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시인, 조폭
중고도서

시인, 조폭

정가
15,000
중고판매가
10,100 (33% 할인)
상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300원(선불) ?
  • 민호윤호아빠에서 15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48*210*20mm
ISBN13 9791187911296
ISBN10 1187911291

업체 공지사항

교재 및 외국도서의 구매자 변심으로 인한 반품불가
안녕하세요. 신학기라 대학교재의 주문이 많습니다. 교재는 보통 새책의 경우 비닐에 싸여 있습니다. 촬영이나 복사를 방지하기 위해서죠. 그러나 중고도서의 경우 그렇지 못합니다. 수령후 변심으로 인한 반품은 접수하지 않습니다. 구매시 신중하게 구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외국도서는 대체로 제가 재고를 갖고 있는게 아니라 연계되어 있는 업체와 협의하여 주문을 처리하곤 합니다. 중간에 주문취소는 제게 손해가 커서 주문후 취소는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 수령후 구매자 부담의 반품은 받습니다. 판매자 올림.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문학반 교실 밖,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안 봐도 비디오를 보듯 뻔했다. 체육 교사 ‘야만인’은 짐승 같은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차렷, 열중 쉬엇, 차렷, 이 좆만한 놈들이… 차렷, 열중 쉬엇, 차렷, 헤쳐 모엿! 야 이 좆만한 놈들아, 느네들 정말 그 따위로들 밖에 정신 못 차리겠어, 엉?”
훗날 박남철이라는 시인이 욕으로 시를 썼는데 위 구령이 바로 시였다.
“이 새끼들, 왜 이리 늦어? 엎드려.”
‘야만인’은 수업 1분 늦었다는 이유로 늦은 아이들의 엉덩이를 야구 방망이로 개패듯 두들겼다.
퍽퍽, 무식하게, 미친개처럼 거품을 물며 패면 아이들은 픽픽 나가 쓰러졌다. 서너 대 맞고 쓰러지자 기괴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내가 누군지 아나? 나는 대한민국 공수부대 출신이다. 개새끼들아, 일어나라 새끼들아.”
‘야만인’은 아이들을 커다란 발로 짓이겼다. 비명을 지르고 못 일어나는 아이, 비명도 못 지르고 온몸을 웅크리고 발길질을 피해보려고 안간 힘을 쓰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수라장, 지옥 같은 난장판이 바로 이곳이었다.

문학반 교실은 체육관 건물 4층에 있었다. 우리는 가을에 있을 ‘문학의 밤’ 연습을 위해 수업이 끝나면 ‘우주선’이라 불리우는 문학반교실로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 연습한다는 핑계로 가끔은 수업을 빼먹는 것은 남들은 누리지 못하는 작은 기쁨이었다. 체계는 없었다. 되는대로 그 날 그 날 즉흥적으로 글도 쓰고 낭송도 하고 선배들도 보고.... 오후 4시, 수업이 끝나고 나는 습관처럼 문학반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분필가루가 묻어있는 칠판에 난데없이 못 보던 시가 깨알같은 글씨로 써 있었다.

시인학교.... 김종삼

공고 // 오늘 강사진 // 음악 부문 / 모리스 라벨 // 미술 부문 / 폴 세잔느

시 부문 / 에즈라 파운드 // 모두 / 결강.

김관식, 쌍놈의 새끼들이라고 소리 지름. 지참한 막걸리를 먹음.
교실 내에 쌓인 두터운 먼지가 다정스러움.

김소월 / 김수영 휴학계

전봉래 / 김종삼 한 귀퉁이에 서서 조심스럽게 소주를 나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을 기다리고 있음.

校舍. / 아름다운 레바논 골짜기에 있음.

