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를 '러브 애플'(love apple, 사랑의 사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토마토를 먹으면 건강해져서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토마토의 학명은 '위대한 신의 복숭아'라는 뜻이랍니다.'완전'은 꽃보다 열매 때문에 붙여진 꽃말입니다.

꽃의 여신 플로라의 시녀 아네모네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아가씨였습니다. 그런데 플로라의 남편인 바람의 신 제프로스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질투심에 불탄 플로라는 아네모네를 추방해 버리려고 했습니다. 플로라의 분노를 막을 수 없었던 제프로스는 아네모네를 곁에 둘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꽃으로 변한 아네모네를 사랑하는 것은 괜찮을 거야.'

제프로스는 아네모네를 한 송이 꽃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네모네는 여신의 질투로 희생된 가여운 여인이랍니다.

그리스어로 아네모네는 '바람의 꽃'이라는 뜻입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자라니까요. 춥고 긴 겨울을 묵묵히 참고 기다렸다가 부드럽고 온화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꽃봉오리를 맺는 아네모네는 지금도 제프로스만의 꽃입니다.

옛부터 꽃은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전령사였습니다. 기쁜날은 물론 슬픈날도 꽃은 사람들과 늘 함께하여 마음을 더욱 간절하게 담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는 장미를 건네주고,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그리고 슬픈날에는 국화꽃이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었습니다. "당신이 최고예요!"라는 말 대신 한줄기 카틀레야를 내밀었고, 남몰래 만나는 연인들은 층층이 여러개의 꽃을 피우는 글라디올러스로 약속시간을 알렸답니다. 그리고 여신 플로라가 요정과 양들의 간청을 받아들여 마지막으로 피운 꽃이 사프란입니다. 그리스 신화 시대부터 주고받았던 꽃, 그런 꽃들에 담긴 사연과 의미를 안다면 꽃을 더욱 사랑할수 있게 되고, 선물하는 꽃에 더욱 깊은 마음을 담을수 있을것입니다. 이 책은 꽃들이 품고 있는 저마다의 사연과 상징하는 것들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꽃이 우리들의 마음을 얼마나 부드럽고 풍요롭게 해주는지를 이야기해줍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소중한 기억이 될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꽃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것입니다.<br/><br/>이 책은 패랭이꽃, 아이리스, 나팔꽃, 에델바이스, 금작화, 국화, 코스모스, 수선화, 은방울꽃, 제비꽃, 민들레, 철쭉, 봉선화, 해바라기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거나 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꽃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려주듯이 소박하게 써내려갔습니다. 꽃말이나 꽃에 관한 전설 등을 모아놓은 책이 몇 권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은 삽화까지 예쁘게 곁들여 있어 친근감을 줍니다. 그리고 꽃의 효용성(약용,식용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국화, 12달의 꽃 등 꽃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책들과 차별성이 있습니다. 또한 꽃의 전설이나 숨겨진 사연 외에도 사랑점 등 주술(주문)에 대해서도 소개했으며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을 더 잘 이해하고 애용할 수 있도록 풀이해 놓았습니다. 꽃에 관해 건조하게 나열해놓은 책과는 달리 꽃을 무척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보기 드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