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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함께한 백두대간
중고도서

사랑해서 함께한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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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33쪽 | 450g | 148*210*30mm
ISBN13 978897301419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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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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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걷는 날이면 가끔 내 짐---도시락, 물, 간식을 져주러 돌아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 작은 짐도 기범에게 주고나면 정말 날아갈 것처럼 가볍다는 말이 실감나고는 하지요.
이렇듯 백두대간은 우리가 집이나 다른 곳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을 서로 나누며, 쌓아가며 확인하는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비록 힘들고 짜증나던 날들도 있었지만요.
하지만 자신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기범에게 해 준 일 중 가장 값진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절대 돈으로도 살수 없고 책으로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직접 체험하며 온몸으로 한 공부였다 할 만합니다.---본문 아들에게 배운다 중에서

내가 그동안 기범이를 사랑했으나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번 산행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백두대간의 시간이 아니었다면, 절대 평생 알 수 없었던, 알지 못할 것들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그래도 그 동안의 것과 다른 경험을 하며 좀 더 사랑하게 되었고, 좀 더 존중하게 되었으며,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고 봅니다.---본문 야영생활 중에서

감사할 일은 직접적인 것도 있지만 좀 추상적인 것이 많은 반면, 욕할 일은 참 현실적이고 직접적입니다. 당장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욕 나옵니다.
백두대간 산행 정도 할 사람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쓰레기 버리는 짓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가면 정말 얼마 되지 않을 사소한 쓰레기를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백두대간에 버리면 그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양심이 버려진 것입니다.
또한 그것을 보면 누구나 욕이 나올 텐데 그 욕은 당사자 귀에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욕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발도 없는 욕은 좋지 않은 기운으로 그 사람에게 분명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산에 절대 쓰레기 버려서는 안 됩니다.
직접 듣는 욕보다 더 나쁜 것이 그런 기운으로 전해지는 욕일 것입니다. ---본문 감사할 일, 욕할 일 중에서

커다란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산으로, 내게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결혼이라는 굴레 안에 성큼 들어섰고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산악인으로서 삶이 아니라 엄마로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지리산이 내게 품을 내주었습니다.
산으로만 올라 다닐 때는 다가오지 않았던 지리산이 비로소 내게 입산을 허락했습니다.
민족의 어머니 품, 지리산에서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나는 그 동안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본문 지리산에 안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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