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아이디어 그 자체보다 아이디어가 실현되어야 할 전체 환경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기업가의 입장에서 어떤 사업 아이디어가 성공하느냐는 아이디어 자체의 우수성에도 영향을 받지만, 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수용될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코닥(Kodak)은 아날로그 필름 시대에 세계시장의 부동의 1위 기업이었다. 더구나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기업도 코닥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아날로그 시대가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기업은 캐논(Canon)이었다. --- p.15-16

많은 투자가가 사업 계획서보다 기업가에 더 깊은 관심을 쏟는다. 그들이 기업가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첫째, 기업의 성공 여부가 결국 기업가에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고, 둘째, 사업 계획서란 미래의 많은 불확실한 조건들을 내포한 것이어서 어차피 믿기 어렵기 때문이고, 셋째, 기업의 사업 아이템이란 시장과 사업의 환경에 따라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 --- p.33

사실 많은 사업이 레드오션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의 기회를 발견한다. 그런 의미에서 레드오션은 여전히 중요하다. ‘안성맞춤 쌀’은 전형적 레드오션인 쌀 시장에서 고유 브랜드를 통해 규모 경제를 달성한 사례이다. 한우, 쌀, 포도 등 다섯 종류의 농축산물을 한 브랜드로 묶고, 이를 공급하는 14개 조합의 규격을 통일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로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광동제약의 ‘옥수수 수염차’ 또한 대표적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소재 개발로 대박을 터뜨린 사례이다. ‘비타 500’으로 블루오션을 보여주었던 광동제약은 다시 제품 발굴에 나서 이뇨 작용에 효능이 있다는 옥수수 수염으로 만든 ‘옥수수 수염차’를 개발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 p.100

인터넷은 특히 일부 산업에서 기존의 가치 지형을 파격적으로 변형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음악 산업은 인터넷으로 가치 지형이 변한 대표적 산업 중의 하나이다. 그 가치 지형을 보면 과거에는 음반 기획사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의 유통 채널을 통해 LP나 CD로 공급하는 가치 사슬형 구조였던 데 비해, 인터넷의 발달로 〈그림 3-10〉과 같이 온라인 음악 스토어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내려 받는 형태로 바뀌었다. … 음악 산업의 구조가 플랫폼과 터미널을 통해 콘텐츠가 전파되는 가치 네트워크형 구조로 바뀐 것이다. --- p.124-125

보완재(complementors)란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는 서로 다른 제품을 일컫는다. 윈텔리즘(Wintelism)을 만들어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Window)와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PC 성능을 보증해주는 보완적 관계의 소프트웨어와 부품이다. 이러한 보완 관계에서는 어떤 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제품의 수요도 증가한다. … 이질적인 이종 기업 간에도 보완 관계는 발생할 수 있다. 웅진코웨이는 2008년 외환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외환카드 가입자의 현금포인트를 자사의 정수기 임대 고객의 임대료로 충당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웅진코웨이로서는 자신의 고객으로부터 임대료를 차질 없이 받을 수 있어 좋고, 고객으로서는 잊어버리기 쉬운 포인트를 남김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좋고, 외환카드로서는 카드 사용액에 따른 수수료뿐만 아니라 카드 마케팅에 필요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 p.136-137

첫째, 새로운 기술혁신. 기술혁신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다. 스마트폰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운영체제의 혁신으로 가능했다. 하드웨어 중심의 일반 피처폰에 비해 스마트폰은 하드웨어(터미널), 소프트웨어(OS), 서비스(앱스토어)가 결합된 형태이다. 스마트폰의 이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과거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저비용 또는 차별화 경쟁 우위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그림 4-2〉를 보면 스마트폰의 혁신으로 휴대전화 시장이 AA' 시장(피처폰)에서 BB' 시장(스마트폰)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시장의 강자였던 삼성전자, 노키아 등이 새로운 진입자인 애플의 도전을 쉽사리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p.170

기업이 한쪽(subsidy side)에서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른 한쪽(money side)에서는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형태를 양면 시장(two-sided market)의 사업 모델이라 한다. … 미국의 버진 모바일(Virgin Mobile)은 광고를 들으면 무료로 휴대전화 통화를 연결해주고 있으며, 오스람(Osram)은 빈곤가정에 에너지 절약형 형광등 200만 개를 무료로 배포하고 그 대신 그 온실가스 감축량만큼의 탄소 배출권을 확보했다.

