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빵이든 음식이든 원재료 자체의 맛을 잘 살린 제품을 좋아한다. [뺑 드 빱바]의 이호영 셰프가 원재료에 대해 쏟는 투자와 정성은 대단하다. 맛있기로 소문난 원산지에서 재료를 직접 수급해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럽식 식사빵을 추구하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고구마나 단호박 같은 익숙한 자연의 단맛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___p.15 [뺑 드 빱바]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빵인 ‘녹차 데니쉬’는 이런 [브레드 랩]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된 제품이다. 겹겹이 곱게 부풀은 파이 속에 숨어있는 달콤한 녹차크림과 그 안에 콕콕 박혀 있는 알이 살아있는 팥배기. 빵 위에 곱게 뿌려진 녹색 말차가루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의 노트에 악센트를 더해준다.
___p.28 [브래드 랩] 중에서
어느 이른 아침, [오월의 종] 식구들의 일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모두 모여서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때우고는 분주하게 빵 만드는 준비에 들어간다. 아침 일찍부터 반죽을 치고, 성형을 하고 빵을 구워내야만 점심 전에 빵 진열대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진열대가 빵으로 풍성해지고 고소한 빵 내음이 가득 차면 가게 앞에 나가 비질을 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하나 둘씩 손님들의 발걸음이 시작되고 주변 직장인들은 물론 먼 곳에서 빵투어를 온 손님들까지 이어지다보면 날이 저물기도 전에 준비된 빵이 동이 난다.
___p.39 [오월의 종] 중에서
갓 구워낸 따뜻한 오리지날 크로와상의 결을 따라 벗겨 먹으면서 ‘하니 앤 손스(Harney & Sons)’의 티를 한 모금 머금으면 이런 것이 바로 삶의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밖에도 진한 다크 초콜렛을 입힌 윤기나는 ‘다크 초코 크로와상’, 짭쪼름한 올리브가 새초롬하게 박힌 ‘올리브 크로와상’, 무화과씨가 톡톡 씹히는 ‘올드 휘낭시에’ 등 다양한 종류의 크로와상이 있지만, [올크팩]의 크로와상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치즈 크로와상’을 빼 놓을 수 없다. 오리지날 크로와상에 스위스 치즈가 올라가고 체다와 매일매일 다른 종류의 치즈가 얹어져 살며시 녹아든 모양새와 맛은 식사용 크로와상으로도 손색이 없다.
___p.80 [올드 크로와상 팩토리] 중에서
내가 동네 빵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셰프를 닮은 빵들 때문이다. 화려하지도 과한 치장을 하고 있지도 않지만 넘치는 개성으로 무장한 맛있는 [오븐과 주전자]의 빵들. 우리밀 밀가루와 국내산 천일염으로 만든 ‘우리밀 바게트’의 고소한 맛이란! 게다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크로와상류 중 최고봉이라 단언할 수 있는 조개 모양의 ‘쇼숑 오 쇼콜라’.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파이지와 부드럽고 진한 커스터드 크림에 달콤한 초콜릿 칩들이 가득 박힌 속살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그야말로 완소 아이템이다.
___p.113 [오븐과 주전자] 중에서
프랑스에서 제과 공부를 마치고 현지 호텔과 레스토랑의 디저트 파트에서 일하면서 탄탄한 기본기를 쌓은 이현희 셰프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차린 샵의 컨셉은 독특했다. 각각의 디저트의 밸런스를 고려한 플레이팅 디저트(Plating dessert, 접시에 담아내는 완성도 있는 요리와 같은 디저트)를 마치 프렌치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처럼 하나씩 하나씩 정성 가득 담아내는 디저트 코스가 바로 그것이다. ‘입가심 + 메인 디저트 + 마무리 + 커피/차’로 구성된 디저트리 코스 세트는 계절 과일을 테마로 해서 만든 메인 디저트를 취향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단품으로 플레이팅 디저트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___p.146 [디저트리] 중에서
작년 여름, 남산에 오픈했던 [합 카페]는 올해 5월 청담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합 카페]에서는 편안히 앉아 유자빙수와 인절미, 주악 등 [합]의 신용일 셰프의 솜씨를 즐길 수 있다. 빙수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유자빙수는 곱게 갈린 얼음에 직접 쑨 알이 살아 있는 팥과 부드러운 떡의 조화가 일품이다. 달콤함 끝에 올라오는 상큼한 유자의 향은 맛에 포인트를 더한다. 유자빙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한데 섞지 말고 놋수저로 바닥에서부터 90도로 끌어올려 한입에 넣어야 맛의 ‘도입-전개-절정-마무리’를 느낄 수 있다.
___p.205 [합] 중에서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을 찾는다면 [삐아프] 초콜릿은 어떨까? 하얀 눈사람이 새겨진 ‘크리스마스 봉봉’, 1000번까지의 넘버링이 눈길을 끌었던 ‘스노우캣’ 원화 패키지에 20개의 봉봉이 담긴 ‘발렌타인데이 한정판’,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려진 마다가스카르 보석 봉봉이 들어간 ‘화이트데이 한정판’, 부활절 달걀을 모티브로 패션푸르츠, 녹차, 블랙커런트, 캐러멜, 산딸기티, 딸기와 피스타치오 플레이버로 7가지 무지개를 표현한 ‘부활절 세트’. 그 밖에도 카네이션이 곱게 그려진 ‘어버이날 세트’와 장난감이 그려진 ‘어린이날 세트’ 등 [삐아프]의 초콜릿은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___p.220-221 [삐아프] 중에서
그동안 ‘마카롱’이라는 과자의 이미지는 매끈한 표면에 삐에Pied가 예쁘게 둘러싸인 고운 색의 머랭 과자였을 뿐이었는데, [메종 드 조에]의 마카롱은 쫀득한 식감과 진한 버터 가나슈의 부드러움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달콤하고도 우아한 맛이었다.
___p.244 [메종 드 조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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