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1980년대를 지나면서 민주화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사람들은 좀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정당한 권리에 대해서 좀더 적극적인 사고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도 조성되었다. 그러나 많은 젊은이와 시민의 희생으로 이룩한 정치적 민주화 이후에도, 사회 곳곳에서 민주 공화국에 걸맞지 않는 비인간적인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녀 사이의 불합리한 각종 불평등은 물론, 장애인에 대한 차별, 가정 내 폭력 등 아직 음지에서 곪아가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어른들의 대부분은 우리의 딸, 아들들은 좀더 인간적이고 인권이 잘 보장되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바랄 것이다. 따라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야 하겠다고 많이 느끼고 있기도 하다. 그럴 때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이 지금 소개할 책이다.
이 책에는 30개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는데, 인권이 지닌 가치의 다양한 측면이 소개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권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으며, 자신의 권리를 찾는 것, 권력과 인권의 관계, 신분의 차이와 인권, 사람의 평등함에 관한 소개에서부터 고문 받지 않을 권리, 사생활을 지킬 권리, 사상과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의사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투표할 권리는 물론 성차별, 노인과 인권, 인종 차별, 좋은 환경에서 살 권리,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다루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관련해 유괴에 관한 문제, 맘껏 뛰어 놀 권리, 학대 받지 않을 권리 등의 문제도 소개되고 있다.
인권에 관련해 등장하는 인물로는 프로메테우스, 에디슨, 토마스 모어, 닉슨 대통령, 독립투사 김창숙은 물론 코페르니쿠스, 김대건 신부, 히틀러와 쉰들러 등이며, 그들과 관련한 각종 역사적 사건이나 보충 설명이 쉽고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이 읽어 나가는 데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또한 인물들의 일화를 통해서 등장하는 각종 개념과 지식들, 예를 들면 인권사상, 국가 인권 위원회, 국제 사면 위원회, 노벨상, 사형 제도, 노예 제도, 고문, 컴퓨터 해킹, 르네상스, 종교 박해, 게쉬타포, 프랑스 혁명, 갑오 농민 운동, 집강소, 드레퓌스 사건, 르네상스, 집회의 자유, 종교의 자유 등도 어린이들의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장수하늘소라는 동화 작가들의 연구 모임에서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글이 질감 있는 그림과 어우러져 책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는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다툼에서도 인권을 생각해야 하며, 더 나아가 우리 가족이, 우리 형제가, 우리 친구가 다 같이 행복해지기 위해 조금씩의 관심과 힘을 모으는 것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