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훌륭한 도둑
주인공 고양이는 모두가 깊이 잠든 밤, 가장 바빠요. 왜냐고요?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슬쩍 훔쳐야 하거든요. 주인공은 가장 먼저 다람쥐가 사는 나무집에 갔어요. 그런데 집이 너무 좁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할 수 없이 토끼가 사는 굴로 발길을 돌리지요. 그런데 토끼네 집에는 당근밖에 없지 뭐예요. 다른 동물 이웃들의 집에 가도 마찬가지였어요. 고양이는 결국 아무것도 훔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집에 도착한 고양이에게 믿지 못할 일이 벌어져요. 고양이의 집에 도둑이 있지 뭐예요. 도둑의 집에 도둑이 찾아온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지요.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흐르게 될까요? 다양한 모양의 플랩을 들춰 보고 열어 보며 고양이의 하루를 만나 보세요.
네가 가장 먼저 한 말
세상에 태어난 아이가 가장 처음 한 말은 다름 아닌,엄마였습니다. 한 번 뱉기 시작한 엄마는 이제 시시때때로 터져 나와 엄마를 꼼짝 못 하게 만들지요. 아이는 그 한마디로 모든 의사를 표현합니다. 배가 고플 때도, 졸릴 때도, 심심할 때도 조금씩 다른 억양과 크기로 엄마를 부르지요. 그리고 엄마는 엄마에 담긴 수십 가지 뜻을 찰떡같이 알아듣습니다. 젖병을 물리고, 잠을 재우고, 놀잇감을 흔들어 주어요. 어디에 있든 한걸음에 달려가 아이에게 사랑을 주곤 하지요. .
기차 여행
오늘은 기차를 타고 바다에 가는 날! 하지만 기차에게도 바다는 먼 곳이에요. 창문 밖으로 같은 풍경이 이어지고 하품이 나요. 언니의 손을 잡고 화장실에 가려던 그때, 창문이 깜깜해져요. 기차가 터널을 지나고 있대요. 숲을 달리는 중이라니, 푸른 공기로 가슴이 부풀어 올라요. 길고 깜깜한 터널은 상상의 세계로 아이들을 데려다 놓아요. 기차 안이 숲이라면?기차 안이 도서관이라면?기차 안이 아이스크림 가게라면?기차 안이 수영장이라면!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요. 그동안 기차는 계속해서 달려 나가지요. 더 멀리, 더 높이! 숲을 달리는 바다행 기차는 또 어디에 닿게 될까요? 함께 떠나 보아요. 상상이 가득한 기차 여행!
장산범과 도토리
숲속 마을 다람쥐는 매년 겨울이 걱정이에요. 가을만 되면 다람쥐의 소중한 겨울 식량인 도토리가 사라지거든요. 등산객들이 도토리를 마구 주워 가기 때문이에요. 다람쥐도 더는 못 참아요. 사람들을 내쫓기 위해 멧돼지와 곰에게 사람들을 겁주는 방법도 배우고 새털과 나뭇잎으로 몸집도 키웠어요. 그러나 계속되는 다람쥐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5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전설 속 존재가 깨어나고 말았어요. 길고 흰 털, 날카로운 발톱, 번쩍이는 두 눈을 가진 장산범이에요. 누구냐! 나의 긴 잠을 깨운 게! 장산범은 자신의 잠을 깨운 범인을 찾기 시작하는데요, 다람쥐는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도토리를 지켜 낼 수 있을까요?
함박눈 케이크
눈이 쌓인 어느 날, 누나와 동생이 힘을 합쳐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커다란 눈사람에게 목도리를 두르고 모자도 씌웠어요. 남매는 그 옆에 작은 눈사람도 만들다가 눈썰매를 타러 갔어요. 어느새 밤이 되었어요. 큰 눈사람은 작은 눈사람을 바라보다가 눈, 코, 입을 만들고 나뭇가지 팔도 달아 주었어요. 그러자 동생 눈사람이 반짝 눈을 떴어요. “안녕? 너는 내 동생이야. 내가 너의 누나고.” 눈사람 남매는 서로 마주 보며 웃음 지었어요. 그때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왔어요. 아늑한 집 안에서 가족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새하얀 케이크에 촛불이 켜져 있고 동생은 소원을 빈 뒤, “후!” 하고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껐어요. “누나, 나도 후! 하고 싶어!” 동생 눈사람의 말에, 누나 눈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주기로 해요.
행복한 말똥구리
흰말은 콧노래를 부르며 똥을 굴리는 말똥구리가 이해되지 않아요. 자신처럼 새하얀 털도, 길고 튼튼한 다리도, 멋진 갈기도 없는 말똥구리 따위가 행복할 수 있다니요. 흰말은 말똥구리에게 주제를 알려 줘야겠다고 생각해요. 너는 그저, 냄새 나는 똥이나 먹는 보잘것없는 존재라고요. 하지만 말똥구리는 흰말의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행복해하지요. 도리어, 흰말이 초원에서 쫓아낸 덕분에 더 많은 똥들을 맛볼 수 있었다며 고마워해요. 커다란 똥을 굴리며 멀어지는 말똥구리와 그런 말똥구리의 뒷모습을 측은히 바라보는 흰말. 둘 중 진짜 행복한 건 어느 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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