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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같이 뛰어내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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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같이 뛰어내려 줄게

씨씨코 글,그림 | 다산북스 | 2023년 06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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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78g | 130*187*19mm
ISBN13 9791130688886
ISBN10 113068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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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지 않고는 진짜 모습을 모르는 건 당연한 건데, 그걸 모르기 때문에 마음을 열지 못한다. 잘못 사랑하고 믿었다가 남겨질 상처를 감당할 깡다구가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진짜 모습도 모르는데 나를 다 바쳐 사랑할 수는 없다며 매번 마음 보안만 더 철저히 한다. 이런 내가 죽기 전에 정말 누군가를 마음 다해 사랑해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사랑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는 걸까?
--- p.40 「내가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중에서

오로지 꽃길만 있는 평평한 인생이란 애초에 이 세상 어디에도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리 돈 많은 재벌이더라도, 싱글벙글 너무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더라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톱 배우이더라도, 모두가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 삶을 산다. 그 내용은 각자 다르더라도 삶이란 것 자체가 원래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같이 있는 것이었다. 억울해할 필요 없이 우리는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울퉁불퉁한 길을 걷고 있었다.
--- p.61 「원래 울퉁불퉁한 거 몰랐어?」 중에서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내가 나를 다독이며 위로하기 시작했다. 나와의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내 안에 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울고 있는 나와 그걸 바라보는 내가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랄까. 바라보는 나는 힘든 나를 다 그치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이해해 주고, 할 수 없다고 자신감 없어 하는 걸 할 수 있다고 따뜻하게 설득도 해주고 믿어준다. 그러고 나면 남이 나를 이해해 주고 공감해 줄 때보다 더 깊은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 위로만 받는 게 아니라 용기도 같이 생긴다.
--- p.136 「난 나한테 위로받았다」 중에서

나이가 들어 거울을 보았을 때, 시간이 많이 흘러 얼굴만으로도 걸어온 인생 발자국이 보일 때, 작은 것에도 자주 웃고 누구에게나 아낌없이 따뜻하게 미소 지어준 삶이 담겨 있는 그런 의미 있는 주름들로 가득 찬 아름다운 얼굴이 비치면 좋겠다. 그래서 청춘의 나이에 벌써 생겨버린 이 팔자주름을 더 이상 싫어하지 않기로 했다.
--- p.238 「할머니가 꿈인데요」 중에서

만약 내 삶이 끝도 없이 굴러갔다면 평생 나 자신을 지키느라 더 딱딱하게 웅크리고 살았을 텐데 어쩌면 죽음은 삶에 있어서 축복이다. 끝도 없는 달리기라면 숨차지 않게 애초에 뛰지도 않았을 테지만 끝이 있는 달리기니까 한번 숨차게 달려보고 싶다. 그렇게 살아서 인생이 끝나는 그날에, 지난 내 삶을 되돌아보는 그 순간에, ‘기억할 만한 인생이었다’라고 말하고 떠날 수 있게.
--- p.260 「기억할 만한 인생이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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