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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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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

: 좋아서 하는 외국어 공부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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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16g | 135*205*16mm
ISBN13 9791189385415
ISBN10 118938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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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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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이탈리아 문화원은 노트르담 대성당 옆 센강의 좌안에서 ‘파리의 낭만’을 담당하고 있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 근처에 있었다. 그 위치를 안 순간 아름드리나무가 있는 작은 마당에서 이탈리아 문학을 읽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떠올랐고, 그런 곳이라면 그깟 메일 따위 열 통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파리의 이탈리아 문화원」중에서

종이에 pasta를 쓰고 나니 pizza가 생각났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조금 더 수준 있는 단어가 없을까 고민하며 한참을 보냈다. 이탈리아를 그렇게 다녔는데 생각나는 이탈리아어가 이렇게 없다니!
---「왕초보반의 열등생」중에서

그는 책상 위에 캐러멜을 수북이 쌓아 두고 비닐을 까 입에 넣으면서 늘 여유롭게 손을 들고 당당히 말했다. “스쿠지, 논 오 카피토(Scusi, Non ho capito 미안합니다만, 이해 못 했어요)”라고.
---「왕초보반의 열등생」중에서

중년 남성 그룹 3인방 중 하나면서 프랑스 배우 장 르노와 닮은 장은, 금융계에서 일한다고 했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은퇴 후 이탈리아에 가서 살기 위해 언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나도 모르게 “오호!” 탄성이 나왔다. 퇴직 후 시칠리아의 바닷가, 토스카나의 포도밭을 산책하는 삶이라니.
---「소노 스크리트리체」중에서

인생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낸 나는 외국어 실력에 따라 삶의 많은 것이 결정되는 과정을 지나왔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도구로 삼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고, 나의 20대는 그 고통에 지배당했다가 내가 그 고통을 지배하기도 하는 상황의 반복으로 채워졌다. 이탈리아어를 배우기로 하면서, 이제야 비로소 해방된 그 지난한 과정을 반복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게는 이제 스무 살의 기억력이 없고 스무 살에는 없었던 다른 일들과 엄청난 책임이 생겼는데, 그때만큼 노력해도 이룰까 말까 한 일을 시작한 것이다.
---「도망가자, 새로운 세계로」중에서

즐거움 외에 다른 목적은 없는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책임으로 한없이 무거웠던 한 주에서의 탈출이자, 온갖 쓸모로 무장한 프랑스어로부터의 도피가 되어 갔다.
---「도망가자, 새로운 세계로」중에서

이탈리아어 교재에 초반부터 이상하리만치 자주 등장했던 표현이 있는데 바로 “오프로 이오(Offro io)!”다. 우리말로 하면 “내가 쏜다!”, 혹은 “내가 낼게!” 같은 뜻인데, 프랑스어로 “내가 쏠게Je vous invite!”라는 표현을 프랑스에 산 지 몇 해가 지나 알게 됐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어쨌거나 이탈리아인은 프랑스인에 비해 지갑을 여는 일에 화끈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탈리아어로 먹고, 프랑스어로 사랑하고, 러시아어로 일하고」중에서

한국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친구에게 이탈리아어 교재가 얼마나 먹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지 이야기하자 친구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런 말이 있어. 러시아어 교재에서는 모두가 공장에 일하러 가고, 프랑스어 교재에서는 모두가 카페에 간다고.” 그 말에 “맞아, 프랑스어는 그랬지. 러시아는 공장이래?” 하며 한참을 웃었다.
---「이탈리아어로 먹고, 프랑스어로 사랑하고, 러시아어로 일하고」중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운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한결같았다. 프랑스 친구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 아름다운 언어지. 시청에서 무료 강좌 듣니?” 한국인 친구들은 잠시 말이 없다가 물었다. “아, 나중에 이민 가려고?” 무료도 아니고, 이민 계획도 딱히 없음을 알게 된 두 나라 친구들은 모두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굳이 왜?”
---「외국어 능력을 가르는 차이」중에서

“이 수업에서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실수의 권리는 초보에게만 있습니다. 그 권리를 마음껏 누리세요. 언어에는 왕도가 없어요. 최대한 많이 실수하며 이야기하는 수밖에는.” 실수의 권리를 누리라니, 왕초보의 설움이 다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이탈리아어에 있어서 3세 미만의 어린이인 것이다. 무엇을 해도 내 잘못이 아닌 시기, 조금 있으면 훅 지나갈, 미숙해도 좋은 잠깐의 시기.
---「프란체스카 선생님」중에서

어느 저녁 식탁에서 이탈리아의 유명 작품에 대해 말하다가 단테의 《신곡》을 이야기하게 됐다. 내가 한국어로 《신곡》을 읽고 있다고 하자 마테오가 말했다. “이탈리아어로 읽지 않았다면 단테를 읽었다고 할 수 없지.”
---「굴욕과 자괴감의 시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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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의 등에 날개를 달아 준다. 우리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도 된다고. 마음이 끌리는 쪽으로 가 봐도 된다고. 그렇게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반응하고 적극적으로 운명을 살아 버리면 또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열려 버리는지 이 책은 그 모든 과정을 세세히 알려 준다. 잊고 있던 우리의 마음을 살살 일깨워 준다.
- 김민철 (카피라이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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