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했다'는 것은 현대의학에는 없는 병입니다.체했다는 것은 병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던 과거에 사용하던 병명일 뿐입니다. ...그래도 미심쩍어 하는 엄마들은 '손발을 땄더니 검은 피가 나오는데요?' 합니다. 손발을 따면 검은 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금 당장 엄마의 손을 따도 검붉은 피가 나올 것입니다. 바로 정맥피니까요. 저는 지금껏 '체한' 아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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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 경기란 아이들 100명 중 3명 정도가 한번은 겪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경기를 하면 엄마들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이 기응환과 청심환이고,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경기할 때 기응환을 먹고 병원에 옵니다.
그러나 아이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먹이려 하다가는 그것이 자칫 기도로 잘못 들어가 흡입성 폐렴이 생길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숨이 막힐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경기를 할 때는 절대로 아무것도 먹이지 마십시오. 물도 먹여서는 안됩니다. 특히 진정 작용을 하는 약들은 더더욱 먹여서는 안되는데, 나중에 진단을 붙이는 데 방해가 되어 진짜로 중한 병이 있을 때 정확한 진단을 붙이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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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젖이라 모유를 먹일 수 없다?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변을 하루에 5-10회까지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아기는 변에 거품이 일기도 하는데, 모두 정상인 경우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할머니들은 엄마가 물젖이라 아기가 설사를 하는 것이라며 모유를 끊으라고 충고를 하십니다. 하지만 물젖이란 것은 없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변을 묽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소위 말하는 물젖 때문은 아닙니다. 아기들이 성장함에 따라 모유는 그 성분이 점차 변해 처음보다 묽어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은 아기에게 필요한 수분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모유가 묽게 보여도 영양은 충분하고 아기의 성장에도 최고입니다. 변이 묽다 하더라도 아기에게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계속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를 할 때도 대부분 모유는 계속 먹여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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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 의한 육아법은 위험한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부작용이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도 하는데, 경험에 의한 육아법으로는 이런 오류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선식이 알레르기를 증가시킬수도 있다고 소아과 의사들은 생각하지만, 경험상 아기에게 좋다고 많이들 먹입니다. 아기가 밤에 운다고 무조건 기응환을 먹이는 엄마도 있는데, 그렇게 하기보다는 우는 원인을 밝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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