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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중앙아시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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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중앙아시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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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08g | 152*225*30mm
ISBN13 9788991221536
ISBN10 899122153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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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마노 에이지 間野英二
류코쿠 대학 문학부 교수 겸 교토 대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中央アジアの歷史』, 『西域』(공저), 『內陸アジア史』(공저), 『中央アジア史』(책임편집), 『西アジア史』(책임편집) 등이 있다.
저자 : 호리카와 도오루 堀川徹
교토 외국어대학 교수 겸 교토 외국어대학 국제언어평화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世界に廣がるイスラミカの世紀』(편저), 『中央アジア史』(책임편집), 『西アジア史』(책임편집), 『中央ユ?ラシア史』(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오비야 지카 帶谷知可
국립민족학박물관 지역연구기획교류센터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20世紀中央アジアにおけるある國家の終焉 - ブハラの運命が語るもの』 등이 있다.
저자 : 이나바 미노루 稻葉穰
교토 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イスラム敎徒のインド侵入』, 『慧超往五天竺國傳硏究』(공저) 등이 있다.
역자 : 현승수
한국외대 노어과를 졸업하고, 도쿄 대학에서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외교안보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러시아, 강대국 재현을 향한 여정』(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체첸 전쟁과 국제 이슬람 무자히딘 운동: 아랍인 야전사령관 카탑의 사례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해방당의 활동 양상과 담론의 유형 분석」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부활하는 러시아의 자원외교』(공역), 『콤팩트 국제관계학』(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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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인들은 왜 정주 지대로 이동했나?
위구르는 수년간 계속된 천재지변과 거듭되는 내분의 영향으로, 자신의 지배하에 있던 키르기스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아 840년에 붕괴했다. 유목국가가 붕괴할 경우, 지배층은 사라지지만 지배하에 있던 유목민들은 대개 새로운 유목국가의 구성원으로 편입되어 초원 지대에서 그 전처럼 유목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그런데 위구르 유목국가가 붕괴했을 때는 특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많은 수의 유목민들이 초원 지대를 버리고 중국의 북부 변경에서부터 중앙아시아 정주 지대로 이동했고, 뒤이어 그곳에 정착하여 정주민으로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위구르의 서천(西遷)’으로 부른다. 그리고 이것이 중앙아시아 오아시스 지대의 ‘투르크화’를 촉진하게 된다. 그렇다면 위구르가 붕괴했을 때 왜 이 같은 유목민의 정주 지대 이동이 발생했던 것일까? 또 그 결과 왜 유목민의 정주 지대로의 정착이라는 현상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란 상당히 어렵지만 중앙아시아 역사상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 pp.46-47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정복, 과연 ‘계몽’과 ‘해방’인가?
러시아에게 중앙아시아는 인도를 식민지로 삼은 영국의 존재를 감안할 때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다. 따라서 19세기에는 이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영국 사이에 그레이트 게임이 전개되었다. 이러한 전략적인 관심 외에도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 러시아 농민을 입식시킴으로써 러시아 내륙의 경작지 부족을 보충하고 중앙아시아에서 재배되는 면화를 러시아 면화 공업의 원료로 사용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가 중세적인 이슬람의 인습에 사로잡힌 전제군주의 전횡이 판을 치고 그 밑에서 주민들은 무지 속에 신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곳에 러시아적인 질서를 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이 지역 사람들을 ‘계몽’시키고 ‘해방’시키며 ‘선량한 러시아 신민’으로서 ‘근대적’인 유럽 문명의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중앙아시아 정복의 대의라고 생각했다. --- p.120

오아시스에 대한 오해와 편견
독자들 중에는 오아시스라고 하면 사막 한가운데에 작은 샘이 있고 그 주변에 한 그루의 야자나무가 있으며 그 밑에서 낙타를 탄 여행자가 잠시 쉬고 있는 광경을 상상할지도 모른다. 확실히 중앙아시아에도 샘물이 있는 오아시스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샘 안의 물의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오아시스는 대개 소규모에 불과하다.…… 중앙아시아에서 그 수가 가장 많은 것은 하천의 물을 이용하는 유형의 오아시스이다.…… 이러한 오아시스에는 하천으로부터 끌어온 수로를 이용해 관개농업이 이루어졌으며 넓은 농경지 사이에 소규모 마을이나 성곽도시가 들어서 있는 경우도 많다. --- pp.150-151

