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왜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남의 결정을 따를까? 많은 사람이 결정한 것이 옳다고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것을 사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의 취향을 나의 취향이라고 믿는다. ---p.38
분명 인간은 확실히 다름에도, 그 다름을 기준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를 모른다. 그 결과로 인간은 원본으로 태어났지만, 누군가의 복사본으로 죽게 된다. 이렇듯 우리는 유일한 존재이며 유일한 삶을 살 수 있음에도 대중과 맞추기 위해서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희석한다. 잉여되거나 여분의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다. ---p.39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당장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즉각 대답한다고 해서 그 대답이 가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자신의 존재 가치가 ‘자기다움’이라고 생각한다. ---p.62
시장에서 어떤 상품이 살아남으려면 고객이 수많은 상품 중에 굳이 이 상품을 사야 하는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남(경쟁 상품)과 다르기 위해서 자기다움’을 구축하는 것을 ‘마케팅’이라고 한다. 이것은 시장 지향적인 생각이고 경쟁 구도의 관점에서 차별화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반면에 브랜딩은 차별화를 ‘자기다움으로 인한 남과 다름’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스타일 구축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리딩 브랜드를 살펴보면 자기 스타일이 있다. 이것은 남과 다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차별화를 한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의 방향과 생각이 그렇게 표현될 뿐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p.48
“자신의 자기다움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나요?”
“지금까지 가장 자기다운 결정과 일을 했다면 무엇이 있나요?”
“당신의 이름을 대신할 만한 단어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p.78
자신에 대한 지식인 ‘자기다움’을 알게 되면 연봉, 근무 조건과 대우, 사업 비전, 안전성과 같은 기준이 사라진다. 다른 사람들이 높게 평가하는 기준을 맹목적으로 따르지도 않는다. 자신이 평생 구축해야 할 대상이 자기다움이기 때문에 ‘돈’이 아니라 ‘왜’가 기준이 된다. 자기다움을 알고 있다면 내가 왜 취직을 해야 하는지, 창업한다면 어떤 분야로 창업할지, 이직은 어떤 기업으로 할지를 알게 된다. ‘기업은 왜 당신을 입사시켜야 하나?’와 ‘나는 여기에 왜 입사해야 하는가?’의 대답을 찾는 것이 자기다움이 필요한 이유다. ---p.83
나에게 특화된 ‘자기다움’의 구축 방법은 ‘평범한 일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자기다운 생각)으로 자기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촉매라고 할 수 있는 ‘자기다운 생각’이다. 이 촉매를 어떤 것으로 쓰느냐에 따라서 용광로처럼 정련된 생각에서 순도 높은 자기다움을 뽑아낼 수 있다. ---p.86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자신의 생명이다. 자신의 생명만큼 가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바로 자기다움을 구축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자기다움은 자신의 생명과 동일한 것을 찾는 것이다. ---p.90
“만약에 네가 지금 받는 연봉 3억 5,000만 원을 받지 않고 네가 하는 일을 하라면 할 거냐?” 동료는 대답하는 데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미쳤냐? 돈도 안 받고 이런 일을 하게!”
“너는 3억 5,000만 원을 받아야만 하는 일을 하고, 나는 3,500만 원을 주어도 이 일을 한다면 누가 더 행복한 것일까?” ---p.101
캐주얼 브랜드인 랄프 로렌Ralph Lauren을 만든 랄프 로렌,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브랜드를 만든 조르지오 아르마니, 폴 스미스Paul Smith를 만든 폴 스미스, 루이 비통Louis Vuitton을 만든 루이 비통, 페라리Ferrari 자동차를 만든 엔초 안셀모 페라리Enzo Anselmo Ferrari 등. 이렇듯 어떤 사람의 이름은 제품에 붙여져 브랜드화되어 수십에서 수백 년 동안 존재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 이름을 대표할 만한 특별한 ‘자기다움’이 그 이름을 가진 자에게 있어야 한다. ---p.151
당장 먹고살기도 바쁜데 ‘자기다움’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나는 대답 대신 이런 질문을 한다. “먹고살기 어려워진 것은 자기다움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p.157
누군가와 자기를 비교하지 않는 순간, 인생의 실패와 실수는 ‘과정’이 되고 부족함은 ‘자기다움’을 찾는 나침반이 된다. 실패라는 두려움을 버리게 되면 아주 긴 인생을 살게 되고, 단순 성공에서 온전한 성숙과 완전한 성장으로 방향 전환이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내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 자기다움이란 내가 나를 잘 연기하는 것이다. ---p.172
자기다움으로 자기 일을 하라는 것은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선다. 자기다움으로 일하는 것은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와 주어진 일을 결합해서 오직 자기만이 할 수 있는 가치(정신)와 작품(상품)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내가 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어떤 일이든 나의 ‘자기다움’의 지문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야 한다. ---p.260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에게 ‘자기다움’이 왜 그토록 중요할까? 경험적으로 ‘자기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돈’을 자기의 중심에 두지 않는다. 그들은 ‘가치’를 자기다움에 두고, 그 가치는 가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며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따라서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자신의 브랜드에 ‘자기다움’, 즉 가치를 투영한다면 그 브랜드는 세상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자기다움’을 소중하게 여기는 브랜드는 ‘우리다움’이라는 가치도 ‘자기다움’ 안에 통합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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