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사장이 된 이들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는 세상의 주인이 아니다. 세상은 작은 회사에 우호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살길은 있다. 세상을 뒤집는 파괴적인 힘은 없지만, 세상 변화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고 적응해 나갈 유연함이 우리에게 있다.
--- p.7, 「프롤로그」중에서
사장을 해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직장인들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보다 직속 상사, 이사에게 어떻게 보고할지가 훨씬 더 큰일이다. 큰 펀치보다 연속된 작은 잽이 더 아프고 괴롭다. 자기 사업을 해보면 결재 도장을 기다리는 답답함 대신 생산적 긴장감이 도는 아침을 맞을 수 있다.
--- p.20, 「사장, 해볼 만하다」중에서
주변의 작은 회사 사장님들, 자영업자들 대부분이 소축이다. 대기업 회장들의 성공 이야기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 비현실적이다. 도움 안 된다. 소축을 먼저 이루고 대축을 나중에 이루는 그런 계층적인 부의 조직도는 없다. 대축을 이루는 돈키호테형 인간들은 따로 있다. 우리 같은 소축 지망생들은 대축들이 하는 무모한 짓을 어설프게 흉내 내지 않는 게 좋다.
--- p.26, 「대기업 회장님 자서전 읽지 말라, 도움 안 된다」중에서
그래서 회사의 입출금 장부는 장단기 불일치로 항상 불안하다. 나갈 돈은 정한 날짜에 칼같이 나간다. 단 하루의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하지만 들어오기로 한 돈은 거래처의 이런저런 사연으로 한 주, 한 달 늦어지기 십상이다.
--- p.37, 「사장의 삶은 월 단위가 아닌 연 단위」중에서
중소기업들로 형성된 업종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한다. 가끔 한 업체가 혁신적 성공을 하면 곧 다른 업체들도 배운다. 남들이 가는 길만 잘 찾아도 덕을 본다. 애매한 곳에서 헤매면 죽을 수 있다. 남들이 시도한 것 중 성과가 있는 것만 꾸준히 내 회사에 시도하고 적용해도 큰 변화가 생긴다. 업종 내 작은 변화에도 항상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
--- p.43, 「동네 형에게 배운 개헤엄으로는 개천 못 벗어난다」중에서
“돈에 대한 욕구를 비윤리적으로 설명하는 동기는 공정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질투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헝가리 유대인 출신의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말한다. 특히 사업을 운영하는 사장들이 돈에 대해 가지는 욕구는 언제나 정당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단순히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 중이기 때문이다.
--- p.54, 「돈에 대한 욕구는 언제나 정당하다」중에서
거래는 모두 선이다. 평균 이익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혹은 상대편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거래도 궁극적으로 좋다. 손해 보는 거래는 거의 없지만 설사 손해를 보는 거래도 길게 보면 괜찮다. 거래가 지속적이면 사업에선 모두 승자가 된다. 왜냐하면 거래는 소통이며,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났고, 그것을 확인하는 자본주의적 과정이 비즈니스다.
--- p.60, 「손해 보는 거래, 길게 보면 괜찮다」중에서
하지만 이게 돈이 되는지 그때는 잘 모른다. 바쁠수록 회사 구좌에는 돈이 메말라가고, 돈 달라는 곳은 점점 더 많아진다. 일은 이렇게 바쁜데 왜 돈은 없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지나고 나면 겨울철 계곡물 같던 유동량이 장마 뒤 강 수준으로 변해 버렸음을 알게 된다.
--- p.78, 「진짜 돈 되는, 한계 비용 제로의 순간」중에서
그런데 역지사지해 보자. 물가 상승률만큼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보답을 못 하면서 어떻게 직원에게 주인의식을 말할 수 있겠는가? 그건 직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직감적으로 회사 사정을 쉽게 파악한다. 직원들은 최소한 회사 현황에 대해서는 사장보다 더 현명하고 냉철하게 파악을 하고 있다. 회사의 주인은 직원이라는 주인의식 판타지는 블랙 코미디가 될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 p.90, 「직원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다」중에서
가끔 안일한 태도의 직원들 때문에 사장들은 화가 날 때가 있다. 직원들에게 강한 자극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제까지 분주하게 일하던 직원들이 오늘 아침에 갑자기 안일해졌을까? 사실 대부분 직원들은 그날그날의 업무량에 따라 항상 해오듯이 일을 하고 있다. 일이 많을 때와 적을 때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사장 마음이 그날 아침에 초조해진 것뿐이다.
