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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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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마음

: 인생의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의 비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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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66g | 137*204*20mm
ISBN13 9788990984722
ISBN10 899098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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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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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불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하나도 없어. 네 아빠의 이중적인 모습 뒤에는 두려움이라는 뿌리가 있다는 것을 네가 짚어낸 것처럼 레밍에 비유되는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마음의 뿌리를 파고 들어가 보면 불안과 두려움이 있을 거야.”
요한이 자기 노트를 뒤적이며 이야기를 꺼냈다.
“윤수야,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심리를 분석해 보면 내가 수치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단다. 경쟁에서 낙오자가 되면 고립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면 겪어야 할 수치가 무서운 거야. 제2차 세계대전 때 참전했던 병사들을 조사한 자료에 이런 증언이 있었단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해안선으로 진격해 들어간 것은 애국심이나 용맹 때문이 아니었다. 혼자 비겁하게 등을 돌릴 경우에 쏟아질 비난이 두려웠을 뿐이다.’
선생님은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았어.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니?”
한동안 생각에 잠겼던 윤수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쓸모없는 존재 취급을 받는 게 총에 맞아 죽는 것보다 더 두렵다는 뜻이겠죠.”
“그래. 인간은 별 볼 일 없는 존재가 되어 수치를 당하게 될 상황이 가장 두려운 건지도 몰라. 그래서 낙오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려고 일에 더 몰두하고,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너 나 할 것 없이 다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윤수의 안색이 창백했다. 요한은 자기 말에 도취되어 아이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계속 말을 이어 갔다.
“인간은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점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단다.”
요한이 소설 노트를 뒤적여서 한 구절을 찾아 우리말로 들려주었다.
“에픽테투스Epictetus라는 철학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 ‘아무리 강렬한 감정이라도 생각을 바꾸면 통제할 수 있다.’
윤수야, 불안, 분노, 두려움, 슬픔, 행복, 혐오감, 수치심, 우울감 등의 다양한 감정들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는 이 감정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이겨 낼 수 있는 거야. 불안이라는 감정은 ‘나는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생각 때문에 갖게 되는 거래. 분노는 ‘나는 지금 무언가를 손해 보고 있다’ 또는 ‘나는 지금 무시를 당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 거고.” ---pp. 34-35

“아기는 소속감, 안정감, 믿음을 듬뿍 안고 태어나지? 그런데 시간이 흘러 아기가 자라서 타인과 소통하기 시작하면 안정감을 점차 잃게 돼. 살아있는 거울에 민감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말이야. 살아있는 거울은 네가 쓸데없이 가면을 쓰게 만들기도 해. 그런 경우가 아주 많단다.”
“가면이요? 레슬링 할 때 선수들이 쓰고 나오는 가면 말이에요?”
“그래. 진짜 얼굴을 숨긴 채 남들이 인정해 주고 좋아해 주고 박수 쳐 주는 그런 가면 말이다. 우리는 대개 가면을 여러 개씩 바꿔 써 가며 세상을 살아간단다.”
“전 절대로 가면 따위는 쓰지 않을래요.”
요한의 불룩 튀어나온 입술을 쳐다보며 아버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우리 요한이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거야.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화려한 거짓 자아를 꾸며 만들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본래 자아의 모습은 잃어버리게 되는 거야. 더 큰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남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하고, 자기의 진짜 모습을 끝까지 감춰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결국 이런 삶의 방식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만성적인 불안에….”
아버지가 말을 다 잇지 못한 채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다.
“아빠, 아빠! 왜 이러세요? 아빠!”
요한은 아버지가 산소호흡기를 쓴 채 응급실로 실려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불과 3개월의 시간밖에는 남지 않았다는 잔인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췌장암 4기.
온실의 화초처럼 살아온 엄마는 아버지의 생명이 시한부에 처하자 모든 것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엄마는 함께 죽자고 울부짖으며 마지막 생의 몇 주 동안 아버지를 괴롭혔다.
결국 아버지는 힘없이 꺼져 가는 촛불처럼 생명이 스러져 갔고, 반지에 새겨 놓은 문구가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온몸으로 요한에게 보여 주고 떠났다. ---pp. 56-57

