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숲 설교〉는 창세기에서 말라기까지 39권으로 구성된 구약 각 권의 주요 본문을 중심으로 마련된 설교 형태의 글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저자는 개혁교회 전통의 목사와 학자로서 목회자의 성경 묵상과 숙고와 연구의 결과를 세상에 소개해 주고 있으며, 목회자와 성도들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물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따라 마치 한편의 설교 말씀을 듣는 마음으로 읽어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구약의 넓고 넓은 숲을 좋은 여행 안내자 혹은 숲 해설가와 함께 여행한 것과 같은 마음으로 성경말씀의 흐름과 멋지고 큰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보게 됩니다. 창세기 17장 본문으로 시작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왜 나의 하나님이 되는가?”라는 제목의 첫 번째 본문 설교문은 창세기의 성경 말씀에 대하여 풀어서 설명해 주는 이야기로서, 믿음의 주제를 구약 본문과 신약 본문과의 연결된 맥락 속에서 살펴보면서, 저자의 안내처럼 하나님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출애굽기 19장 본문과 레위기 19장 등의 본문 설교와 이어진 책별 성경 해설의 구성과 특징도 유사합니다.
그 느낌은 때로 마치 무더위 속에서 냉수 한 그릇을 마시는 것과 같은 경험이 되기도 하고, 추운 날씨 가운데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느낌처럼 경험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독자들은 찻자리를 떠날 때 남는 ‘차 향기’와 같은 여운과 ‘커피 향’과도 같은 기분 좋은 독서의 경험을 하기도 하면서, ‘성경 숲’을 차분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여행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는 포로귀환 공동체의 지도자였던 에스라에 대하여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겸 제사장”(스 7:12)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면에서 그러한 성경 시대 성직자의 전통을 이어가는 ‘목회자 겸 학자’로서, 우리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구약성경을 목회자의 마음을 가지고 설교로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초대에 응답하여, 여행하는 마음으로, ‘성경의 숲’을 산책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 김진명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목회전문대학원장)
매주 성경 66권을 한 권씩 설교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염려가 있었지만 어느새 구약을 마치고 신약을 설교하고 계신 지금, 이제는 마지막 설교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걱정은 사라지고, 기쁨과 감사, 기대와 놀라움이 가득합니다. 안남기 목사님의 ‘성경 숲 설교’는 목사님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의 추천서는 부탁을 받아 쓰게 되지만 이번 추천서는 자원하여 썼습니다. 여기에는 나름대로 큰 이유가 있습니다.
안남기 목사님의 이번 ‘성경 숲 설교’는 ‘다바르 말씀사역’의 연속이며, 확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정회원이 있지만 아직 직접 모든 말씀 학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고, 신실하게 모임에 참석하셨고, 마침내 ‘성경 숲 설교’는 다바르 말씀학교의 또 하나의 결실이 되었습니다. ‘구조는 곧 메시지다’라는 다바르 말씀학교의 모토를 ‘성경 숲’으로 재해석하였으며, 다소 도식적일 수 있는 성경의 구조적인 딱딱함을 설교에 담아 풀어 내었습니다. ‘한 절’을 설교하고, 성경의 ‘단락’을 설교하고, 어떠한 목회자는 과감하게 성경의 ‘몇 장’을 설교하기도 하지만, 성경 ‘한 권’을 통으로 설교한다는 것은 성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고는 무모하며 불가능한 도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마도 누군가는 별 기대감 없이 이 책을 읽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와 이 책을 읽어본 사람만이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잘 썼다는 탄식입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는 성경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으며 그 내적인 의미까지 드러냄으로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영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성경을 읽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답답함의 체증이 사라지고, 성경 한 권 한 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풍성함을 보게 합니다. 설교자로서 아쉬운 것은 때때로 창세기를 설교하면서도 창세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출애굽기를 설교하면서도 정작 출애굽기 자체를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입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더라도 끊어 보지 않고 통으로 보듯, 성경은 어떠한 부분에 있어서는 전체를 보아야 합니다. 신약의 서신서를 보더라도 편지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한 장을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것은 누구의 잘못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번 ‘성경 숲 설교’ 실제적인 설교의 현장을 그대로 담아 글로 재현하였습니다. 애초 처음설교의 현장부터 불필요한 예화를 과감하게 삭제하였기에 유튜브로 확인할 수 있는 선포된 설교와 글로 기록된 ‘성경 숲 설교’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선포 사역의 연속과 연장으로 설교를 음미함에 도움을 줍니다. 성경을 연구하는 목회자나 성경을 알기 원하는 성도들에게 이번 ‘성경 숲 설교’는 귀한 메시지이며 또한 선물입니다. 기쁜 마음과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이 귀한 책을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며 작은 자를 들어 하나님의 큰일을 감당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 임경묵 (다바르 말씀사역원 원장, 주향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