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는 거짓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의 발자취를 더듬는 기도의 이야기인 동시에, 픽션론이다. 한 남자도 기도도 픽션을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히라노 게이치로도 소설을 만들어낸다. 모든 것이 중첩 구조로 되어 있다. 소설가로서 20주년을 맞은 히라노 게이치로가 소설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로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 사도시마 요헤이 (작가 에이전시 코르크 대표)
히라노 게이치로가 지극히 선구적이고 현대적인 정신을 가진 작가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의 작품은 인류의 정신세계를 분석하고 탐구하는 데 있어 대단히 창의적인 공간을 열었다.
- 성커이 (『북쪽 언니』, 『죽음의 푸가』의 작가)
히라노는 등단 이후 줄곧 새로운 주제와 맞붙어왔다. 이 작품에서 그는 인간의 존재를 성립시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에 이르렀다.
- 오가와 요코
욕망과 정체성에 관한 매혹적인 조사의 기록인 『한 남자』는 실현되지 못한 동경憧憬의 본질을 인내심 있게 한 올 한 올 풀어낸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인간의 재창조에 대한 다층적인―동시에 탁월한 재미와 먹먹한 감동을 선사하는―이야기를 썼다.
- 타시 오 (『하모니 실크 팩토리』의 작가)
인간이란 다면적인 존재이고, 어떤 한 가지 속성의 라벨을 붙여서는 이해할 수 없다―라는 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인간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도 ‘한 남자’인 것이리라. 그 점은 이 책에서 그려지는 ‘사랑’에 대해서도, 그리고 이 ‘소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소설을 무엇이라고 부르든 간에 이렇게까지 소설을 읽었다는 실감을 주는 작품은 정말이지 드물다. 지금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히라노 게이치로는 훌륭하게 해냈다.
- [마이니치 신문]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처럼 뒷골목 세계를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책 『한 남자』는 ‘타인’이란 무엇인지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은 전혀 의미가 없음을 이야기한다. 스타일리시하고, 서스펜스 넘치는 누아르.
- [퍼블리셔스 위클리]
『한 남자』는 어떤 소설인가? 히라노는 실존적 스릴러에서 본격 첩보물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가능성을 독자 앞에 제시한다. 정체성의 모호함을 이토록 철저히 다루는 소설이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해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타당하다. 참, 이 책이 또 그렇게 흡인력 있다고 내가 이야기했던가?
- [WWB]
히라노 게이치로의 『한 남자』는 남편을 잃은 아내, 타인의 이름으로 불렸던 죽은 남자, 수수께끼 엽서, 진실을 밝히려는 변호사 등 흥미로운 탐정 이야기에 나올 법한 온갖 미끼를 던진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절제된 제목을 비롯해 이러한 특징들은 대단히 사색적인 소설을 숨기고 있다. 그리고 미스터리를 전제한 소설은 정체성과 예술적 창작의 가장 심오한 질문들의 실험으로 변모한다. 일본 문화사에 비중을 둔 작품 속에서 작가가 제기한 질문들은, 궁극적으로 소설 작법의 관습 자체를 다루는 데로 옮아감으로써 확고하게 문학적인 것이 된다.
- [아트 데스크]
설령 이름을 바꾸고 호적을 속여도, 누군가의 과거를 제 것인 것처럼 이야기하더라도 인간은 타자를 살아갈 수 없다. 자신이라는 감옥 안에서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다. 즉 모두가, ‘한 남자’이다.
- [교도통신]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결과라고 말하지만,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이 강제로 씌워져 인생을 좌우해버리는 ‘멍에’도 있다. 만일 그런 ‘멍에’가 자신 혹은 가까운 사람에게 씌워졌다면 그 운명이나 과거나 사랑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 라고 이 소설은 묻고 있다. 모든 것을 간단히 ‘자기 책임’으로 몰아가는 시대이지만, 이야기를 다 읽은 독자는 반드시 「서序」로 되돌아가 ‘한 남자’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작중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나 자신의 문제로서 고민해보는 것이 미래에의 희망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 [다 빈치]
‘대체 사랑에 과거란 필요한 것일까?’ 작품 종반에서의 질문은 과연 인간은 다른 사람의 무엇을 사랑하는가, 나아가 한 인간을 그 사람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존재론에 가 닿는다. 타인의 ‘텅 빈 허물’을 둘러쓰고 힘껏 자신의 삶을 살아간 ‘X’의 만년을 생각하면 첫머리에서 인용한 고전적인 질문은 분명 새롭고도 묵직한 무게로 다가올 것이다.
- [주간 분슌]
특히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설득력 있는 ‘기도’ 변호사 묘사이다. 『한 남자』는 틀에 박힌 행복한 결말은 아닌지도 모르지만, 독자들은 자신의 임무를 다한 기도 변호사를 보며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 작품 내내 빛을 발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기도 변호사의 다양하고 훌륭한 자질이었다.
- [재팬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