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서 사랑은 경험적으로 이런 것이었다. 심한 열병을 앓고 그 상태가 영원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 이별이 다가와 아득한 체념을 하고 시간은 흘러 열은 거짓말처럼 내리고 마는 그 무엇. 그런데 강풀의 사랑은 삶을 송두리째 내건 사랑이다. 삶의 모든 순간에 작용하는 사랑이다. 〈당신의 모든 순간〉을 읽고 나서 어쩌면 난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경선(칼럼니스트)
그러니까, 좋은 작품은 다 보고 돌아설 때 진정으로 시작한다. 이 만화는 당신의 가장 행복한 기억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묻는다. 주인공을 황망한 좀비로 만들거나 세상을 참혹한 디스토피아로 설정하고도, 끝내 미소와 함께 떠올릴 수 있는 기억 하나로 누군가를 축복하는 이야기를 다 보고 나면, 강풀의 귀한 재능은 상상력과 화술뿐만 아니라 품성 그 자체에도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당신의 모든 순간〉을 보기 전까지는 노란색이 이토록 슬프면서 따뜻한 색인지 미처 몰랐다.
이동진(영화평론가)
슬픈가 하면 미소가 지어지고, 우스운가 하면 눈물이 고인다. 삶이 편한가 싶으면 새삼스레 불편한 그들이 보이고, 절망스러운가 싶으면 인간의 뿌리 깊은 믿음을 준다. 강풀이 증명한 세계들이다.
윤태호(만화가)
강풀은 절대 보여주지 않으려 꼭꼭 숨겨놓았던 내 감정선을 무심히 건드려 폭발시키는 사람이다. 〈순정만화〉를 보며 풋사랑에 눈물지었고,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며 가슴을 치며 울었다. 〈당신의 모든 순간〉은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손정은(MBC 아나운서)
나는 강풀에게 여러 번 농락당해 왔다. 그에게 농락당하는 내 표정을 들키는 게 너무 부끄러워 작품을 볼 때는 누구도 옆에 두지 않았다. 이번에는 좀비물이란다. 순정만화란다. 강풀은 다시 한 번 사기를 치려고 한다. 또 웃다가 울다가 부끄러워하고 설레고 그래야 되나? 지겹다. 강풀은 금지되어야 한다.
권정열(가수)
강풀의 모든 만화에는 인간의 선의에 대한 깊은 신뢰가 깔려 있다. 비록 좀비로 변한 인간이라 해도 다르지 않다. 기존의 좀비 장르 텍스트와 〈당신의 모든 순간〉을 구별해주는 지점이 그것이다. 인간적 가치가 쉽게 파헤쳐지고 서슴없이 망가뜨려지는 시대에 그가 보여주는 선의의 휴머니즘은 진실로 소중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
김창남(성공회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