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다리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학생들에게서 나온 대답은 최신의 적합한 공법과 안전도, 내구성이었고, 조금 더 생각한 대답이 경제성 정도였다. 그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어디에 다리를 건설하면 다리의 활용도가 가장 높을지에 대한 분석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딘지를 예측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여러분 같은 엔지니어들입니다.”

수민이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음을 향하며 자기가 부러워하던 자동차와 CD플레이어를 그리고 터널과 다리를 미래에도 만들 신기한 사람들 중에 자기가 끼여 있음을 비로소 보았다. 수학을 좀 잘한게 단지 공대에 온 계기이고 입학전형 대 수능성적으로 기계공학부를 결정했던 자기 자신이 초라했다. 대학 4년 동안 미래의 세상을 바꿔 나갈 공학도로서 긍지와 목표를 갖고 거기에 걸맞는 전공 선택과들을 택하지 않았던 소심한 자기 자신이 부끄러웠다.

또한 무엇보다도 별달리 하는 일 엇이 보낸 그 기나긴 일곱 번의 방학들이 아까웠다. 토목, 전자, 컴퓨터, 화공, 재로 관련 기초 채들도 들여다보고 그런 전공 친구들도 사귀며 기술 관련 잡지도 구독하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인 공대들을 방문해 공학에 대해 폭넓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말이다. 2학년 1학기 수업때 하시던 교수님 말씀이 생각났다.

'기술 선진국 대학생들은 거북이이고 한국 대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면 잠자기 시작하는 토끼입니다.'

“원하는 학생들은 시험범위의 주요 내용을 A4 용지 반 페이지에 요약하여 시험 중에 참고자료로 사용해도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 페이지는 기말고사 때 사용하십시오”

이는 그야말로 “시험 중에 커닝 페이퍼를 사용해도 됩니다”로 들리는 반가운 뉴스이자 신선한 충격이었다. 커닝 페이퍼를 준비하는 공부 방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적어도 공식을 외어 답할 수 있는 시험문제는 안 나오리라는 것은 뻔한 사실이므로. 따라서 나는 각 장의 핵심내용과 공식들을 커닝 페이퍼에 일단 정리하였으므로 이들에 내포된 의미를 이해하는 데 좀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또한 커닝 페이퍼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강의 내용에서 핵심적인 것들만 선별할 수 있는 능력까지 훈련되었다.

“원하는 학생들은 시험범위의 주요 내용을 A4 용지 반 페이지에 요약하여 시험 중에 참고자료로 사용해도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 페이지는 기말고사 때 사용하십시오”

이는 그야말로 “시험 중에 커닝 페이퍼를 사용해도 됩니다”로 들리는 반가운 뉴스이자 신선한 충격이었다. 커닝 페이퍼를 준비하는 공부 방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적어도 공식을 외어 답할 수 있는 시험문제는 안 나오리라는 것은 뻔한 사실이므로. 따라서 나는 각 장의 핵심내용과 공식들을 커닝 페이퍼에 일단 정리하였으므로 이들에 내포된 의미를 이해하는 데 좀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또한 커닝 페이퍼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강의 내용에서 핵심적인 것들만 선별할 수 있는 능력까지 훈련되었다.

왜 노벨공학상은 없을까, 엔지니어는 왜 슈퍼모델을 좋아하는가, 엔지니어는 정말 기술만 중요시하는 메마른 사람들일까, 엔지니어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적절? 잘해야 공장장?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 왜 드라마 주인공으로는 엔지니어가 등장하지 않을까?<br/><br/>세상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간이 만든 구조물과 그렇지 않은 것. 세상의 반은 모두 엔지니어링의 산물이다. 그만큼 우리 주변은 엔지니어링의 결과물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엔지니어링 하면 나하고 거리가 먼 것,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 또는 복잡한 수학 공식과도 같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엔지니어 하면 차가운 성격에 점퍼와 헬멧을 착용한 사람 정도를 떠올렸다.<br/><br/>하지만 이 책은 사람은 본능적으로 엔지니어라는 관점에서, 본능적으로 엔지니어링을 이해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시냇물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를 만드는 것은 복잡한 계산에 의해서가 아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징검다리를 이용할 사람의 보폭과 물살을 생각하여 안전하고 편안한 구조물을 완성해 낸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모두 프로 엔지니어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모두 아마추어 엔지니어인 것이다. <br/><br/>엔지니어링은 복잡한 설계도면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있고, 우리의 일상생활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 엔지니어링의 기본 정신이다. 다시 보면 우리는 엔지니어링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엔지니어와 엔지니어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엔지니어링을 우리 생활 가까운 곳으로 가져와 친숙하게 이야기한다. <br/><br/>여기에는 풋내기 공학도와 최첨단 기술을 다루는 엔지니어가 나오고, 과거로부터 찾아낸 엔지니어인 아그리파와 이순신, 다빈치, 신화 속의 프로메테우스가 등장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인간’을 생각하는 사람, 인간을 생각하는 공학을 실현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저자가 엔지니어가 되기까지, 엔지니어가 되어서, 미래의 엔지니어를 키워내면서 경험한 많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인간을 위한 기술을 실현하는 엔지니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한국 최초로 현장의 엔지니어가 쓴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가장 가까이 있지만 가장 모르고 있던 엔지니어의 세계를 소설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여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