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들과 같이 자면 좋은 점도 많다. 특히 잠자기 전에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요즘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도 한다. 나의 이야기는 톨스토이처럼 창작동화, 역사, 정치, 경제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을 자고 꿈나라 여행을 떠난다. 나는 이것을 꿈머리 인문학이라고 이름 지었다.
밥상머리 인문학도 중요하지만 잠자기 전에 머리맡에서 자장가처럼 들려주는 꿈머리 인문학은 아이의 마음을 쑥쑥 성장시킨다. 꿈머리 인문학은 부모와 자녀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하는 훌륭한 도구다. 씨줄이 밥상머리 인문학이라면 날줄은 꿈머리 인문학이다. 씨줄과 날줄이 촘촘하게 연결되면 아이의 마음은 허한 데 없이 촘촘하게 짜여져 비로소 행복한 마음과 꿈으로 가득 차게 된다. 행복한 꿈을 꾸는 아이는 반드시 꿈을 이루게 된다.
--- p.31, '아버지가 만든 600년 명문가' 중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공감대는 솔직한 대화에서 생겨난다. 지금 집안의 경제상황이 어려우면 왜 어려운지를 자세하게 설명하면 아이들은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일찍 철이 든다. 그 속에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부모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 깨닫는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알아줄 거라 믿지만, 그렇지 않다. 세상에 나와서 아이들이 경험한 것은 학교생활이 대부분이다. 그 경험은 협소하고 생각은 막연하다. 돈벌이의 어려움과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아이들은 모른다.
부모가 아이에게 솔직해지고 때로는 구체적으로 어려움을 말할 때 아이도 부모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 서로 친해진다. 부모가 아이에게 솔직하면 아이도 부모에게 솔직해진다.
--- p.68, '오직 부모만이 할 수 있는 생생한 인문학 교육' 중에서
우리 집 밥상머리 대화와 케네디 가의 밥상머리 대화가 똑같다니, 어찌 된 영문일까?
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각 본능 덕분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인간은 하나의 생각을 하면 거미줄처럼 거기에 연결되는 생각들을 떠올린다. 가령 겨울을 떠올리면 눈, 겨울 음식, 붕어빵, 스키 등 다양한 연관어가 생각난다. 인터넷 검색창에 김치를 치면 김치찌개, 김장방법, 수육, 무김치 등 수많은 연관어가 뜬다. 인간의 대화는 본능적으로 생각꼬리물기를 하게 되어 있다.(중략) 아이들에게 지적 자극을 주면서 오랫동안 대화하려면 생각꼬리물기는 필수다. 생각꼬리물기를 통해 지식과 지식이 연결되어 새로운 지식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 생각꼬리물기가 중요한 이유다.
--- p.141, '한국형 밥상머리교육의 비밀' 중에서
대규모 직업체험파크는 일회성이다. 매일 거기서 긴 줄 서가며 체험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진로설계는 직업을 찾아가는 경로를 알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돈이 안 들며 효과 좋은 방법을 소개하겠다. 바로 신문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 번은 인터넷에서 직업카드를 사서 아이들과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고르며 재미있게 놀았다. 그런데 두 번째로 놀이를 하자 아이들이 심드렁해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100장 정도의 직업카드가 매번 똑같으니 재미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와 비교해 신문에는 매일 약 70개의 직업인이 등장하며, 매일 바뀐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는다.
--- p.282, '내 아이의 미래를 찾아주는 밥상머리 진로교육'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