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 설계도
모세가 시내 산에서 받은 것이 세 가지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십계명’과 ‘율법 613가지’ 그리고 ‘성막 설계도’다. 출애굽기 25장 1-9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시내 산에서 보인 식양대로 곧 설계도를 따라 성막을 지으라고 하셨다.
이 성막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천막으로 지어진 것으로 이것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장소로 특별 제작되었기 때문에 ‘성막(聖幕)’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tabernacle, holy tent’다. 이 성막은 지금으로 말하면 쉽게 ‘교회’라고도 말할 수 있다.
교회는 성경에서 성막, 회막, 법막, 증거막, 천막, 장막, 교회, 교회당, 성전, 성소, 회당으로 불리며, 현대 용어로는 ‘예배당’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부르든 결국은 같은 것이다. 교회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 교회(visible church)’가 있고, 영적이며 신령한 ‘보이지 않는 교회(invisible church)’가 있다. 엄격히 구분한다면 우리가 거하는 교회 건물은 교회당, 예배당, 성전이 맞으며, 사실 진짜 예수님이 말씀하신 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성도 자신”이라 할 수 있다. 교회를 신약에서 원어로는 ‘에클레시아’라고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 받은 자’를 말한다. 여러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회개할 목적으로 모여 조직을 한다면 그것이 교회가 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최소 인원 10명이 모이면 ‘민야’라고 하여 회당을 세울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소돔과 고모라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정확히 의인 10명이 없어 멸망당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의 뜻은 그 지역에 회당 하나 세울 수 없는 곳, 즉 교회가 없던 곳으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노아의 방주 사건도 의인 10명이 없어서 전 인류가 멸망한 사건이다.
노아의 방주에 들어간 수는 오직 8명뿐이었다. 한자로 “배”를 보면 ‘船(선)’으로 8명의 사람이 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한자의 기원이 주전 2,500년이고 이 한자에 창세기의 기록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는 분이 넬슨(E. R. Nelson) 박사다. 배 ‘선(船)’은 배 ‘주(舟)’에 여덟 ‘팔(八)’, 입 ‘구(口)’가 합쳐져 만들어진 한자어로 배에 8명이 탔다는 뜻이다. 이것은 인류 역사에 부끄럽고 아픈 기억으로 공통적으로 갖게 되었다.
사도바울은 빌립보에서 10명이 모이지 못해 강가에서 기도 모임을 가졌다가, 루디아를 만나 그녀의 집에서 10명 이상이 예배 모임을 가졌다. 성막을 공부함은 한마디로 ‘교회는 무엇인가?’를 본질적으로 알게 하는 것이다. 이는 교회를 어떻게 구성해야 되는지, 교회를 어떻게 운영하고 설립해야 되는지를 분별하게 한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복을 주시고, 교회를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교회를 통해 복을 받고. 하나님은 어떤 교회에 함께 하시고, 어떤 교회에 함께 하시지 않는가? 우리는 성막을 통해 분별할 수 있다.
교회는 어떻게 설립되는 것인가? 성경에는 교회를 세우는 것은 예수님이라고 하셨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직접 세우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을 받은 우리에게 명령하고 그에 우리가 화답하고 순종해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교회를 운영하는 것도 하나님이 운영하시는데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운영하시는 것이다. 출애굽기 25장 1절에 보면, 성막을 지을 때 예물을 가져오라 하였으니, 교회는 성도들의 헌신으로 세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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