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나 20세에 첫 시집『은빛 현(Silberne Saiten)』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시, 소설, 희곡, 평론, 전기,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후의 작품들을 많이 남겼으며, 특히 소설과 전기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1914년 1차대전의 발발로 유럽 전역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자 츠바이크는 여러 나라를 전전했다. 그는 독일에서 나치가 정권을 잡은 후부터 유럽과 멀어졌으며, 1938년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병합되자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 뒤에도 이곳저곳을 떠돌던 그는 마침내 정착한 브라질에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아내와 동반자살을 함으로써 파란 많은 생을 마감했다. 츠바이크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빈의 학계와 문화계를 지배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으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펼쳐갔다. 특이하고 병적인 것, 광적인 것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 사랑과 열정을 그린 것이 츠바이크 작품의 특징이다.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감정의 혼란』 『모르는 여인의 편지』,『환상의 밤』을 비롯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편, 단편 소설들이 있다. 이 밖에도 『광기와 우연의 역사』,『마리 앙투아네트』,『어제의 세계』등 다수의 그의 저서들이 국내에 소개돼 있다.
나누리는 독일어로 쓰인 좋은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번역가들의 모임이다.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강사로 재직 중인 강명구, 엄양선, 윤명숙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나누리가 옮긴 책으로는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한다』, 『너는 내 친구야』, 『네 안의 적을 길들여라』, 『미래의 권력』,『아름다움의 제국』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