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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상] 마르지 않는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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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상] 마르지 않는 붓

: 글쟁이들의 한국 사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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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540g | 150*210*30mm
ISBN13 9788996928768
ISBN10 899692876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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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자유칼럼그룹
바르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을 쓰자는 취지로 2006년 결성한 글 쓰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자본, 권력, 인연 등의 구속을 벗어나 자유롭게, 오로지 필자의 양식과 이성에 기대어 글을 쓴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자유칼럼이라는 이름을 택했다. 취지에 공감하는 필자들이 모여 현재는 언론인, 문필가, 교수, 외교관, 의사, 화가, 변리사, 패션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필진 20명이 집필에 참여하고 있다.

* 고영회 변리사 및 기술사(건축시공, 건축기계설비). 대한기술사회 회장과 대한변리사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과실연 공동대표 및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로 있다.

* 김수종 한국일보에서 32년 기자 활동, 주필을 역임했다. 현재 자유칼럼그룹 칼럼니스트, 뉴스1 고문, 국제녹색섬포럼 이사장으로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0.6도》등 4권이 있다.

* 김영환 한국일보, 서울경제신문에서 파리 특파원, 뉴미디어 부장, 인터넷 부국장 등으로 30년 근무했다. 뉴시스, 대한언론인회 편집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자유칼럼그룹 공동대표다. 《순교자의
꽃들》을 편역했다.

* 김이경 출판·편집 일을 하다가 현재는 책과 독서에 관한 다양한 글을 쓰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순례자의책》, 《시의문장들》, 《책먹는법》, 《마녀의 독서처방》등이있다.

* 김창식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공항 지점장을 역임했다. 《한국수필》, 《시와 문화》 신인상과 흑구문학상 조경희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 김태승 연세대 의대 병리학 교수. 업무와 관련해 사진을 다루다 사진 촬영, 특히 역동적이면서도 정적인 기다림이 필요한 새 촬영에 몰입하게 되었다. 새 사진전을 개최, 호평을 받았다.

* 김홍묵 동아일보 기자, 대구방송 이사, (주)청구 상무,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주)화진 전무를 역임했다. 사회 병리 현상과 복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국인진단》을 펴냈다. 현재 자유칼럼그룹 공동대표다.

* 김흥숙 시인. 신문, 통신 기자를 거쳐 현재 tbs FM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를 진행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한영 시집《숲 Forest》, 에세이집《밥상에서 세상으로》등이 있으며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 우리 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이 취미로 《꽃 따라 구름 따라》등 시집 3권을 발간했다.

* 박상도 SBS 아나운서 부장으로 있으며, SBS-TV의 ‘SBS 뉴스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이며,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 소장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동물행동학의 이해》, 《과부황새 이후》 등이 있다.

* 방석순 스포츠서울 편집국 부국장, 경영기획실장, 2002월드컵조직위원회 홍보실장을 역임했다. 스포츠와 미디어, 체육, 청소년 문제가 주 관심사다. 현재 자유칼럼그룹 공동대표로 있다.

* 방재욱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양용작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충남대 명예교수이며, 한국과총 대전지역 연합회 부회장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생명의 이해》,《나와 그 사람의 이야기》 등이 있다.

* 서재경 서울경제신문 기자, 대우그룹 기조실장과 부사장,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아름다운서당 이사장, 남도학숙 원장으로 있다.

* 신아연 호주동아일보 기자, 호주한국일보 편집국 부국장을 거쳐 현재 작가 및 인문학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중앙일보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내 안에 개 있다》 등 5권의 저서를 펴냈다.

* 신현덕 몽골 국립아카데미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민일보 국제문제 대기자, 경인방송 사장을 역임했다.

* 안진의 한국화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 화폭에 향수, 사랑, 희망의 빛깔로 채색된 마음의 우주를 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당신의 오늘은 무슨 색입니까?》 등이 있다.
* 오마리 미국 F.I.D.M.(Fashion Institute Of Design & Merchandising)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25년간 레이디 웨어 디자이너로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 거주한다.

* 이성낙 프랑크푸르트대 피부과학 교수, 연세대 의대 교수, 아주대 의무부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가천대 명예총장, 의·약사평론가회 회장, (사)현대미술관회 회장, (재)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로 있다.

* 임종건 한국일보 서울경제신문 기자 부장, 서울경제신문 국·차장, 논설실장, 사장, 한남대 교수,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언론인회 주필로 있다.

* 임철순 한국일보 편집국장, 주필 역임. 현재 자유칼럼그룹 공동대표이자 이투데이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한국언론문화포럼 회장, 시니어희망공동체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정달호
외교부에서 국제기구국장, 주파나마, 주이집트 대사를 지냈다. 은퇴 후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월드컬처오픈(WCO) 대외협력단장으로 있다.

* 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실장. 전경련에서 근무했고, 경향신문과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저널리즘스쿨 방문연구원을 지냈으며, 《일본, 조선총독부를 세우다》, 《대만, 어디에 있는가》 등의 책을 저술했다.

* 황경춘 AP통신의 서울지국 특파원과 지국장, TIME 서울 주재 기자를 역임했으며 Fortune 등의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현재 최고령 칼럼니스트로 왕성하게 집필 중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은퇴 후 새로운 일을 찾는 데 ‘고작’ 1년 지났을 뿐인데도 낙담과 절망에 겨워 분노까지 스멀스멀 가슴 한편에서 피어오른다는 통계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가 집단적 조급증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습니다. 단순 이직이나 첫 구직에도 그렇게 ‘졸갑증’을 낼 필요가 없는 1년이라는 시간을, 은퇴 후 판을 바꿔 새로운 경제 활동을 하려는 상황에서 그 정도는 인내하며 기다리고 견딜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이제 생의 반환점을 돈 중년은 달려가던 곳의 이면, 가던 곳의 반대 방향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성적과 관계없이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는 휴식 시간이 주어지듯이,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생의 뒷면 내지는 전모를 살피며 새로운 50년을 뛰려면 땀을 닦고 신발 끈도 다시 조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당장 돈이 없어서 밥을 굶는 사람은 이제 우리 사회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좀 기다리는 훈련을 했으면 합니다. …… 내가 도무지 내 인생을 산 것 같지가 않고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준 느낌, 남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남들처럼 사느라, 남의 옷인 줄도 모르고 평생 껴입고 다니며 때로는 원래 내 것인 양, 때로는 불편하기 짝이 없어 당장 벗어 던지고 싶었던 순간들, 내가 가고 싶었던 길, 그래서 지금이라도 되돌아가고 싶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간절함과 맞닥뜨리게 되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자고 말입니다.
--- p.38

자본주의의 태동기에 돈은 ‘천국으로 가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돈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었습니다. 돈이 목적인 사회에 ‘금욕적 윤리’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천국은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 한 명을 만났습니다. 미국에서 MBA 공부를 하고 돌아와 기업 인수합병(M&A)을 하는 친구였습니다. 머리는 거의 다 빠졌고 피부는 탄력을 잃어 제 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 보였습니다. 제가 건강을 묻자,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걸 하고 사니까 이렇게 쉽게 늙는구나……” 하고 한탄을 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옳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옳은 길을 찾는 방법은 왔던 곳을 돌아봐야 보인다는 것을.
돈에 눈이 먼 우리들은 눈 뜬 장님과 다를 바 없습니다. 화담 서경덕 선생이 갑자기 눈을 뜬 장님에게 제 집 찾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를 “도로 눈을 감아라!” 하셨습니다. 이제 자본주의의 본 모습을 찾아가야 할 때입니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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