아버지가 오른손 넷째손가락에서 금반지를 빼 요한에게 보여주었다. 이미 손가락이 바짝 말라서 반지가 걸쳐 있는 상태였다.
“여기 반지의 안쪽을 보렴. 글씨가 새겨져 있지? 아주 흘려 써서 알아보기가 쉽지는 않을 게다.”
“This too shall pass away.”
“그래, 잘 읽었구나.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의미지. 아마도 반지에 얽힌 대문호들의 상상력은 바로 이 문장에서 시작되었을 게다. 아빠가 전에도 한번 얘기해 준 적이 있지?
다윗 왕이 왕궁의 지혜자들을 불러서 자기 반지에 새겨 넣을, 세상에서 가장 귀한 지혜의 문장을 뽑아 오라고 시켰단다. 걱정과 근심이 있을 때 읽으면 영혼이 고요해지고, 승리와 환희의 감격으로 벅차오를 때 읽으면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지혜로운 문장을 찾아내라는 거였지.”
“그 다음 이야기는 저도 잘 알아요. 제가 한번 말해 볼까요?”
요한은 너무나 힘겨워하는 아빠를 조금이라도 기분 좋게 해 주려고 밝은 표정으로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곤경에 처한 왕궁의 지혜자들은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지만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었죠. 그래서 그들은 당시 가장 지혜롭기로 유명했던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어요. 지혜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솔로몬은 잠시 눈을 감고 기도한 후에 말했다죠. 이렇게 새기라고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아버지가 빙긋이 웃으며 요한으로부터 반지를 받아 다시 끼우려다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리자 결국 포기하고 손바닥에 꼭 쥐며 말했다.
“요한아, 아빠는 말이야, 정말 알고 싶었단다. 고요한 마음이란 대체 어떤 상태인지. 힘들고 어려울 때도, 기쁘고 즐거울 때도 미동도 하지 않는 절대 고요의 상태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반지에 이 문장을 새기고 평정심을 잃고 흔들릴 때마다 이것을 떠올리며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을 구해 왔단다.” ---pp. 73-74

광야에서 며칠 지내다 보니 요한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나누었던 자기 이름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이 완벽한 고요의 세상.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짐승들이 우는 소리마저 온전히 단절된 절대 고요의 상태. 심지어 바람마저 불지 않는 지고의 침묵이 요한을 감싸고 있었다.
‘어쩌면 세례 요한은 타인의 거울이 완전히 치워진 광야, 온 우주의 진짜 거울인 대자연 앞에 스스로를 비춰 보며 정녕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닐까? 진정한 자기 자신의 존재 의미를 정확히 깨달았을 것이고, 그 결과 비록 광야에서 외치는 자가 되었지만 그의 메시지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광야로 끌어 모을 정도로 강력하지 않았던가!
아, 그러나 세례 요한은 어떻게 이십 년이 넘는 세월을 광야에서 혼자 보냈을까? 그가 기다렸던 것은 메시아. 신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는 순간을 기다리며 자신의 생 전부를 바쳤던 세례 요한, 그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pp. 166-167

암전 상태. 고요함. 요한은 자신의 숨소리만 느낄 뿐 모든 감각이 차단된 공간에 갇혔다. 흥분되었던 마음들이 차분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대로 모든 것이 조용히 끝났으면 좋겠어.’
절대 고요의 웅덩이 안에서 마음속을 휘젓던 모든 생각들이 하나씩 요한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이 얼마나 아늑한 무덤인가. 그 누구도 찾지 못할 초원의 기막힌 무덤.’
아버지의 유언을 풀어보겠노라 발버둥치며 소설을 끄적이고 세상을 구원할 듯 잘난 척하며 좌충우돌하던 모든 삶의 가면들이 하나씩 벗겨지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모든 게 이렇게 끝나는 것을.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었던 것을. 나는 누구의 인정을 받기 위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달려왔던가.’
- 조금만 더 일찍, 조금만 더 빨리 패스 어웨이의 진실을 깨우쳤더라면…. 조금만 더 먼저 이 가면들을 벗어 버리고 진정한 ‘나의 삶’을 살았더라면. 모든 것이 이렇게 깊고 검은 구덩이에 묻어버릴 허무한 것임을 진작 깨달았더라면…. 결국은 모닥불에 한줌 재로 남겨질 것을 위해 그토록 고뇌했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요한의 눈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pp. 182-183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천국을 소유했네 어쩌네 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7천조의 절대 가치를 전혀 누리지도 느끼지도 못한 채 7천조를 마치 7천만 원도 안 되는 것처럼 인식한다는 거지. 그래서 몇 억짜리 근심과 희열, 오가는 삶의 정황에서 절대 가치를 붙잡기는커녕 상대적인 가치들에 목숨 걸고 치열하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내가 지금 붙들고 있는 절대 사랑이라는 것, 절대 가치라는 것이 과연 얼마짜린지, 그것을 나 스스로는 얼마짜리로 인식하며 살아가는지에 따라서 세상의 모든 일들에 휩쓸리지 않고 고요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된다는 거야.
---p.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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