글씨체가 철사를 꼬아 만든 것처럼 부드럽고 획이 삐침 없는 절제된 글씨체였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그 글씨체는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라는 소설을 쓴 소설가의 글씨체와 거의 흡사했다.
“이거 누가 써 놓은 거니?”
교실 안에는 1학년 여러 명과 2학년 7명이 있었다. 2학년은 모두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교주 구세준, 개그맨 남희봉, 에로틱 예로수, 센티멘탈 우수찬, 행동대장 장덕산, 낭만메뚜기 양철남, 반장 껄떡쇠 기회만. 그들은 뭔가를 끄적거리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모른다고 했다. 나는 그 시를 가만히 읽어 보았다.
“쌍놈의 새끼라고 소리 질러.”
아주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반복해서 몇 번을 읽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들과 그들이 행하는 행동이 다정스러웠다. 먼지 쌓인 교실에, 강사들은 모두 결강이고, 학생들은 욕하고 술 마시고.... 부연 설명 없이 명사 위주로 쓴 시 뒤에 많은 것이 있고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몇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같은 반인데 왜 술만 마실까. 무슨 이유 때문에 5명 중 2명이 휴학계를 내고 1명은 막걸리를 마시고 2명은 소주를 마실까.
왜 강사들은 모두 서양인이고 학생들은 모두 한국인일까.
왜 강사들은 모두 결강일까. 그야말로 대책 없는 학교다.
왜 시인학교에서 미술도 가르치고 음악도 가르칠까.
“재미있는 질문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자 아이들도 반응을 보이며 연구해 보겠다고 했다.
“교과서에 실린 교훈적이고 모범적인 시가 아닌 삐딱한 인생들을 보니 이상한 쾌감이 든다.”
“시에 욕을 쓰니까 새로워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없고 왜 레바논에 있지?”
“그건 실제의 공간이 아니고 마음속의 공간이야.”
껄떡쇠 회만이 교과서적인 풀이를 했다.
“넌 항상 분석을 하드라, 느낌대로 읽자. 실제 레바논에 있을 수도 있잖아.”
나는 모범 답안 같은 말에 불만이 생겨 퉁명스럽게 말했다.
“분석도 필요한 거야.”
“시가 화학이냐 ? 성분 분석을 하게.”
나는 문학반을 정규 수업 시간에 배운 것과는 다른 별식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껄떡쇠 회만은 정규 수업의 연장선, 보충학습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껄떡쇠 회만이 부연설명을 했다.
“휴학계는 죽음을 말하는 거고 술은 그 시인들이 좋아하는 술이겠지. 강사가 서양인인 것은 서양인의 영향을 받은 거고 강사들이 결강인 이유는 서양에서 들어온 사상이 불완전하게 왜곡되었다고 것이고 시인이 음악이나 미술에 영향을 받은 거지.”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은 다 해 보았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마치 수학의 정답처럼 이것 외에는 없다는 듯이 말하는 것이 불만스러웠다.
어디선가 들어는 봤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이름들, 모리스 라벨, 폴 세잔느, 에즈라 파운드, 김관식, 김수영, 전봉래. 게다가 멀어서 아름다운 골짜기. 그 이름들을 가만히 불러보았다.

레바논 골짜기.
그곳은 정말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길래 시에서 이렇게 표현했을까. TV 뉴스나 신문에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침공하여 처참하게 파괴된 도시의 사진과 기사들이 실렸다.

'나의 조국' 합창하며 투쟁다짐.
PLO 떠나던 날 '우리는 조국 땅에 다시 온다.'

팔레스타인 혁명군 최고사령관 아라파트의 사진이 자주 실려 그 얼굴이 친근해졌고 소년 병사가 소총을 들고 찍은 사진이 한국 전쟁 때 사진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여 낯설지는 않았다.
아름다운 곳에서는 전쟁이 많이 일어났던 것일까. 아니면 처참한 전쟁을 표현하는 반어법인가.
중동전쟁은 멀리서 일어난 전쟁이라 잘은 몰랐다. 열여덟 살의 내가 알 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루하루 등교하고 시험공부하고 도시락 까먹기도 바쁜 내가 멀리서 저들끼리 싸우는데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내 앞에 떨어진 내 일도 버거웠다. 가족과의 전쟁, 학교와의 전쟁, 아이들과의 전쟁, 나 자신과의 전쟁을 수습하느라 나는 바빴다.
단지 중동전쟁은 종교 전쟁이고 인종 전쟁으로만 알고 있을 뿐,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좋은 놈인지는 몰랐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나쁜 일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더 많이 죽인 놈이 나쁜 놈이라고 결론 내렸다.
라디오에서는 보니 엠의 ‘by the rivers of babylon'이 연일 흘러나오고 있었다. 영어가 우리 귀에는 이렇게 들렸다.
’다들 이불 개고 밥 먹어.‘
그래서 이 말이 바이러스처럼 유행어로 번지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영국의 승인을 받고 미국의 지원을 받아 수천 년 동안 살아왔던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우고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며 레바논의 베이루트를 폭격하고 있을 때 우리는 교실에서 ‘짤짤이’라고 불리던 동전 따먹기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스카이로지스틱스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300원 (도서산간 : 3,100원 제주지역 : 3,1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