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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중고도서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 심리학으로 읽는 가족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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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22g | 148*210*20mm
ISBN13 9788984058514
ISBN10 8984058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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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 간에 벌어지는 폭력의 근간에는 부모의 관심을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이나 질투가 있다. 응석받이로 자라오던 형이나 언니, 누나들은 동생이 생기면 자신이 부모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실망과 질투와 원망에 오랫동안 사로잡히기 쉽다. 그런 피해의식과 질투심은 나이가 듦에 따라 점차 가라앉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10대 후반, 혹은 성인이 된 이후까지 가라앉지 않기도 한다.
형제자매에게서 만성적인 폭력을 당하며 자라난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고 그들을 잘 신뢰하지 못한다. 또 자기 긍정을 잘하지 못하고 실패나 상처에 지나치게 민감하여 주위의 비웃음이나 부정적인 평가에 과민 반응한다. 그리고 무언가에 도전하기를 꺼리며 인생을 소극적으로 살아간다.
---「1장_우리는 왜 서로가 싫어졌을까?」중에서

믿기 어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자기 아이들을 서로 싸움 붙이고서 그 광경을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부모도 있다. 자기애가 미숙한 부모들은 종종 그런 데서 만족감을 얻는다.
자기애가 지나치게 큰 부모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신을 편들어줄 ‘좋은 아이’뿐 아니라 ‘나쁜 아이’ 또한 필요로 한다. 살아가면서 받는 온갖 스트레스와 불쾌한 감정을 쏟아 부을 배출구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든 마음껏 공격하고 책임을 전가하며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아이를 정해 그런 배출구로 삼는다. 그들은 모든 잘못을 그 아이 탓으로 돌리면서 책임과 죄책감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런 부모들에게 아군인 ‘좋은 아이’와 적군인 ‘나쁜 아이’가 싸우는 것만큼 속 시원한 것도 없다. ‘좋은 아이’와 한편이 되어 ‘나쁜 아이’를 해치움으로써 정의를 실현한다는 식의 쾌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장_오해는 어디서 시작된 걸까?」중에서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아이를 보살피며 키우게 마련이고, 아이도 어머니에게 가장 큰 애착을 느낀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어머니로부터 받는 애정이나 보살핌이 부족하면 아이는 어머니를 대신할 존재를 찾는다. 어머니보다 다른 가족에게 더욱 애착을 느끼는 것은 어머니와의 관계가 불완전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예컨대 할머니가 아이를 업어 키웠다는 사실은 어머니가 일 또는 병환으로 인해 경황이 없어 할머니가 어머니의 역할을 맡았음을 의미한다. 혹은 어머니 자체가 떠나고 없었을 수도 있다.
물론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라 해도 어머니처럼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다면 그다지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러나 할머니는 어디까지나 할머니다. 어머니와 나이 차가 얼마나 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가 아직 어릴 때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남는 것은 서먹서먹하고 어색한 어머니와의 관계뿐이다. 비록 그 어머니가 자신을 낳아준 생모라 할지라도 마치 의지하기 힘든 계모 앞에 선 것 같은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여서 그런 아이에게 안정된 애정을 쏟아주기가 어렵다. 결국 할머니 밑에서 자라난 아이와 어머니가 자기 손으로 길러낸 아이 사이에는 극복할 수 없는 벽이 생겨난다.
---「3장_왜 나만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난 걸까?」중에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첫째로 태어났으며, 그에게는 아홉 살 아래의 여동생 마야가 있었다. 마야는 어머니가 버락의 아버지와 이혼하고 인도네시아의 비즈니스맨과 재혼했을 때 생긴 아이로, 버락과 아버지가 다른 동생이었다. 버락에게 어머니의 재혼은 큰 시련이었다. 나고 자란 하와이에서 멀리 떨어진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언어도 전혀 모르는 곳에서 생활해야 했던 것이다. 게다가 어머니와 자기 사이에 새로운 아버지가 끼어들고, 더구나 여동생까지 태어났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동생이 태어났을 때 이미 그가 아홉 살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어느 시기까지 어머니의 애정을 독점할 수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어머니에게 사랑받았던 기억과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던 기억이 동시에 존재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버려진 사람들을 돌보는 데 관심을 가졌다. 그는 자신에게서 애정을 빼앗아간 어머니와 동생을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했을 것이다. 그것이 그가 엘리트 변호사가 아닌 약자를 지원하는 소셜 오거나이저라는 일을 선택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4장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런 성격이었을까?」중에서

둘째 아이, 혹은 중간 아이의 인생은 첫째와 매우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강력한 경쟁 상대가 눈앞에 있기에 그 뒤를 아장거리는 걸음으로 쫓아가야 한다. 그래서 가혹하고 불리한 경쟁에 휘말리는 일도 많다. 특히 형제의 수가 많았던 옛날에는 첫째와 다른 아이들의 격차가 더욱 심했다.
그들은 이 같은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며, 그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성격을 가진다.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는 손위의 형제자매를 목표 삼아 그 뒤를 쫓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뛰어넘겠다는 열망에 휩싸여 공격적이고 야심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이는 그런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능력, 혹은 패배를 싫어하는 강한 기질이 태생적으로 갖춰졌을 때 흔히 보이는 패턴이다. 그러나 그런 야심은 첫째나 외자식과 달리 매우 현실적인 계산에 근거한 것이다. 따라서 비현실적인 몽상이나 열망에 도취되어 중도에 넘어지는 일은 좀처럼 없다. 위험에 대비하며 주위를 살피는 일도 잊지 않는다.
---「4장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런 성격이었을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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