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시간 역사의 축적과 공간 거리의 폭발적 확장은 인간의 사유마저 폭발하며 의식의 확대와 비약을 가져와 새로운 사유 체계를 형성하게 마련이다. 한마디로 “의식 혁명은 인간 혁명을 수반한다.” 의식 혁명을 통한 인간 혁명이 동반되지 않는 닫힌 미래 세계는 과학적 미신의 유토피아가 펼쳐질 따름이다. 열린 미래는 인간의 내장된 ‘영성의 대폭발’이 전제되어야 한다. ‘영성의 대폭발’은 궁극적 인간을 탄생시키는 영생(Eternal Life)의 기제이다. 이 영생의 기제가 바로 선맥이다.
---「풍류 우주의 드라마 서곡」중에서
기복 신앙과 자본 신앙 토대 위에서 교회가 매매 · 세습되며 기독교 신앙 자체를 희화화하는 일이 성서가 가르치는 일인가. ‘예수의 몸 된 성전’이라는 교회를 사고팔고, 세습하는 일은 드러난 일부 대형 교회뿐만 아니라 중 · 소형 교회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신학자, 목회자, 신자는 “살아서 편안하게 믿고, 죽어서는 구원 받는다”는 값싼 구원, 값싼 은총을 위해 침묵으로 일관하며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성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회칠한 무덤’ 같이 적막하다. 한국교회는 새로 시작해야 한다.
---「한국 종교와 한국교회」중에서
도맥 신학은 성서 해석을 하는 입장에서 “성서를 성서로 해석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상세히 연구하면 유 · 불 · 도의 다종교적 언어를 활용하지 않으면 성서는 해석되지 않는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성서는 성서로 풀어야 한다’는 해석학적 조건은 이제 ‘모든 경전은 서로 다른 경전과 교차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확대 해석해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도맥 신학은 동아시아의 유교, 인도계 종교 계통의 불교, 장생불사 계통의 도교 그리고 율법 종교로서 셈족의 종교(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를 선맥(과 변화와 부활)의 풍류도에 포월하는 일원다종교(一元多宗敎)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도맥 신학의 종교론은 일체의 제도 종교의 문화는 ‘종교 아닌 종교’, 즉 말(세계 경전)과 씀(실천)의 종교적 황금률이 구현되는 일원교를 말하며, 다양한 제도 종교가 공존하는 신학이다. 이런 측면에서 도맥 신학은 유교, 불교, 도교, 그리스도교, 민족종교 등의 종교 문화와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가진 상생 신학이다.
---「한국교회와 한국 신학」중에서
선맥(僊/仙脈)의 종주국인 한국은 천손의 후예로서 홍익인간, 이화 세계를 환웅신화와 단군신화에 펼쳐놓고 최치원은 「난랑비서」에서 삼교의 도리를 포함하고도 남는 포함삼교, 천지인 등 만물을 살리는 접화군생의 도맥이 한민족의 기층 종교의 맥으로 전승됨을 밝히고 있다. 이는 근대 신종교 창교자에 의해 지축의 변화, 초종교, 초과학을 동반한 개벽 세계, 유리(琉璃) 세계, 용화 세계 등으로 묘사한다. 특히 신선과 같은 완전한 인간이 사는 유토피아의 종교적 기억을 한국인이 세계 문명에서 되살려내고 있다. 한마디로 선맥(僊脈) 우주는 성경 해석에서 ‘신비’와 ‘불가능의 영역’으로 치부된 이상향이 생활 세계에서 구현되어 통합적 인간이 진정한 만물의 영장으로서 사는 통합 우주이다.
---「영생 우주관」중에서
특정 국가와 특정 종교와 특정 조직이 제국주의적 탐욕으로 문명을 주도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축 시대의 권위의 원천이었던 종교(적 인간)는 성경과 영성적 거리가 멀어짐으로 인해 한 차원 높은 문명사적 지향점을 설정하지 못한 채 과거의 영광을 찬미하는 복고풍의 소리만 어지럽다. 대부분의 제도 종교는 위계적 종교 조직화, 교리와 교학의 체계화, 개인의 구제(원) 신앙을 종교적 기제로 삼아 종교 체계를 유지하고 확산시키는 데 몰두한다. 제도 종교의 성장 동력이었던 ‘교리와 신학, 교학, 유학과 도학’의 해석학적 전통과 의례 체계는 영성의 원천인 성경을 ‘동맥경화’ 시키고 있다. 제도 종교는 세속화의 원심력에 의해 형식화, 형해화되면서 종교 백화점의 영성 상품으로서만 기능하고 있다. 한마디로 제도 종교는 과학의 공세와 종교적 영성의 고갈로 무기력에 빠져 있다. 제도 종교가 낡은 문명의 차별적인 사유 체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건물 성소를 맹신하고, 자본 신앙과 기복 신앙에 함몰된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성경의 영성과 제도 종교의 ‘영성적 거리’가 회복 불능의 단계까지 벌어진 ‘말기암’ 증상을 보이고 있다.
---「풍류해석학의 주인공: 풍류적 인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