“군사력은 초원에서 온다”는 원칙이 무너지다
근대 이후의 유럽에서 급속히 발달한 무기의 사용과 그 위력은, 당시까지 유라시아 대륙에서 상식으로 통했던 “군사력은 초원에서 온다”는 원칙을 뒤엎는 결과를 가져왔다. 거대한 대포를 갖춘 유럽의 교역 선단은 17세기 이후, 무력 외교를 통해 아시아를 시장으로 만들어나갔던 것이다. 또 무기 사용에 능숙한 보병이 군사의 주역이 됨으로써 당시까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해왔던 유목민 기병의 존재 의의를 크게 감소시켰다. 이리하여 중앙아시아 세계의 번영을 지탱해오던 유목민의 군사력과 오아시스 정주민의 경제력이라는 두 개의 기둥 중 하나가 무너지고 말았다. --- pp.180-181

비단 생산기술을 훔친 호탄 왕녀
비단 생산 과정에는 뽕나무의 재배와 누에 사육, 연사, 염색, 비단 짜기 등의 단계가 있으며 각 단계별로 기술적 연구를 거쳐 제품으로 결실을 보았는데, 중국이 이들 기술을 숨기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은 현장이 전하는 호탄의 양잠 및 비단 생산기술 도입에 관한 전설에도 잘 드러나 있다. 이 전설에 따르면 과거 호탄 왕이 비단 생산기술을 알아내고 싶었으나 중국의 황제는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왕은 꾀를 써서 황제의 딸을 부인으로 맞아들이고 싶다는 청을 황제에게 주청했다. 황제는 멀리 떨어진 나라를 회유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앞서 이를 허락한다. 왕은 왕녀에게 “우리나라에는 원래 비단실이나 뽕나무, 누에의 씨가 없으므로 중국에서 갖고 와 왕녀가 직접 옷을 짜 입으라”고 전했다. 왕녀는 뽕나무와 누에의 씨를 은밀하게 모자 속에 숨겨 갖고 무사히 호탄으로 넘어왔다. --- p.233

칭기스 칸은 파괴하고 티무르는 건설했다?
“칭기스 칸은 파괴하고 티무르는 건설했다”는 말이 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13세기에 칭기스 칸을 비롯한 몽골인들은 유라시아 대륙의 각 지역에서 다양한 파괴 행위를 저지르고 정주 사회의 문명을 후퇴시켰다. 반면 14~15세기의 티무르와 그 자손들은 많은 건설 활동을 전개했으며 정주 사회의 문명을 부흥시켰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엔 약간의 부정확함이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많은 진실이 숨어 있다. 우선 부정확함이라는 말은 칭기스 칸과 마찬가지로 티무르도 건설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괴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이다. 티무르는 자신에게 저항한 이라크의 바그다드나 이란의 이스파한 그리고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등의 도시에서는 학살과 방화 같은 무시무시한 파괴 행위를 저질렀다. 파괴자로서 티무르의 행위는 결코 칭기스 칸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티무르도 파괴했다’고 표현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 말에 포함된 진실이란 티무르가 칭기스 칸과 달리 파괴 행위와 함께 건축을 비롯한 많은 문화 활동을 전개했다는 사실이다. 확실히 ‘티무르는 건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p.262

영웅의 이야기를 좋아한 중앙아시아 유목민들
영웅서사시는 대개 밤에 청중들에 둘러싸인 한 명의 이야기꾼이 현악기를 연주하면서 읊는다. …… 이야기에 몰두하는 청중들은 주인공인 영웅이 적과 일대일로 싸우는 장면에서는 마른침을 삼키다가도 영웅이 승리를 하면 박수갈채를 보냈고 그가 비장하게 죽음을 맞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렸다. 영웅과 그가 사랑한 애마의 굳건한 신뢰 관계나 영웅과 미녀와의 결혼 장면은 청중들이 가장 즐기는 이야기였다. 이렇듯 영웅서사시에는 유목민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며 무엇을 즐거워하고 슬퍼하는지, 다시 말해 유목민들의 감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많은 정보들이 들어 있다. 따라서 영웅서사시는 유목민에 관한 중요한 정보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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