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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된 프랑스, 남겨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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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된 프랑스, 남겨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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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40g | 140*210*16mm
ISBN13 9788976965776
ISBN10 8976965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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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총살이 집행되고 나서 며칠 뒤나 몇 주(때로는 몇 달) 뒤에 가서야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쓴 사형수들이 그리도 갈망했던 프랑스 해방은 몇 달 뒤 혹은 몇 년 뒤 이루어졌고, 그들을 처형한 나치 독일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전쟁은 끝나고 나치 독일로부터의 해방도 이루어졌지만 사형수들이 꿈꾸었던 “모두에게 빵과 장미가 있는 세상”은 오지 않았다.
--- p.11

이 최초의 서한집에 서문을 쓴 이는 레지스탕스 출신의 시인이자 출판인인 뤼시앵 셸레르(Lucien Scheler)다. 그는 이 서한집이 후대 역사가가 “레지스탕스 정신을 정의”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피의 사료”임을 천명했다. 또한 그에 따르면 이 편지들을 쓴 모든 이가 “조국을 위해 자발적으로 쓰러졌”으며 이 편지들은 “모든 레지스탕스 대원들, 모든 고인들에 대한 기억에 봉사”해야 할 것이었다.
--- p.18

피총살자 서한집은 “프랑스 인민의 투쟁에 대한 감동적인 증언”(1958, 1970)이나 “영웅성과 위대함의 선집”(1985)이 아니라 “인간의 문자가 우리에게 물려준 가장 강력한 증언들”(2003)이었다.
--- p.24

이들이 부모나 배우자, 형제, 자녀 등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들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표현은 무엇일까? 조국을 위해 죽는다거나 ‘프랑스 만세!’가 아니라 “힘내라.”라는 것이었다.
--- p.41

봉세르장은 밤길에 우연히 마주친 독일군 무리와 몸싸움을 벌인 죄로, 미샤르는 이발소 손님이 맡겨놓은 사냥총을 소지한 죄로 각각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되었다. 그야말로 삼엄한 파리, 총살된 파리였다.
--- p.65

죽음에 서열을 매길 수는 없지만 프랑스인들이 가장 경의를 표하고 추앙한 죽음은 단연 레지스탕스 대원의 죽음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프랑스 국민이 숨죽이고 나치 독일의 지배에 순응했을 때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투쟁한 사람들의 존재는 강점기 4년간의 프랑스를 암울했던 ‘대독 협력 프랑스’나 ‘회색빛 프랑스’로만 규정지을 수 없게 한다. 나아가 전후(戰後)에 프랑스를 승전국의 대열에까지 오르게 한 유일한 이유였으므로 이들의 죽음에 가장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 p.209

독일강점기에 몽발레리앵에서 레지스탕스를 이유로 총살당한 사람들은 정확히 모두 몇 명일까? 놀라운 점은 꽤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이 문제는 공론화되지도, 논쟁되지도, 연구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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