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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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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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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22g | 126*188*20mm
ISBN13 979113061289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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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일단 쓰러져버리면 빨리 일어서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 일어서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결국은 절망을 극복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깊은 절망의 밑바닥에 떨어졌을 때 무리하게 빨리 위로 올라가려 하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마치 바다 깊이 잠수했다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수면 위로 갑자기 올라가면 잠수병에 걸리는 것처럼 말이지요.
---「프롤로그. 절망을 마주한 분들에게」중에서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생 이야기의 각본을 고쳐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절망적인 일 때문에 각본을 고쳐 써야 할 때는 무척 곤란합니다. 인생이 혼란스러워지고, 원래의 인생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서 새 인생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럴 때 어떻게든 각본을 고쳐 써서 그 후의 인생을 살아가려면 각본 수정에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카프카가 말하는 “필요한 책”이며, “고통스러운 불행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책”이 아닐까요.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 즉 이제까지의 이야기에 사로잡혀 굳어버린 마음을 “부수는 도끼”로서의 절망의 책 말입니다.
---「1부 01. 절망의 시기에는 이야기가 필요하다」중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라는 영화를 보면, 기쿠치요라는 인물이 전쟁으로 고아가 된 갓난아기를 껴안으며 “이 녀석은 나다!”라고 절규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것은 나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과의 만남, ‘이 책만이 지금의 내 기분을 이해해준다’ ‘지금의 나만이 이 책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과의 만남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매우 큰 구원이 됩니다.
---「1부 02. 구원은 공감에서 온다」중에서

책은 “내 기분은 아무도 몰라!”라고 외치는 절망적인 마음을 알아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조차 잘 모르는 석연치 않은 감정까지 “바로 이거야!”라며 감동할 정도로 훌륭하게 말로 표현해줍니다. … 절망하고 고독에 빠졌을 때, 그런 기분을 말로 표현해주는 책을 읽으면 그것만으로도 절망이나 고독이 어느 정도 치유되는 것이지요.
---「1부 04. 함께 울어주는 이야기가 있다」중에서

“저는 미래를 향해 걷는 것은 못합니다. 미래를 향해 좌절하는 것, 그것은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쓰러진 채로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와 같은 인생을 이제 두 번 다시 살 수 없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모르게 된 인간에게, 카프카의 이 말이 얼마나 구원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옆길로 새는 것이다. 원래 어디로 향하려 했는지 돌아보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2부 03. 카프카와 함께 ‘쓰러진 채로 머물기’」중에서

‘내 이야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라는 절망을 느끼는 사람은 분명 적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에서 싱어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채 말을 걸었다가 “너만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라며 감격했던 남자가, 싱어에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스스로 벽에 머리를 찧으며 쓰러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무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이 영화만은 당신의 마음을 알아줄지도 모릅니다. 아마 당신 역시 이 영화의 마음을 잘 아시겠지요.
---「1부 08. 매컬러스와 함께 ‘쓸쓸한 마음 느끼기’」중에서

우리의 일상은 이러한 작은 일의 축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는 큰일보다 작은 일에 의해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저는 예전에 한순간 스쳐 지나간 사람의 미소만으로 구원받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과는 이후로 만나지 못했지만, 그런 작은 일로도 인간은 구원받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합니다.” 야마다 다이치는 한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2부 10. 야마다 다이치와 함께 ‘삶이라는 슬픔과 마주하기’」중에서

이 책을 읽는 분 가운데는 지금 그야말로 절망의 한가운데에 있는 분도 계시겠지요. 절망을 극복하는 길이 전혀 안 보이고, 갇힌 동굴 속 어느 방향에서도 조금의 빛조차 들어오지 않으며, 어디로 향하면 좋을지도 알 수 없는 막막한 심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극복의 길을 빨리 찾는 일이 아닙니
다. 그 부분을 부디 서두르지 말아주세요. 중요한 건 이 책에서도 몇 번이나 말했듯, ‘절망의 기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절망 독서’는 반드시 당신의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에필로그. 서둘러 절망을 극복하려 하지 마세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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