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차변과 대변이라는 용어부터 살펴보자. 회계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사람 앞을 떡하니 가로막는 것이 차변과 대변이라는 용어다. 회계 수업을 처음 듣는 사람은 이렇게 질문한다.
“선생님, 차변과 대변이 무슨 뜻인가요?” 그러면 선생님은 이렇게 대답한다.
“회계에서는 왼쪽을 차변, 오른쪽을 대변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인다. “무조건 외우세요!”
하지만 차변과 대변은 전혀 외우지 않아도 되는 말이다. 사실 차변과 대변이라는 말은 세무사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설마 그럴 리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이다. 실무에서는 차변과 대변을 일일이 구분할 필요도 없고 더 솔직히 말하자면 실무에서 사용해선 안 되는 용어다.
왜 그럴까? 고객이 차변과 대변이란 말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회계사무소의 홈페이지에 아무리 차변과 대변을 깔끔하게 정리해놓았다 하더라도 정작 제일 중요한 고객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여러분이 자동차를 사러 가서 판매원에게 “이 차의 특징이 뭔가요?”라고 물었다고 하자. 그런데 판매원이 이 차의 엔진은 CVVT라거나 롱스트로크 엔진이라고 늘어놓는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하겠는가? “누가 그런 걸 물었어요!”
회계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그래서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럼 회계사무소는 고객에게 차변, 대변을 뭐라고 할까? 왼쪽, 오른쪽이라고 한다. 정말이냐고?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쓴다.

<b>실무에 쓰이지도 않는 복잡한 회계 지식은 다 버려라! </b><br/><br/>어려운 용어와 숫자투성이의 복잡한 회계는 실제로 회계를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별로 필요하지 않다. 원래 회계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회계에서 중요한 것은 결론이 아닌 그 결론에 도달하는 사고방식이다. 사고방식을 몸에 익히는 것이 회계적인 감각을 익히는 지름길이다.<br/>이 책은 무턱대고 회계에 뛰어들었다가 흥미를 잃는 일이 없도록 전문용어 없이 회계흐름을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필요하지도 않는 전문용어를 외우거나 잘 알지도 못하는 재무제표를 공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회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고방식을 시원하게 설명한다. 또 실무에서 사용하지 않는 지식은 아무리 학문적으로 중요한 내용이라도 제외했다. 필요한 것만 딱 뽑아놓은 완벽한 실무회계로 새로운 회계의 세계를 접해보자. 경영이나 영업을 비롯한 모든 업무에 회계가 얼마나 쉽고 강력한 도구가 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br/><br/><b>어려운 용어보다 회계의 감각을 먼저 익히자!</b><br/><br/>이 책은 세부적인 이론을 설명하는 데 치중하기보다는 회계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해서 회계적인 사고방식을 익히는 것에 포인트를 두었다. 그것이 특히 잘 드러나는 것이 6장 ‘3가지 포인트로 회계 센스를 키운다’이다. <br/>1장에서는 회계의 주요 개념을 소개하고, 2장부터 5장까지는 실무에서 계정과목, 필요경비, 절세, 자금운용 등이 무엇이며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한다. 6장에서는 회계적 사고방식을 짚어주며 7장부터 9장은 경영자의 관점에서 보는 회계와 활용방식을 풀어내고 있다. <br/>‘회계는 내가 쓰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마음으로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회계가 그리 골치 아프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