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5월 함경북도 학성(후에 성진으로 편입됨)에서 태어났다. 호는 편석촌(片石村)다. 고향 근처에서 수학한 후 서울로 올라와 보성고보에 다니다가 일본 유학을 떠나 동경의 명교중학에 편입, 졸업한 후 1930년 봄에 일본대학 전문부 문학예술과를 수료한다. 대학 재학 기간 중 서구 모더니즘의 제 사조에 깊은 영향을 받은 그는 귀국과 동시에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면서 시 창작과 시론 발표 등의 문필 활동에도 힘쓴다. 1933년 이태준, 정지용 등과 함께 모더니즘 문인들의 친목 단체인 ‘구인회’를 결성해 모더니즘 문학의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 1935년 대표작인 장시 <기상도>를 발표하는 한편, 보다 심도 있는 학문을 위해 재도일해 동북제대 영문과에 입학한다. 1939년 동 대학을 졸업한 후 귀국한 그는 조선일보사 기자로 복직함과 함께 문단 전면에 다시 등장한다. 복귀 후 한동안 활동에 주력하던 그는 그러나 1940년대가 되자 점차 조여드는 일제의 압박에 위기감을 느끼고 한동안 고향으로 내려가 절필하고 지내게 된다. 친일 문학인들과 단체의 끈질긴 동참 권유를 뿌리치고 긴 침묵의 기간을 보낸 것이다. 1945년 해방 이후 다시 가족과 더불어 서울로 올라온 그는 그간의 침묵을 만회라도 하듯 문단과 학계 양쪽에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 준다. 그러나 1950년 6·25 동란이 발발된 직후 서울 거리에서 북한 기관원들에 의해 연행당한다. 그 뒤 북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에서의 행적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실하게 알려진 바 없다. 시집으로는 ≪기상도≫(1936), ≪태양의 풍속≫(1939), ≪바다와 나비≫(1946), ≪새 노래≫(1948) 등이 있으며 시론집으로 ≪시론≫(1947)과 ≪시의 이해≫(1950) 등이 있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이후 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문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군 복무 중이던 1991년, ≪현대문학≫지의 신인 평론 추천으로 등단했다. 석사 졸업 후 잠깐 동안 서울 모 고등학교에서 국어과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이후 육군사관학교와 건양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의 저서로는 ≪한국모더니즘 문학의 세계관과 역사의식≫(태학사, 1996), ≪김기림≫(문학세계사, 1996), ≪김광균≫(건국대출판부, 2000), ≪한국 모더니즘 문학과 그 주변≫(푸른사상, 2006), ≪김수영과 하이데거≫(민음사, 2007) 등이 있으며, 편저서로 경북대 김주현 교수와 공동 편집한 ≪그리운 그 이름, 이상≫(지식산업사, 2004)이 있다. 현재 한국 현대시의 존재론적 탐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컴퓨터 게임이 지닌 구조와 특성을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이해해 보려는 융합학문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