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퀼로스(기원전 525/4~456/5)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한 사람으로, 기원정 525/4년 아테나이에서 서쪽으로 20킬로키터쯤 떨어진 엘레우시스에서 귀족인 에우포리온의 아들로 태어났다. 24세에 비극경연대회에 처음 참가했으나, 그의 최초 우승은 40세가 되던 기원전 484년에 이루어지고 그 후로도 12번이나 더 우승을 차지했다. 기원전 458년 13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을 가져다준 작품은 그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며 현존하는 유일한 비극 3부작인 『오레스테이아』(Oresteia)다. 90여 편의 비극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7편의 작품만 남아 있다. 그의 배우의 수를 두 명으로 늘리고 코로스의 역할을 줄이는 등 대화가 비극의 중심이 되도록 하여 그리스 비극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리스 정신이 가장 위대한 구현이라 할 앗티케 비극은 아이스퀼로스의 천재와 아테나이의 위대한 시대가 만남으로써 가능했는데, 아이스퀼로스는 기원전 480년 45세 때 살라미스 해전에 참하여 조국의 가장 위대한 순간을 몸소 체험했고, 또 10년 전에는 마라톤 전투에서 가격적인 승리를 맛보았다. 승리에 대한 도취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정의의 실현을 체험한 한 인간의 깊은 감동은 신과 인간 사이의 깊은 견관성, 국가와 개인 사이의 의미심장한 연대성 등을 탐구하여 그가 비극의 창조자요 종교적 명상가가 되는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천병희(1939~2022)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5년 동안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수학했다. 단국대학교 인문학부 명예교수로,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했다.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 플라톤전집을 비롯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로마의 축제들』, 아폴로도로스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전집』, 『메난드로스 희극』, 『그리스 로마 에세이』,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크세노폰의 『페르시아 원정기』,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시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