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의 파워
『열 살의 파워』는 이처럼 안 돼, 싫어를 못 하는 아이를 위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어른들이 보기에 이런 아이의 모습은 답답해 보인다. 안 되면 안 된다고,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하는 게 뭐가 어렵냐는 것이다. 아이들이 거절하지 못하는 데는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 강토도 그랬다. 상대방이 마음 상할까 걱정돼서, 갈등 상황이 두려워서, 따돌림당할까 봐 숙제를 대신 해 달라고 해도, 새 신발을 벗어 신발 축구를 하자고 해도, 싫어하는 음식을 먹자고 해도, 이런저런 심부름을 해 달라고 해도 친구들의 요구를 다 따라 준다
나쁜말 청소부
동화작가 신채연의 신작 『나쁜 말 청소부』는 바로 이 나쁜 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현실 교실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가 돋보이며, 나쁜 말 대장인 하준을 통해 아이들이 나쁜 말을 배우게 되는 계기, 나쁜 말을 하는 이유,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나쁜 말 때문에 나쁜 어린이로 오해받는 상황에서 느끼는 억울하고 답답한 기분을 세심하게 살핀다.
고양이 분식점
먹는 것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일일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지고, 행복한 기분으로 좋은 사람과 먹는 음식은 본래의 맛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요리는 허기진 배를 채워 줄 뿐만 아니라 행복을 만드는 멋진 일이다. 동화작가 이영아의 신작 『고양이 분식점』은 사랑하는 할머니가 물려준 분식점을 꾸리게 된 고양이 나비가 분식점을 찾는 손님에게 맛있는 위로를 선물하기 위해 소박하지만 특별한 메뉴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동화다. 고양이 나비는 갑자기 떠난 할머니가 남긴 분식점에서 홀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연자실해 있었지만, 쌓인 먼지를 털고, 찾아온 손님들의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들어주고, 그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은 진심을 담아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면서 진짜 중요한 건 요리 실력이 아니라 마음임을 깨닫는다.
미래에서 내 짝꿍이 왔다
물건의 소중함에 대한 교훈과 함께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것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우리에게 달렸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동화다. 우찬이는 구형 핸드폰 때문에 친구들한테 놀림 받는다며 신형 핸드폰을 사달라고 하기 위해 핸드폰을 버려버린다. 그리고 신비한 교환학생 마레를 만나 마레의 조상을 찾는 모험에 함께하게 되면서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미래의 지구 모습을 좌우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찬이와 마레를 비롯한 친구들의 고민과 모험은 어린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미래의 지구를 위한 작지만 큰 행동을 가르쳐 줄 것이다.
시간을 수리합니다
『시간을 수리합니다』는 갑자기 아빠를 잃은 사춘기 소년의 혼란스럽고 아픈 마음과 방황, 그 아이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심리, 그리고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고 삶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메시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동화다. 주인공 은결이의 상황을, 어머니를 잃은 율곡의 상황에 빗대어 상처 치유를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너무 큰 상처를 입은 아이에게 주변의 걱정과 위로는 튕겨 나가곤 한다. 고마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내 아픔을 어떻게 알아?라는 반발심이 드는 것이다. 태우는 그런 은결이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친한 것에 질투도 나고, 비뚤게만 행동하는 은결이에게 반발심도 생긴다. 시간을 돌릴 수는 없지만 수리할 수는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는 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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