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Evans (1929-1980)
1929년 8월 16일 뉴저지에서 태어난 빌 에반스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바이얼린과 피아노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음악천재 빌 에반스는 13세때부터는 플룻을 연주하는 등 악기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재즈 필드에서 에반스는 위대한 밥 피아니스트로 알려졌지만 사실 그가 루지애나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학위를 획득한 악기가 플룻이였다고 말한다면 모두들 놀라리라 생각된다.
그의 음악적 재능을 남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에반스의 피아노 스타일은 같은 시대 재즈 뮤지션이나 재즈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피아노 음색은 동시대의 뛰어난 피아니스트 '호레이스 실버'나 '버드 파웰'의 연주와 비교해도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에반스의 블루지한 음색과 모드 전개로 코드화된 라인 구성은 결국 재즈의 천재 '마일즈 데이비스'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으며, 또한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적 특징을 담은 일련의 명반들을 발표해서 재즈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1956년 자신의 그룹으로 첫 레코딩을 하며 데뷔한 에반스는 곧 '찰스 밍거스'와 함께 앨범을 발표했으며, 1958년 '마일즈 데이비스'의 그룹에 참여하며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 결정체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명반 'Kind of Blue'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에반스의 독특한 스타일의 피아노 어프로치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이 앨범에서 '우아하며, 아름다운 음색 그리고 섬세한 연주'로 데이비스를 사로잡았다. 에반스는 1960년 트리오를 조직, 수많은 명작을 발표하며 재즈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게 된다.
에반스는 동시대 가장 영향력있는 피아니스트로 또한 '버드 파웰'과 함께 '밥(bop)의 표현을 세운 피아니스트로 기록되고 있다. 에반스가 재즈에 미친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의 피아노 스타일은 많은 후배들에게 표본이 되기도 했는데, 60년대 이후 등장한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 '허비 행콕', '키스 자렛', '스티브 쿤' 등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끼쳤다. 또한 60년대 이후의 트리오 구성 밴드들이 교과서적인 밴드로 '빌에반스 트리오'를 꼽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그가 1980년도에 사망하기까지 재즈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의 피아노는 센서티브하며, 선법적인 터치, 내향적인, 그리고 시적인 개성을 표현했다. 그의 재즈는 지적인 형태를 띄고 있지만, 팬들이 듣기에는 매우 서정적인 형태를 들려준다는 점이 빌 에반스가 들려주는 재즈의 매력 중의 하나.
1956년부터 1970년까지 눈에 띄지 않는 사생활과 쉬지 않는 음악정열로 팬들이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었다는 점도 빌 에반스만의 매력이다. 그는 자신의 트리오 앨범과 일련의 세션 앨범등으로 잘 알려져 왔다.
에반스는 자신의 많은 앨범 중 3장의 피아노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그 3장에서 마지막 앨범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 앨범은 197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Best Jazz Perfomance'와 'Small Group or Soloist with Small Group'을 받은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