<b>불확실한 시대, 기업의 생존을 원한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라!<br/><br/>레드오션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의 기회를 발견하라, 가치 지형의 변화를 살펴라, <br/>보완 관계를 활용하라, 기술혁신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다!</b><br/><br/>“사업이란 기본적으로 위험을 부담(risk-taking)하는 행위이다. 사업의 위험은 불확실성에서부터 온다. 사업이 현재의 확실성(투자에 필요한 현금 흐름)을 미래의 불확실성(미래의 기대현금 흐름)과 바꾸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사업에는 항상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 시장경제는 경영이란 기술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 아니고 위험을 부담하는 기업가 정신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다.”<br/> - 본문 중<br/><br/>비즈니스 모델이 근래에 들어 특히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지금 우리의 미래가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 산업, 시장, 의식 등에서 급진적이고 와해적인 혁신이 많아지니 과거의 맥락에서 설정된 이론과 논리가 통할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지금의 혁신은 과거의 점진적 혁신과 다르고 과거와의 단절도 크다. 고객의 행태가 바뀌고 경쟁 기업과의 게임 규칙도 바뀌었다. 고객과 시장의 동조화가 확산된 반면,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화는 더욱 요구되고 있다. B2C, B2B, 인터넷, 모바일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대두되었을 뿐 아니라 구글, 애플, 네이버 등 새로운 기업들이 기업 가치 면에서 과거의 일류 기업들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비즈니스는 항상 이렇게 창조와 변형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br/><br/>이 책은 전략적인 시각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고자 했다. 그리하여 전략의 요소라 할 수 있는 사업 기회, 핵심 역량, 기업가 정신이 강조되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이러한 요소의 함의는 다를 수 있다. 사업 기회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자신의 시장이 달라지고 전략이 달라진다. 전략 수립의 기반이 되는 핵심 역량도 마찬가지이다. 역량은 전략을 만들기도 하지만 만들어진 전략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또한 기업가는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의사 결정의 주체인 동시에 그 의사 결정에서 부딪치는 수많은 장애를 뚫고 나가야 하는 사람이다. 결국 해답은 기업가 스스로에게 있다. 전략적 사고는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고 생각의 틀을 제공할 뿐이다. 해답은 기업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br/><br/>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기업가 정신과 사업 기회 등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를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2부에서는 사업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의 개념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제3부에서는 인터넷, 모바일 등 뉴미디어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응용되는가를 여러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현대 경영계의 한 화두이다. 변화가 큰 시대이기에 비즈니스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아야 할 필요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 모델이란 말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실제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은 실정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안철수(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창업이나 기업 경영 또는 기술 혁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경영의 핵심인 비즈니스 모델의 개념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그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 '조신(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정보통신 MD(전 SK 브로드밴드 사장))'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스타 IT 기업들이 포스트 MS 시대의 패권을 놓고 펼치는 IT 신삼국지는 비즈니스 모델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된 지식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는 이 책은 창업을 꿈꾸거나 신시장 창출을 꾀하는 사람 모두에게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인사이트를 선사할 것이다. - '우병현(조선경제i 연결지성센터장)'

키움증권이 성공했다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고민은 회사의 생존과 영속을 위한 불가피한 일상이다. 이 책은 이를 깊이 있는 이론으로 체계화시켰다. 기업과 공직, 교직을 넘나든 필자들의 실전적 현장 체험이 녹아들어 있기에 학문적 담론에 그치지 않는 내공이 있다. - '권용원(키움증권 사장)'

지금은 모바일 혁명이 진행 중이다. 모든 사람과 돈, 관심이 혁명의 진원지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인터넷 혁명기, 1차 벤처붐의 실패를 복기하지 않고 있다. 당시 실패의 공통점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숙고가 없었다는 점이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 작업에 이만한 책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학문적으로든 현실적으로든.
'김방희(생활경제연구소장·KBS1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