를 잘 읽어내는 명민한 문학평론가이지만,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에 대한 감식안 또한 예리하고 풍요로운 사람이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사람살이에 대한 그의 애정이 그만큼 남다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그 남다른 애정이 소설로 드러난 결과물이다. 자기 또래의 여자들이 살아온 시공을 세밀화 그리듯 촘촘한 눈으로 들여다보면서도 감상에 빠지는 법이 없다. 소설 속 이야기는 따듯하되 가볍지 않고 진지하되 엄숙하지 않아서 편하게 읽힌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소녀들과 함께 낄낄거리다 문득 마음 한켠이 싸해진다. 저마다의 성장통을 지나는 소녀들을 불러 가든파티를 여는 따뜻하고 솜씨 있는 소설이다.
김선우 (시인)
열여덟 살에는 누구나 소녀였다. 『란제리 소녀시대』를 읽으면서, 나도 한때 소녀, 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1979년 18세 대구 소녀 이정희 양을 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 ‘짧고 빛났던 생의 한때’가 지금 여기 애틋하게 되살아나는 것만 같다.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는 내 작은 소녀와 함께, 이 음악을 간절히 듣고 싶어진다. 헤이 주드~
정이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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