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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브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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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브렐

: 샹송을 통해 만나는 그의 삶과 음악세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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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1077g | 148*220*35mm
ISBN13 9788952112767
ISBN10 895211276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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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하이데거   평점4점
  •  특이사항 : 서고번호 : ART- 0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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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장승일
1954년 부산 출생.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언어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활동한 프랑스의 싱어송라이터와 그들의 무대였던 카바레의 문화사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조르주 브라센스, 자크 브렐, 바르바라, 클로드 누가로의 샹송을 자주 듣고 그들의 샹송과 시대를 담은 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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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날 떠나지 마오?를 금세기 최고의 노래 가운데 하나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니나 시몬, 탐 존스, 프랭크 시나트라, 닐 다이아몬드, 레이 찰스 같은 영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가수들이 영어로 이 노래를 취입하면서 국제적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렇게 되자 프랑스에서는 여러 명의 여성들이 이 노래에 영감을 제공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앞 다투어 주장하고 나섰다. 쉬잔 가브리엘로는 브렐과의 특별한 관계를 내세우며 자신이 바로 이 노래에서 주인공을 비굴함의 극치로 몰고 가는 여자의 모델임을 강조하였다. (...)
?날 떠나지 마오?를 녹음하려고 할 때 필립스의 경영진은 또 주저했다. 이런 노래를 들으면 사람들이 분명히 비웃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브렐의 전설적인 음반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25센티미터의 표준 LP로 제작된 4집 앨범은 ?날 떠나지 마오?를 싣고서 1959년 11월 4일 출시되었다. 필립스의 생각이 반영된 듯, A면의 타이틀 곡으로 ?천 박자의 왈츠?를 올려놓고 ?날 떠나지 마오?는 마지막 다섯 번째로 실려 있다.---p.168-169

무대에 오르기 직전 그는 언제나 공포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럴 때면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듯 그는 코냑을 한 잔 들이킨다. 공포가 사라지는가 하면 이번에는 구토를 하려는 듯 경련이 몰려온다. 이러한 습관은 공연 준비의 한 단계가 되어버렸고 그의 커리어가 끝날 때까지 반복되었다. 공연이 끝나면 그는 친구 조조 그리고 때로는 뮤지션들과 더불어 바, 디스코텍, 카페를 전전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새벽녘 호텔 방으로 돌아오면 피로에 쓰러질 때까지 글을 쓰다가 잠이 들었다. 그렇지만 오전이 채 가기도 전에 일어나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 부족한 수면을 보충한다는 핑계로 맥주 한 잔과 쉬즈(Suze) 한 모금을 삼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브렐은 잠이 없는 사나이였다.---p.230

그는 매니저 마루아니에게 계약조건을 너무 따지지 말고 가능한 한 모든 공연 요청을 받아들이라고 하였다. 브렐은 자신의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관객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시골구석이라도 달려갈 사람이었다. 이런 그였지만 공연 주최 측이 최소한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참지 못하였다. 오래되어 낡았더라도 적어도 조율이 제대로 된 피아노 한 대는 무대 위에 있어야 했다. 장 코르티는 1962년 프랑스 남부의 한 소도시에서 벌어졌던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실내공연장이 없던 그곳에서 브렐 일행은 야외 임시 무대에 올랐다. 주아네스트와 코르티 그리고 브렐 세 사람은 겨우겨우 야외공연을 마쳤으나 형편없는 피아노 때문에 모두들 골이 잔뜩 나 있었다. 무대 위에 임시로 만들어진 커튼을 펼쳐 사람들의 눈을 가린 다음 브렐이 피아노 위로 올라가 뚜껑을 열고는 오줌 세례를 퍼붓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주아네스트와 코르티도 피아노 위로 올라가 합세하였다. 주최 측 관계자들이 불같이 화를 내며 무슨 짓이냐고 고함을 지르자 브렐이 조용히 말했다. “이렇게 해놓아야 다음에 이 피아노를 다시 써먹을 생각을 그 누구도 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p.252-253

브렐은 언제나 아침나절에 녹음을 했다. (...) 녹음의 원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브렐과 오케스트라가 서로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브렐은 헤드폰을 쓰고 노래하는 법이 없었다. 인위적이고 기술적인 장치가 중간에 개입하면 자신의 감정과 노래의 미묘한 뉘앙스가 변형되거나 증발해버린다는 것이 그의 변하지 않는 믿음이었다.---p.263

뒤몽은 피아프의 병색이 이미 깊어진 터라 그녀를 만나러 조만간 파리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브렐에게 말했다. 둘은 갑자기 말을 잃어버렸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뒤몽이 말했다. “에디트에게 노래를 하나 만들어줘야겠어.” 브렐이 즉각 대답하였다. “기다릴 게 뭐 있어. 지금 당장 만들지.” 그는 종업원에게 당장 주문서 한 장을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스탠드에 기대어 서서 쓰기 시작하였다. 10분이나 지났을까 브렐은 뒤몽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자, 여기 있네. 에디트를 위한 노래야.” 마침 술집 안에는 온갖 풍상을 다 겪은 피아노 한 대가 있었다. 브렐이 써준 가사에 뒤몽이 그 피아노로 곡을 붙이고 둘은 노래를 함께 불렀다. 고주망태가 된 술꾼들처럼. 뒤몽은 마침 그때 마르세유에서 멀지 않은 그라스에서 휴양 중이던 피아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10월에 파리로 가면 내게 그 노래를 들려줘요. 나 대신 브렐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해줘요.”그러나 피아프는 이 노래를 듣지 못한 채 그라스에서 눈을 감고 말았다. 브렐이 노랫말을 쓰고 뒤몽이 곡을 붙인 ?그대에게 맡기리니?는 이렇게 태어났다.---p.275

노래도 제대로 못하는 작자들이 빈약한 멜로디에 맞추어 괴상한 소리를 질러대는 모습에 브렐은 분노하였다. “조만간 개를 위해서 만든 음악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하며 한탄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이제는 습관적으로 노래하는 위험에 빠질 지경에 이르렀고, 열정과 진실성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간단히 말해 그는 속이고 싶지 않았다. 기교와 매너리즘에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미 노래한 지도 15년이나 되었으며 5백 곡이 넘는 곡을 만들고 2백 곡 이상을 녹음하였다. 그는 더 이상 샹송의 공무원이나 뮤직홀의 기계가 되고 싶지 않았다. 브렐이 무대를 떠나겠다고 선언했을 때, 프랑스 샹송의 최고 자리를 두고 그와 겨룰 수 있는 가수는 오랜 친구인 조르주 브라센스뿐이었다.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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