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이 생산을 결정한다.” 제가 출판사 마케터로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 들었던 말입니다. 어떤 산업에서든 ‘유통’을 모른 채로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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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출판사 마케터로 8년간 일하면서 좋은 퀄리티를 가진 독립출판물이 왜 예스24,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서점에서는 유통되지 않는지 궁금했습니다. 월활한 서점 유통과 적절한 마케팅 활동이 뒷받침된다면, 당신의 책은 상상 이상의 많은 독자를 만날 수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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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출판을 하는 목적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출판업 또한 본질적으로는 사업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없습니다. 손해를 보게 되거나 다음 출판을 이어갈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익에 대한 최소한의 계획은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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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률’이란 개념은 아주 중요해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최종 소비자(독자)에게 책은 정가의 100% 혹은 90%에 판매됩니다. 그러나 유통 단계마다 개별 유통사(도매상, 소매서점)도 이윤을 남겨야겠죠. 출판사에서 거래처에 도서를 유통할 때, 정가 대비 비율을 ‘공급률’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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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부를 제작하는 데, 권당 제작 원가가 200원 상승하면, 20만 원이 추가 제작비로 들어가게 됩니다. 정가 10,000원, 도서의 권당 순이익이 2,000원이라고 했을 때, 순이익으로 20만 원을 벌기 위해서는 100부를 더 팔아야, 제작 원가 200원 상승에 따른 추가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100부를 더 파는 것보다 차라리 제작비 200원을 아끼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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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계산해 보면 단순히 한 곳의 온라인서점에서 배너 광고를 집행하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배너 광고와 동시에 홍보 전략 판촉물 이벤트, 타사 노출 등을 통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것은 현실적으로 더욱더 어렵습니다. 여러 개의 광고를 동시에 진행학 위해서는 큰 비용이 필요한데, 100만 원을 벌기 위해 광고 비용으로만 수천만 원을 투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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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과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도서를 유통한다면 보다 다양한 독자들에게 책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독자들의 성향은 채널마다 서로 다르겠지요. 그러나 시도해 보지 않고 내 출판 콘텐츠가 어느 시장에서 어떤 독자의 니즈를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독보적인 당신만의 콘텐츠에 가장 효율적인 출판 유통망을 구축하여, 당신의 책이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