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강세면 금값은 떨어지고, 달러화가 약세면 금값은 상승한다. 왜냐하면 달러화의 가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고, 신뢰도가 높은 만큼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하면 미국의 리더십도 살고, 달러화의 위세가 꺾이면 미국의 리더십 역시 감소한다. 왜냐하면 국제사회로부터 신용을 잃기 때문이다. 즉 많은 경제가 미국의 달러화를 믿고 거래하고 있는데 그 가치가 하락할 경우 가치 저장과 교환 수단으로서의 달러화 기능이 약화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자산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도가 날 회사의 어음을 누가 받겠는가? 따라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갈 경우 금의 자산보존 기능이 강조되어 금값이 뛰는 것이다. --- p. 38
기회비용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또는 발생한 후의 경우 모두 추정할 수 있다. 이때 사건이 발생하기 전 기회비용이 기회후생(welfare 또는 benefit)보다 크다면 당연히 포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건이 이미 발생한 후 기회비용과 기회후생을 비교할 때 전자가 후자보다 크다면 부정적인 충격이 발생하게 되고, 이때 발생한 부정적인 충격은 긍정적인 충격보다 상당히 오랫동안 인간의 기억 속에 남게 된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 경제학에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고려하기 전에 이 사업에 대한 편익분석(cost/benefit analysis)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회비용의 최소화는 곧 수익 또는 후생의 극대화와 같다.--- p. 93
프리드먼의 소득 이론은 항상 케인즈의 절대소득가설(absolute income theory)과 상반된다. 일반적으로 가계의 소득은 기초 소비와 가처분소득(소득에서 세금을 빼고 쓸 수 있는 소득의 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람들의 소비량은 가처분소득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따라서 가처분소득이 증가하면 가계의 소비가 증가하는데, 이에 프리드먼은 “소비와 가처분소득은 증가함수의 관계를 가진다”라고 주장했다. 소득세를 낮추면 가처분소득을 증가시키는 것과 같고, 이는 다시 소비를 증가시킴으로써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것이 케인즈의 재정 정책을 지지하는 근거가 된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후 부시 대통령이 입안했던 감세 정책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즉 경기부양 정책이면서 재정팽창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p. 146
일반적으로 고유가는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실질소득을 감소시킴으로써 소비를 위축시킨다. 동시에 원유도입단가 상승에 따라 기업의 생산비용이 증대하고, 채산성이 악화되어 투자가 감소하며, 수출단가의 상승으로 무역수지 흑자 역시 줄어든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재화 및 서비스가격 상승을 통한 전반적인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을 유발하며, 이는 다시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감소로 이어져 악순환이 발생한다. 즉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소비와 투자, 무역수지 흑자가 모두 위축됨으로써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 예를 들어 [도표 2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난 1·2차 오일쇼크 당시 세계 경제 성장률(GDP 기준)은 1973년 6.4%에서 1975년 0.9%로, 1979년 4.1%에서 1982년 0.2%로 급락했다. ---p. 203
‘보이지 않는 손’은 영국 고전학파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가 그의 저서 『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1759년)』과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 1776년)』에서 시장의 자율 조정 기능을 표현한 말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관계, 경쟁 및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자유방임적 시장경제의 주요 철학적 근거가 되고 있다. 밀턴 프리드먼 교수는 이를 “강요가 아닌 자발적 협력의 가능성(the possibility of cooperation without coersion)”으로 해석했다.---p. 245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린다. 금리를 올려야 저축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과잉공급된 통화량이 은행권으로 유입되며, 적정 통화량을 맞출 수 있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시중에 통화량이 필요량보다 많아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공급이 적으면(많으면) 가격은 상승(하락)한다. 이를 수요견인에 의한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즉 총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논리다. 케인지안의 경우 소비 증가로 민간소비, 투자, 정부지출 등 지출이 증가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보지만, 통화론자들은 통화량의 팽창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p. 299
증여세는 증여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 발생하지만, 상속세는 증여자의 사후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한 증여는 재산 소유자가 누구에게나 계약에 의해 증여할 수 있지만, 상속은 유언 또는 법률이 정한 방식에 의해 상속권을 받는 사람에게 그 권한이 발생한다. 재산을 증여받는 사람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주소지의 관할 세무서에서 증여받은 재산 전부에 대해 증여세 신고를 하면 된다. 하지만 증여를 받는 사람이 국내에 거주하거나 주소지를 두지 않은 경우에는 증여받은 재산 가운데 국내에 있는 재산에 대해서만 신고·납부한다. 증여세는 일부분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증여자가 부모인 경우 3천만 원, 부모가 아닌 경우에는 500만 원, 부부 간에는 최대 6억 원이 공제된다. 한편 상속세는 최대 10억 원까지가 공제 대상이다.---p. 345
효율적 시장가설이론은 다음 3가지 가설로 구분된다. 첫째, 약형 가설(weak form efficiency)이다. 과거의 주가나 수익률이 지닌 정보는 투자자가 초과수익을 얻는 데 있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따라서 어떤 투자라도 역사적인 가격과 수익 정보에 의존할 경우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둘째, 준강형 가설(semi strong form efficiency)이다. 공공에게 개방된 정보는 주로 과거 주가 및 수익자료, 기업의 회계자료, 증권 관계 기관의 투자 및 공시자료 등이며 이러한 정보를 이용한 투자거래를 통해서도 수익을 낼 수 없다. 셋째, 강형 가설(strong form efficiency)이다. 모든 이용 가능한 공개 및 비공개 정보를 이용하더라도 초과수익을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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