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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중]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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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중]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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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782g | 145*226*27mm
ISBN13 9788986836219
ISBN10 8986836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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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5세의 서거로 암울한 예감을 느끼며 진정으로 충격을 받고 놀란 사람은 유럽 전체에서 단 한 사람뿐이었다.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였다. 전제군주로 군림했던 힘든 30년의 체험에서 그녀는 왕관이 주는 부담을 잘 알고 있었고 어머니로서 딸의 약점과 결함도 익히 알고 있었다. 이 경솔하고 억제할 줄 모르는 아이가 좀더 성숙하여 낭비벽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될 때까지 대관의 순간을 연기시켰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 어머니의 솔직한 심정이었던 것이다. 노부인은 마음이 무거웠다. 암울한 예감이 그녀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충직한 대사로부터 이 소식을 받았을 때 이렇게 써보냈다. "나는 매우 충격을 받았소. 그래서 딸아이의 운명에 대해서 더욱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오. 그애의 운명은 굉장해지거나 아니면 몹시 불행해질 것이 틀림없소. 나는 국왕이나 재상의 위치, 국가의 형세에 전혀 안심할 수 없는데다 그애 자신은 그렇게 어리니! 그애는 한 번도 진지한 노력을 기울일 줄 몰랐는데 앞으로도 결코 그런 노력을 거의 하지 않을 것이오."
--- p.99
당분간은 눈에 보이는 것, 눈에 띄는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베르사유 궁전이 점점 더 조용해졌다는 것뿐이었다. 접견시에 나타나는 신사숙녀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이 소수의 사람들마저도 인사할 때 의례적인 냉정함을 드러냈다. 아직까지는 형식을 지키고 있으나 형식을 위한 형식일 뿐 왕비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무릎을 꿇고 궁중 법도대로 국왕 부처의 손에 키스를 했지만 그들에게 말을 걸어주는 은총에 연연해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시선은 어둡고 낯설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극장에 들어설 때도 일 층 좌석과 이층 칸막이 좌석에 자리 잡은 관중들은 전처럼 열광적으로 기립하지 않았다. 길거리에서도 오랫동안 자연스레 들려왔던 "왕비마마 만세!" 소리가 그쳤다. 아직 공공연한 적의는 노출되지 않았지만 이전과 같은 따뜻함이 사라진 것만은 틀림없었다. 아직 군주의 아내에게 복종은 했지만 그 여인에게 경의를 표하지는 않았다. 조심스럽게 왕비를 섬기되 왕비의 호의를 사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녀의 뜻을 드러내놓고 거역하지는 않았지만 침묵을 지켰다. 소극적이지만 완강한 악의의 침묵, 모반의 침묵이었다.
--- p.18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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