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길고 훌륭한 쇠사슬이라도 고리 하나만 끊어지면 쓸모없게 된다

이것은 유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속담의 하나다. 유대인은 성서의 가르침을 수천 년 동안 꾸준히 지켜왔다. 그래서 오늘날도 수천 년 전과 같은 유대인이다. 만일 유대인이 유대인이라는 것을 포기한다면 이 쇠사슬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이미 쇠사슬로서는 쓸모없이 되어버린다.

또 하나의 의미는 유대인은 모두 하나의 가족이며 전세계에 흩어져 있어도 대가족으로서 단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유대인의 크고 훌륭한 쇠사슬로 간주된다. 만약 한 유대인이 유대인임을 포기하고 고리 하나가 부서진다면, 이미 유대인 대가족은 성립될 수 없다. 그래서 유대인은 어려서부터 이 속담을 배우면서 커간다.

쇳조각을 손에 들었다고 하자. 그것은 딱딱하여 얼핏 보기에 죽은 것으로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쇳조각 내부에서는 미립자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들 자신의 법칙이 있고, 그것에 따라서 바쁘게 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쇳조각을 다른 금덩어리에 대고 세게 눌러보자. 그리고 잠시 뒤에 떼어본다. 물론 외견상 쇳조각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조사해 보면 확실한 차이가 있다. 금의 미립자가 쇳조강의 미립자 구조 속에 몇 개인가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만남도 이와 같은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신의 일부분이 상대방 속에 들어가고, 상대방의 일부가 나 자신 속으로 들어온다. 헤어진 뒤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상대방의 얼굴도 이름도 금방 잊어버리는 수가 있다. 그러나 금속이 서로 접촉했던 것처럼 미묘한 변화가 일어난다. 그의 이름이나 얼굴을 잊더라도, 어딘가 당신 속에 그가 남아 잇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생각해 본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당신이 미워하는 인간, 두려워하는 인간, 또는 싫어하는 인간들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 속에 파고들어와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만나는 사람에게 얼마나 시간을 쓸 것인가, 어디까지 말려들어가야 하는가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금속과 금속이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사람 사이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사람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혼자서 성장할 수도 없으며, 혼자서 타락할 수도 없다.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를 모방해야 한다. 모방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사람은 누구에게서나 좋은 것을 모방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훌륭한 예술가나 작가도 처음에는 모두 모방함으로써 자신을 형성해간다. 인간은 아무리 흉내를 내더라도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으므로, 그 위에 서서 뻗어가면 되는 것이다.

모방은 훌륭한 사람을 표본으로 하는 게 좋다. 어차피 인류가 진보한 것은 선인의 업적을 계승해왔기 때문이다. 학습은 바로 모방이다. 인간은 모방할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에 관계없이, 앞서 금속 이야기처럼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교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특히 젊은 나날에는 세심한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