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식을 관리하세요? 책은 어떻게 읽으세요? 서재는 어떻게 구성하죠?”
뭐라 답하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단순한 지식관리 스킬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소개하려고 한다. 나의 삶과 내공이 서재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비밀을 밝히고 싶다. 그러나 이것이 유일한 답은 아닐 것이다. 부끄러운 속살을 드러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용기를 낸다. ‘방향’을 구하는 이들에게 ‘방향’을 보여주는 게 나의 존재 목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는 한계가 있지만, ‘지식세대’를 세우고 훈련을 하면 동시에 함께 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본질과의 싸움이다. 가장 근본적인 회복이 필요한 곳은 어디이며, 가장 견고한 무장이 필요한 대상은 누구일까? ‘가족’이다. 가족의 교육을 회복시키는 것이 본질이다.
**“저의 서재는 베이스캠프이지만 이것은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베이스캠프보다 더 위대한 것은 그 ‘공간’을 ‘시간’으로 채우는 ‘노력’입니다. 저는 그것을 ‘베이직라이프’라고 합니다. 오랜 세월 서재의 ‘공간’을 채운 근본적인 ‘땀, 눈물, 노력, 기다림’ 등을 모두 담아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를 배우시려면 저의 베이스캠프인 ‘서재’를 이해하여야 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책을 읽는 것을 강조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책을 읽느냐가 중요하며, 책을 잘 선별하여 읽는 사람들에게는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어디에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는 목적, 지식의 목적이 선하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지식전달자에게 꼭 필요한 독서가 바로 ‘실용독서’입니다. 이는 사용가능한 내용을 찾는 독서이죠.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찾는다는 것은 이미 책을 읽기 시작할 때 판단이 되는 것입니다. 이미 알고 책을 선정하고, 책을 구입하고, 책을 읽은 것이죠. 혹시 의도하지 않은 상태로 읽게 되더라도 독서 초반에 판단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책, 읽기 무거운 책, 오래 곱씹으며 읽을 책, 한두 가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책, 책 전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 등이 구분된다는 것을 말하는 거죠?”
**“시야에서 시각이 나오고, 시각을 통해 시선 즉 ‘관점’이 형성됩니다. 폭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은, 깊이 있는 시각을 만들어내고, 날카로운 시선을 지니게 됩니다. 여기서의 ‘날카로운 시선’은 비판적(Critic) 시선이 아니라 지혜로운(Wise) 시선에 가깝습니다. 시야는 폭이 넓어야 합니다. 이를 독서로 바꾸면 ‘넓이 독서[Width]’가 되죠. 같은 주제라 할지라도 충분한 분량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슷한 주제를 연결시켜 폭을 넓히는 것도 여기에 속합니다. 또는 비슷한 주제라도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지식을 만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같은 주제, 비슷한 주제 이외에 때로는 다른 주제라 할지라도 기꺼이 읽으며 연결의 가능성을 찾는 것 역시 ‘넓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적어도 대학생부터 시작되는 지식세대 전체에게 꼭 필요합니다. 시대가 변할수록, 변화가 클수록 독서를 통한 지식축적의 기준이 중요해질 겁니다. 스스로 생산하고 정리할 힘을 갖지 못하면 결국 다른 사람이 만든 지식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처럼 지식의 양이 적었을 때는 그런 대로 무난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식의 주도력 차원에서 넓은 독서는 지식세대에게 필수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넓은 독서는 ‘초기 단계’에만 필요할 뿐 그 다음부터는 같은 분야의 경우 넓은 독서의 단계를 스킵하게 됩니다.”
**“미란 선생은 꿈과 목표를 구분하고 있겠군요. 꿈이 목표로 바뀌는 그 사이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네, 제가 생각하는 꿈과 목표의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차이는 ‘기록’입니다.”
“동의합니다. 기록이 없는 꿈은 그저 꿈으로만 남죠.”
“꿈을 기록하면 목표가 되고, 기록하지 않고 꿈만 꾸는 사람은 망상가로 살아가고, 꿈을 기록하여 목표로 바꾼 사람은 실천가의 삶을 살아갑니다.”
**“베이스캠프에서 책을 읽는 시간은 어쩌면 전쟁과 같은 치열함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곳 벤치에 앉는 순간 쉼과 평안을 느낍니다. 그야말로 베이스캠프를 경험하는 것이죠. 내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 왜 가야 하는지, 방법은 무엇이며, 잘 가고 있는지, 함께 가고 있는지, 속도가 나는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천천히 가는 것이 더 낫지는 않은지, 반복되는 실패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실패를 통해 배울 점은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본질의 흐름을 따라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저는 힐링이 됩니다. 여기가 바로 이 서재의 심장부. 즉 설국열차의 맨 앞칸입니다.”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현실을 바로 안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현실을 분석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미래를 읽어내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특별한 능력인 것처럼 보이지만, 철저한 노력의 결과랍니다.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분명 결과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현재에는 그 차이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없는 차이를 분명 만들어낸답니다.
**“변화를 위한 적용점에는 반드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유를 모르고 하던 것을 멈추는 것도 아름다운 변화의 일부라는 것 아시죠?”
“물론입니다. 오히려 먼저 실천할 것은 ‘멈춤’일지도 몰라요. 그래야 방향을 바꿀 수 있거든요.
**청소년은 시작부터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들은 사고의 자극 이전에 먼저 ‘감성’이라는 영역이 발동한다. 감성으로부터 존재를 향한 자극이 시작되고, 감성을 통해 사고가 바뀌고, 행동이 시작되며 그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형성되고 그 습관의 결과가 바로 물 밖으로 드러난 결과로 나타난다.
드러난 결과를 공부환경에 적용해 본다면, 축적된 지식의 결과, 또는 그 지식을 활용하여 얻은 성적의 결과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