--- p.99, 「직원들 흔들지 말라, 멀미한다」중에서
직원들도 나이 들고, 직장 내 위치가 상승하면서 많이 변한다. 그럼에도 사장은 성장한 직원의 오늘 모습을 잘 보지 못한다. 그러니 월급은 오늘 모습인 부장급으로 주면서 일은 사원이나 대리급 수준의 것을 시킨다. 그러면서도 불안해한다. 사장 개인이 가진 선입견으로 인해 생긴 비효율이다.
--- p.108, 「선입견, 낙인의 무거움」중에서
흔히 매출이 얼마가 된다면 어떤 성과급이 나갈 것이다, 아니면 세후 이익이 얼마가 되면 관리직 포함해서 이익의 몇 퍼센트를 성과급으로 줄 것이다. 이렇게 조건과 단서를 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장은 조건문의 조건과 단서만 기억하고, 직원은 그 결과물인 성과급 액수만 기억한다. 그러니 이런 조건문 규정은 만들지 않는 게 좋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 만든 것들이 오히려 갈등만 초래한다.
--- p.124, 「성과에 대한 피드백, 인센티브 지급 노하우」중에서
사장 본인이 이미 결론을 낸 사안에 직원의 의견을 구하는 시늉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굳이 그렇게 눈치 볼 필요 없다. 직원들도 사장이 마음대로 하는 줄 안다. 또한 직원들의 뻔한 답이 예상되는 경우라면 사장이 알아서 정하고 발표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 p.141, 「직원의 의견은 참고용일 뿐」중에서
제조·판매·유통하는 일반 기업들은 유휴 인력 고정비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직원의 갑작스런 퇴사 및 사고 등 인원이 빠지는 경우를 대비한 보험으로 생각해도 된다. 기존 유휴 인력은 급히 뽑은 직원에 비해 업무 공백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다.
--- p.154, 「노는 직원도 필요하다」중에서
익숙한 것만 열심히 해서는 조금 바쁜 동일한 삶을 살 뿐이다. 이것이 우리 대부분이 하는 실수이다. 왜 안주하려 하는가? 성장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근육도 운동을 통해서 생긴 근육의 상처들이 아물면서 만들어진다. 점진적 과부하를 사업가는 흔쾌히 받아들여야 한다.
--- p.165, 「사장에게 장사와 사업의 차이란」중에서
한국에서 1990년대 이후 봉제 회사가 사라졌다고 많이들 생각한다. 일부 남아 있다면 서울 창신동, 중곡동 등의 후미진 골목 지하에 있는 영세한 업체를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강남대로에 있는 초대형 건물을 소유한 회사가 봉제 회사라는 것을 알고 나면 어리둥절할 것이다. 이런 봉제 회사들이 전해주는 성공 메시지는 간결하다. “언제 어디서나 성공 스토리는 가능하다.”
--- p.174, 「주목받지 못한 곳에서 생긴 큰 성과들」중에서
알리바바, 텐센트 등 현재 중국의 대표 IT 회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게 아니다. 중국 공산당이 진행하는 사업에 미국 금융가는 물론이고 서구 정치 세력들이 오래전부터 서로 얽히고설켜 있다. 서구 자본가에게 중국은 돈벌이가 넘치는 매력적인 곳이다.
--- p.202, 「포기하기 이르다, 중국은 언제나 기회의 땅」중에서
정치는 기득권 세력을 보호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는 우리가 요청하면 달려오는 배달의민족 같은 서비스 기관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정부 기관의 정책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사업에 활용해 보자. 아쉬운 쪽은 결국 우리다. 세상 어디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p.219, 「정치보다 정책을 보라 」중에서
사업을 하다 보면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10년에 한 번 정도는 만난다. 이런 상황이 호전 없이 지속되고 회사 잔고까지 바닥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힘이 빠진다.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조차도 실패했을 때 사장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무기력해진다. 하지만 당장의 사업이 망해도 재기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그 업계의 인맥과 회사의 핵심 직원들, 그리고 거래처들을 잃으면 안 된다.
--- p.239, 「죽고 싶을 정도로 막막하다면」중에서
이제 말하고 싶다. 모든 공을 다 잡을 수 없다. 그리고 이제 알았다. 내가 서 있는 곳은 메이저 리그가 아니었다.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메이저 리그의 연봉과 그들의 퍼포먼스가 나의 의사 결정과 행동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 p.262, 「느리지만 우아한 발걸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